삼성화재, ‘정신무장’으로 새 탄생

입력 2008.12.24 (20:54)

수정 2008.12.2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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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24일 KEPCO45전 승리로 5전 전승을 거두며 2라운드를 마감했다.
1라운드 KEPCO45와 신협상무를 제외한 나머지 프로팀에 전패(2승3패)해 배구계 안팎에서 `삼성의 시대는 갔다', `세대교체를 안한 당연한 결과'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삼성화재가 2라운드에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5연승하면서 2위에 올라 또 다른 `이변'을 연출한 것.
이런 결과에는 무엇보다 선수들의 정신무장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신치용 감독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LIG손해보험전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한 다음 날 선수들을 데리고 대전 인근 계룡산에 올랐다.
이 자리에서 신 감독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서로를 위해주며 단합하느냐다. 자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팀을 위해 플레이를 해달라"며 선수들에게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호소했다.
질책이 아닌 격려와 애정의 말에 선수들은 단합했다. 특히 `나이가 들어서 못한다'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석진욱,최태웅,장병철 등 고참급 선수들은 마음가짐을 더욱 단단히 했다.
이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아졌다. 1라운드에서 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공격성공률이 50%를 밑돌아 아쉬움을 남겼던 안젤코는 2라운드 들어서는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 대한항공 등 `프로 빅3'를 상대로 공격 성공률이 56%까지 치솟았다.
안젤코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지 않았던 동료 공격수들의 분발도 눈에 띄었다.
1라운드 코트에서 거의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이형두와 장병철은 2라운드 분위기를 좌우할 분수령이었던 대한항공과 LIG손보전에서 각각 7득점과 13득점으로 예상 밖의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배구도사'라는 별명이 쑥스러웠던 석진욱 역시 라이벌 현대캐피탈전 8득점에 이어 24일 KEPCO45 전에서는 자신의 올 시즌 두 번째 다득점인 11득점을 올리며 완전히 제 궤도에 올랐음을 알렸다.
피곤한 기색이 엿보이면 벤치로 불러들이겠다는 신치용 감독의 의중을 알아채고 "체력은 문제없다. 더 뛰게 해달라"며 파이팅을 보인 팀 고참 석진욱의 정신력이 바로 2라운드 전승의 원동력인 셈이다.
삼성화재가 3라운드에서도 `욱일승천'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프로배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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