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제외 감염병 54% 늘었다…백일해가 대부분

[앵커]

코로나19 대유행이 지난 뒤인 지난해에 코로나19를 제외한 감염병 환자가 1년 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영유아에게 위험할 수 있는 호흡기 질환인 백일해가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김성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코로나19를 제외한 감염병 발생 신고가 1년 전보다 5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2024년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법정 감염병 신고 환자는 16만 8천여 명으로 전년 대비 약 6만 명 늘었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329명에 해당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영유아에게 위험할 수 있는 세균성 호흡기 질환인 백일해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습니다.

학령기 소아청소년 등을 중심으로, 2023년 292명에서 지난해 4만 8천여 명으로 164.5배 증가했습니다.

백일해는 발작성 기침이 특징인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코로나19와 유사하게 감염된 사람이 재채기할 때 비말을 통해 주로 전파됩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방역 체계로 다른 호흡기 질환이 크게 줄었다가 거리두기 등이 본격 해제되면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성홍열 신고 환자 역시 6천 6백여 명으로 전년 대비 8배 넘게 늘었고, 수두 신고 환자는 3만 천여 명으로 18% 이상 증가했습니다.

결핵을 제외한 법정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 1,238명으로, 전년 대비 18% 늘었습니다.

다만 A형 간염, 유행성이하선염은 전년 대비 10% 넘게 줄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감염병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 등의 빠른 감염병 신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