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협상 하루 앞 기싸움 ‘팽팽’…양측 대표 스위스 도착

[앵커]

트럼프발 관세 전쟁 이후 처음 열리는 미중 무역 협상을 앞두고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기싸움이 팽팽합니다.

양측 수석 대표인 미국 재무장관과 중국 부총리는 협상이 열릴 스위스 제네바에 도착했는데, 일단 첫 만남은 탐색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김경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을 하루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145%인 대중국 관세의 인하를 언급했습니다.

트럼프는 현지 시각 9일 소셜미디어에 대중 관세는 80%가 적절해 보인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언론이 예상한 미국 협상안의 대중국 관세율 50% 수준보다는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캐롤라인 레빗/미국 백악관 대변인 : "대통령은 여전히 대중국 관세를 일방적으로 내리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우리 역시 중국으로부터 양보를 받아내야 합니다."]

예상보다 높은 협상안을 먼저 부른 트럼프는 중국을 향해 미국에 시장을 개방하라며 압박 수위를 한껏 높였습니다.

그러나 미국에 맞서 125%의 보복 관세를 적용 중인 중국도 미국의 요구에 순순히 응하진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상태입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지난 8일 : "최근 전 세계가 직면한 일방주의와 힘에 의한 횡포에 맞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강대국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양측의 팽팽한 기싸움 속에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중국 허리펑 부총리는 각각 협상이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에 도착했습니다.

관세 전쟁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미중 협상은 탐색전 성격이 강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두 나라 모두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만큼 극한 대치를 멈추기 위한 조치에는 동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여현수/자료조사:이승구 박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