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취임 이후 직면했던 수많은 고난을 뚫고 허정무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그의 2년 6개월을 송재혁 기자가 돌아 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12월, 허정무감독은 7년여 만에 자신이 내준 대표팀 지휘봉을 외국인 감독에게서 다시 찾아왔습니다.
<녹취>허정무(前 축구 대표팀 감독) : "제 축구 인생 모든 걸 걸겠습니다."
야심 찬 출사표였지만 출발은 불안했습니다.
칠레와의 데뷔전에서 진데다 월드컵 예선에서 북한과 두 차례나 비겨 지도력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허정무감독은 특유의 뚝심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대표팀을 다듬어나갔습니다.
주장으로선 다소 나이가 어린 박지성을 과감하게 발탁해 팀 중심에 놓으며 새 바람을 불러 넣었습니다.
선수, 코치진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이른바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변화로 탄력을 받은 허정무호는 2008년 11월, 19년 동안 이어져 온 사우디전 무승 징크스에서 벗어났고, 최종예선에서 4승 4무 조 1위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습니다.
그리고 남아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의 새 역사를 일궜습니다
<녹취>허정무(前 축구 대표팀 감독) : "선수들과 함께 했던 지난 시간들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선수로서 못다 이룬 월드컵 16강을 감독으로 이룬 뒤 스스로 지휘봉을 놓은 허정무감독의 선택은 한국축구사에 보기드문 아름다운 퇴장으로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송재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