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감기약도 졸음운전 주의”…음주 못지않은 ‘약물 운전’, 5년 새 면허취소 3배↑

입력 2025.06.30 (18:07) 수정 2025.06.3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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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작품 하나 보실까요 뭉크의 대표작 '절규'입니다.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비명을 지를 듯 극도로 불안한 모습.

평생 공황장애에 시달린 작가의 고통이 녹아 있습니다.

방송인 이경규 씨가 10여 년 전 고백한 이 불안이 최근 다시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경규/코미디언/KBS '남자의 자격'/2012년 1월 : "공황장애란 병의 진단을 받고 약을 먹은 지가 4개월 정도 됐어요. 불안하고 고독하고 쓸쓸하고 가슴 통증을 같이 동반해오고."]

논란의 시작은 뜻밖에도 이 약이었습니다.

지난 8일, 이경규 씨는 강남의 한 건물에서 주차 관리인의 실수로 남의 차량을 잘못 전달받았는데요.

공황장애 약을 먹은 상태에서 자신의 차량인 줄 알고 그대로 운전하다 절도로 적발돼 약물 운전 혐의를 받게 된 겁니다.

[이경규/코미디언/KBS 뉴스/지난 25일 : "공황장애 약을 먹고, 몸이 아팠을 때는 운전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크게 인지하지 못했어요. 저 자신도 앞으로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도로교통법 제45조는 약물로 정상적인 운전이 어렵다면, 운전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음주처럼 수치 기준이 없는 탓에, 그 판단은 운전자에게 맡겨져 있는데요.

최근 5년간 약물 운전으로 인한 면허 취소는 세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수면제 복용이나 수면내시경 후 운전 등 일상 속 처방 약이 대부분 원인인데요.

하지만 그 피해는 가히 치명적입니다.

["왜 이래, 왜 이래."]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역 인근.

흰색 차량이 중앙 가로등을 들이받고, 역주행 끝에 오토바이까지 충돌합니다.

무면허 상태로 8중 추돌 사고를 낸 20대 여성 김 모 씨는 당시 치료 목적으로 향정신성 의약품을 복용한 상태였습니다.

비염약을 복용한 화물차 운전자가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량 30여 대를 잇따라 들이받는 일도 있었죠.

감기약처럼 흔한 약이라도 졸음과 집중력 저하를 가져와 사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적혀있지만 대부분 가볍게 넘기는데요.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KBS 뉴스/지난 25일 : "어떤 약물이 어느 정도까지 규제할 것인지. 이런 게 아무런 규정이 지금은 없단 말이에요. 사람에 따라서 또 다 다를 수 있잖아요. 같은 약이라도. 수치화할 필요가 분명히 있는 거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약물 운전.

나도 예외가 아니라는 경각심을 가지고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상편집:서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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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30 18:07:50
    • 수정2025-06-30 18: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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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작품 하나 보실까요 뭉크의 대표작 '절규'입니다.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비명을 지를 듯 극도로 불안한 모습.

평생 공황장애에 시달린 작가의 고통이 녹아 있습니다.

방송인 이경규 씨가 10여 년 전 고백한 이 불안이 최근 다시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경규/코미디언/KBS '남자의 자격'/2012년 1월 : "공황장애란 병의 진단을 받고 약을 먹은 지가 4개월 정도 됐어요. 불안하고 고독하고 쓸쓸하고 가슴 통증을 같이 동반해오고."]

논란의 시작은 뜻밖에도 이 약이었습니다.

지난 8일, 이경규 씨는 강남의 한 건물에서 주차 관리인의 실수로 남의 차량을 잘못 전달받았는데요.

공황장애 약을 먹은 상태에서 자신의 차량인 줄 알고 그대로 운전하다 절도로 적발돼 약물 운전 혐의를 받게 된 겁니다.

[이경규/코미디언/KBS 뉴스/지난 25일 : "공황장애 약을 먹고, 몸이 아팠을 때는 운전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크게 인지하지 못했어요. 저 자신도 앞으로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도로교통법 제45조는 약물로 정상적인 운전이 어렵다면, 운전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음주처럼 수치 기준이 없는 탓에, 그 판단은 운전자에게 맡겨져 있는데요.

최근 5년간 약물 운전으로 인한 면허 취소는 세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수면제 복용이나 수면내시경 후 운전 등 일상 속 처방 약이 대부분 원인인데요.

하지만 그 피해는 가히 치명적입니다.

["왜 이래, 왜 이래."]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역 인근.

흰색 차량이 중앙 가로등을 들이받고, 역주행 끝에 오토바이까지 충돌합니다.

무면허 상태로 8중 추돌 사고를 낸 20대 여성 김 모 씨는 당시 치료 목적으로 향정신성 의약품을 복용한 상태였습니다.

비염약을 복용한 화물차 운전자가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량 30여 대를 잇따라 들이받는 일도 있었죠.

감기약처럼 흔한 약이라도 졸음과 집중력 저하를 가져와 사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적혀있지만 대부분 가볍게 넘기는데요.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KBS 뉴스/지난 25일 : "어떤 약물이 어느 정도까지 규제할 것인지. 이런 게 아무런 규정이 지금은 없단 말이에요. 사람에 따라서 또 다 다를 수 있잖아요. 같은 약이라도. 수치화할 필요가 분명히 있는 거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약물 운전.

나도 예외가 아니라는 경각심을 가지고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상편집:서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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