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핵 시설 전격 공습…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사망

입력 2025.06.13 (11:10) 수정 2025.06.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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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현지 시각 13일 이란 핵시설 등에 대한 선제공격을 전격 감행하며 중동 정세가 격랑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도움 없이 단독으로 이번 공습을 밀어붙인 것으로 확인되는 가운데 이틀 뒤 6차 회담을 앞두고 있던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도 지속될 수 있을지 불투명해진 것은 물론, 이란의 대응 수위에 전면전 위기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전투기 수십대를 동원해 이란 중부 나탄즈 핵시설을 포함한 이란 각지의 군사 목표물 수십곳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IRNA 통신, 프레스TV 등 이란 매체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3시 20분쯤 수도 테헤란의 여러곳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으며 여성과 어린이 등 다수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탄즈 주변 지역에서도 폭음과 연기가 관측됐습니다.

IRNA는 호세인 살라미 총사령관을 비롯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여럿과 모하마드 테헤란치, 페이레둔 압바시 등 핵과학자가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테헤란의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과 메흐라바드 국제공항은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고 케르만샤, 로레스탄 등 다른 지역에서도 폭음이 관측됐습니다. 이란 당국은 최고안보회의를 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안보 소식통을 인용,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혹독한 반격'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무사하며, 공습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란의 한 관계자는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작전에 대한 이란의 대응은 결정적일 것"이라며 보복 방침을 밝혔다고 IRNA는 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정권의 지속적인 이스라엘 침략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이고 정밀한 합동 공세를 개시했다"며 1단계 공세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일어서는 사자'(Rising Lion) 작전을 개시했다"며 "이는 이스라엘 생존에 대한 위협을 격퇴하기 위한 것으로, 며칠이 걸리든 필요한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몇년간 이란은 핵폭탄 9기를 만들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했다"고 주장하며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의 심장부, 나탄즈의 주요 농축시설, 핵무기 개발에 참여하는 이란 주요 핵과학자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결코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거듭 분명히 했다"며 "꾸준히 우리나라를 지지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자국의 선제타격에 따라 이란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대응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국에 특별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영공을 폐쇄하고 주민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안보내각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병력 수만명을 소집해 만반의 대비를 갖추고 있다"며 "우리에게 도전하는 자는 누구든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선을 긋고 나섰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단독 행동을 했다"며 "이스라엘은 이번 조처가 자위를 위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우리에게 통보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가 중동 내 미군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했다며 "이란은 미국의 이익이나 인력을 표적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이란의 미국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관련, 각료급 회의를 소집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습 시점은 예견됐던 것보다 빨리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에 대한 공격이 이르면 15일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15일은 미국과 이란이 오만 무스카트에서 6차 핵 협상을 열기로 한 시점으로 우라늄 농축 중단 관련해 유의미한 합의가 이뤄지지를 우선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됐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옵션을 사용하기 전에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보고 싶다며 즉각적인 공격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미국은 특히 이스라엘 정부에 이란 핵시설 공격에는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겠다며 선을 그은 것으로도 전해집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미국의 지원 없이 예고했던 시점보다 빠르게 이란을 타격하고 나서면서 중동 정세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당장 15일로 예정된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습이 있을 경우 역내 미국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해온 만큼 미국이 이번 사태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미국은 11일 중동 지역 내 일부 대사관 인력과 미군 가족 철수를 결정한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는 급등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13일 오전 10시 46분 기준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8.16% 오른 배럴당 73.59달러, 8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7.83% 오른 배럴당 74.79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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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6-13 14: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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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현지 시각 13일 이란 핵시설 등에 대한 선제공격을 전격 감행하며 중동 정세가 격랑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도움 없이 단독으로 이번 공습을 밀어붙인 것으로 확인되는 가운데 이틀 뒤 6차 회담을 앞두고 있던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도 지속될 수 있을지 불투명해진 것은 물론, 이란의 대응 수위에 전면전 위기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전투기 수십대를 동원해 이란 중부 나탄즈 핵시설을 포함한 이란 각지의 군사 목표물 수십곳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IRNA 통신, 프레스TV 등 이란 매체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3시 20분쯤 수도 테헤란의 여러곳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으며 여성과 어린이 등 다수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탄즈 주변 지역에서도 폭음과 연기가 관측됐습니다.

IRNA는 호세인 살라미 총사령관을 비롯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여럿과 모하마드 테헤란치, 페이레둔 압바시 등 핵과학자가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테헤란의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과 메흐라바드 국제공항은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고 케르만샤, 로레스탄 등 다른 지역에서도 폭음이 관측됐습니다. 이란 당국은 최고안보회의를 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안보 소식통을 인용,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혹독한 반격'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무사하며, 공습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란의 한 관계자는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작전에 대한 이란의 대응은 결정적일 것"이라며 보복 방침을 밝혔다고 IRNA는 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정권의 지속적인 이스라엘 침략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이고 정밀한 합동 공세를 개시했다"며 1단계 공세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일어서는 사자'(Rising Lion) 작전을 개시했다"며 "이는 이스라엘 생존에 대한 위협을 격퇴하기 위한 것으로, 며칠이 걸리든 필요한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몇년간 이란은 핵폭탄 9기를 만들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했다"고 주장하며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의 심장부, 나탄즈의 주요 농축시설, 핵무기 개발에 참여하는 이란 주요 핵과학자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결코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거듭 분명히 했다"며 "꾸준히 우리나라를 지지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자국의 선제타격에 따라 이란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대응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국에 특별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영공을 폐쇄하고 주민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안보내각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병력 수만명을 소집해 만반의 대비를 갖추고 있다"며 "우리에게 도전하는 자는 누구든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선을 긋고 나섰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단독 행동을 했다"며 "이스라엘은 이번 조처가 자위를 위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우리에게 통보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가 중동 내 미군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했다며 "이란은 미국의 이익이나 인력을 표적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이란의 미국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관련, 각료급 회의를 소집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습 시점은 예견됐던 것보다 빨리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에 대한 공격이 이르면 15일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15일은 미국과 이란이 오만 무스카트에서 6차 핵 협상을 열기로 한 시점으로 우라늄 농축 중단 관련해 유의미한 합의가 이뤄지지를 우선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됐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옵션을 사용하기 전에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보고 싶다며 즉각적인 공격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미국은 특히 이스라엘 정부에 이란 핵시설 공격에는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겠다며 선을 그은 것으로도 전해집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미국의 지원 없이 예고했던 시점보다 빠르게 이란을 타격하고 나서면서 중동 정세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당장 15일로 예정된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습이 있을 경우 역내 미국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해온 만큼 미국이 이번 사태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미국은 11일 중동 지역 내 일부 대사관 인력과 미군 가족 철수를 결정한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는 급등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13일 오전 10시 46분 기준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8.16% 오른 배럴당 73.59달러, 8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7.83% 오른 배럴당 74.79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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