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시리얼에 삶은 달걀”…사상 첫 현직 대통령 구금이 남긴 것

입력 2025.01.16 (18:08) 수정 2025.01.1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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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서울구치소 수용자 식단표.

일주일 단위로 같은 식사가 한달 간 제공됩니다.

구치소에서 받아 든 아침 식사는 시리얼과 우유, 삶은 달걀이었습니다.

칸막이 화장실에 TV와 매트리스, 이불 등 최소한의 도구만 제공되는 독방.

윤 대통령은 구치소에 구금된 최초의 현직 대통령이 됐습니다.

검사 윤석열이 처음 세상의 주목을 받은 건 지난 2013년 국회 국정감사장이었습니다.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 수사 과정에서 윗선의 외압이 있었다는 폭로.

직속 상관인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의 면전에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조 지검장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검사장님 모시고 이 사건을 계속 끌고 나가기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지금껏 회자되는 그의 대표 어록도 이날 나왔습니다.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폭로의 대가는 혹독했습니다.

한직인 대구고검 검사로, 이후 대전고검 검사로 좌천되며 재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다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16년 말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서였습니다.

전례 없는 성과를 거둔 그는 정권이 바뀐 뒤 검찰로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윤석열."]

하지만 봄날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아끼던,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수사하면서 이후 여당의 '공공의 적'이 돼 버렸고,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과는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닙니다. 만약 부하라면 검찰총장이라는 직제를 만들 필요도 없고요."]

검찰총장에서 사퇴한 정치 신입 윤석열은 반대편 당으로 건너갔고, 정치 입문 6개월만에 곧 바로 대통령이 됐습니다.

야릇한 운명은 여기까지였을까.

12월 3일 비상계엄이라는 역사적 오판은 대한민국을 탄핵의 소용돌이에 몰아넣었습니다.

["불법의 불법의 불법이 자행되고 무효인 영장에 의해서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체포에 직면해 공개한 이른바 관저 성명.

내란 수괴로 단죄받은 전두환의 '골목 성명'과 30년의 시차를 두고 나왔습니다.

[전두환/전 대통령/1995년 12월 2일 : "저는 검찰의 소환 요구 및 여타의 어떠한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세계 10대 경제대국 한강의 기적과 민주화를 이뤘다는 나라에서, 주기적으로 되풀이되는 대통령의 흑역사 지켜보는 국민들 마음은 갑갑하기만 합니다.

지금까지 이슈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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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16 18:08:53
    • 수정2025-01-16 18: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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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서울구치소 수용자 식단표.

일주일 단위로 같은 식사가 한달 간 제공됩니다.

구치소에서 받아 든 아침 식사는 시리얼과 우유, 삶은 달걀이었습니다.

칸막이 화장실에 TV와 매트리스, 이불 등 최소한의 도구만 제공되는 독방.

윤 대통령은 구치소에 구금된 최초의 현직 대통령이 됐습니다.

검사 윤석열이 처음 세상의 주목을 받은 건 지난 2013년 국회 국정감사장이었습니다.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 수사 과정에서 윗선의 외압이 있었다는 폭로.

직속 상관인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의 면전에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조 지검장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검사장님 모시고 이 사건을 계속 끌고 나가기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지금껏 회자되는 그의 대표 어록도 이날 나왔습니다.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폭로의 대가는 혹독했습니다.

한직인 대구고검 검사로, 이후 대전고검 검사로 좌천되며 재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다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16년 말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서였습니다.

전례 없는 성과를 거둔 그는 정권이 바뀐 뒤 검찰로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윤석열."]

하지만 봄날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아끼던,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수사하면서 이후 여당의 '공공의 적'이 돼 버렸고,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과는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닙니다. 만약 부하라면 검찰총장이라는 직제를 만들 필요도 없고요."]

검찰총장에서 사퇴한 정치 신입 윤석열은 반대편 당으로 건너갔고, 정치 입문 6개월만에 곧 바로 대통령이 됐습니다.

야릇한 운명은 여기까지였을까.

12월 3일 비상계엄이라는 역사적 오판은 대한민국을 탄핵의 소용돌이에 몰아넣었습니다.

["불법의 불법의 불법이 자행되고 무효인 영장에 의해서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체포에 직면해 공개한 이른바 관저 성명.

내란 수괴로 단죄받은 전두환의 '골목 성명'과 30년의 시차를 두고 나왔습니다.

[전두환/전 대통령/1995년 12월 2일 : "저는 검찰의 소환 요구 및 여타의 어떠한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세계 10대 경제대국 한강의 기적과 민주화를 이뤘다는 나라에서, 주기적으로 되풀이되는 대통령의 흑역사 지켜보는 국민들 마음은 갑갑하기만 합니다.

지금까지 이슈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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