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동생 업고 맨발로 1시간…“1주일 내 휴전 협상 재개”

[앵커]

전쟁이 벌써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의 상황은 참담합니다.

가자 지구에서 한 소녀가 다친 여동생을 둘러업고 한 시간이나 걸어서 치료받을 곳을 찾아가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가자 전쟁 휴전 협상은 며칠 내로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수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소녀가 아스팔트 도로를 맨발로 걸어옵니다.

앳된 얼굴의 이 소녀는 본인만큼이나 큰 여동생을 어깨에 둘러업었습니다.

다친 여동생을 치료받게 해주려고 걷고 또 걸었습니다.

["(힘들지 않아요?) 피곤해요. 한 시간이나 동생을 업고 걸었어요. 더는 못할 거 같아요. (어디로 가나요? ) 문타자 알 부레이지 난민촌으로 가요."]

이 영상은 지나가다 이 소녀를 만난 한 기자가 공개했습니다.

2킬로미터 이상을 걸어 온 소녀는 기자를 만나 차를 타고 난민촌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전쟁 발발 1년이 넘어가면서 가자 지구 내 사망자는 4만 2천 명을 넘어섰다고 가자 보건부가 밝혔습니다.

상당수가 어린이입니다.

어제도 피란민이 모여 있던 학교 건물이 공습당해 최소 17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휴전 협상 논의는 다시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얼론들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국장과 미국 CIA 국장, 카타르 총리 등이 카타르 도하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이집트 대표단은 휴전 협상 재개를 위해 카이로에서 하마스 측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동을 방문했던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며칠 내로 중재국들이 모여 협상을 재개할 거라고 언급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레바논에서의 이스라엘 군사 작전이 장기화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미국의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영상출처:인스타그램@alaa_hamouda.2·소셜미디어 X@TIMES OF GA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