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충격! 부모·처자식 살해 패륜

입력 2008.12.02 (08:48) 수정 2008.12.02 (09: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어제 아내와 딸, 부모 등을 살해한 40대 가장 소식, 착잡하게 전해드렸는데... 범인 김 씨는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하고, 사건 뒤에는 알리바이도 만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지주 기자, 자세히 전해주시죠.

<리포트>

김씨는 먼저 아내에게 수면제와 술을 먹여 저항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든 후 흉기를 휘둘렀는데요, 범행 후에는 흉기와 피가 묻은 옷가지 등 살해 흔적을 숨기고 지인을 불러 밤새 술을 마시는 등 알리바이를 조작했다고 합니다.

이런 치밀함은 2년 전 부모를 숨지게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는요, 부모가 잠든 후 집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뒤, 경찰에는 부모님이 몸이 불편하다고 비관해 왔다며 진술해 부모가 자살한 것처럼 유도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김씨의 이웃들은 김씨가 평범한 사람이라 이런 일을 저지를 줄 몰랐다고 말해 충격을 더하고 있는데요, 김씨가 어떻게 자신의 가족을 모두 죽음으로 몰아넣었는지, 취재했습니다.

지난 달 26일 저녁. 한 남자가 딸을 안고 집으로 올라갑니다. 아버지는 어린 딸의 뺨에 입을 맞춥니다.

30분 뒤, 다른 남자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여성을 간신히 엘리베이터에 태워 올라갑니다.

27일 새벽 1시쯤, 아까 딸을 데리고 탔던 남자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집을 나섭니다.

남자가 집에 들어갔다 다시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3시간. 그 사이, 남자의 집에서는 참극이 일어났습니다. 아내와 딸이 참혹하게 살해당한 것입니다.

남자는, 약속이 있어 밖에 나갔다가 돌아와보니 아내와 딸이 죽어 있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은 바로 숨진 사람들의 남편이자 아버지인 이 남자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신인식(옥천경찰서 수사과장) : “(피의자)행동이 우리가 볼 때는 좀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졌죠. 너무 차분하고 또 부인이 잔인하게 사망해 있는데 직접 신고를 안 하고 타인을 시켜서 신고한 부분..."

마흔 세 살의 김모씨는 아내가 낭비벽이 심한데다 자신을 무시하기까지 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하는데요, 하필 그때 잠에서 깬 딸을 보고 당황한 나머지 딸까지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발적인 범행이라기엔 김씨의 준비와 뒤처리는 치밀했는데요, 범행 한 달 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아내에게 수면제를 먹인 후 약효가 어떤지 관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범행 당일, 아내에게 수면제와 술까지 먹여 인사불성 상태로 만든 후, 지인을 불러 아내를 집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지인이 돌아간 뒤, 김씨는 미리 준비해둔 흉기로 아내를 수 차례 찔러 살해했습니다.

<인터뷰> 신인식(옥천경찰서 수사과장) : “아파트가 붙어 있다 보니까 만약에 상대방이 반항하고 소리지르고 하면 그게 옆집에서 알 수 있으니까..."

범행 후 김씨는 CCTV에 찍힐까봐 흉기와 피묻은 옷가지 등을 베란다 밖으로 던진 뒤, 태연하게 내려와 뒷마당에 묻었고, 아는 사람들을 불러 술을 마시며 알리바이를 조작했다고 합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김씨가 2년 전에는 자신의 부모를 살해했다는 사실입니다. 빚에 쪼들리던 김씨는 부모가 살고 있는 집을 처분하기 위해 부모가 자고 있을 때 집에 불을 질러 살해했다고 합니다.

<녹취> 소방서 관계자 : "(피의자의 아버지가)문쪽으로 가는 방향으로 엎어져 계셨는데... 뜨거운 열기 독성가스 때문에 호흡기 손상이라든지 질식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음날인가 그 다음날인가 돌아가셨다고..."

김씨는 범행을 저지르기 전 부모 집에 미리 찾아가 침입하기 쉽게 주방 뒷문 잠금장치를 몰래 풀어놓은 뒤 담을 넘어 들어가 불을 질렀다고 합니다.

당시 경찰은 물증이 부족했던 데다 부인이 함께 있었다고 증언했기 때문에 무혐의로 처리했다는데요, 김씨는 부모님이 몸이 불편한 것을 비관해왔다며 자살인 것처럼 몰아가려고 했다고 합니다.

<녹취> 소방서 관계자 : “그 분(피의자의 어머니)이 허리가 아프셔서 주위 분들도 장애가 있다고 허리가 아프시다고..."

하지만 2주 전, 당시 집 근처에서 어떤 남자를 봤다는 목격자의 제보가 접수되면서, 꼬리를 밟히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신인식(옥천경찰서 수사과장) : “그 당시 방화 때 담을 넘어서 도망가는 목격자를 발견했다는 그런 것이 확보돼서 그 체형이 이 남자하고 비슷하다고 해서..."

김씨의 이웃들은 평범한 가장이었던 김씨가 끔찍한 살인사건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에 충격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녹취> 이웃주민(음성변조) : “포장마차도 제 동생은 몇 번 갔던 것 같은데 전혀 그래 보이지 않는다고 그러던데. 인상, 보통 사람 같다고. (이번 사건을)알고 나니까 동생도 기겁하죠."

<녹취> 이웃주민(음성변조) : “대면이야 여기 포장마차를 했으니까 소주 마시러 몇 번 갔었고... 여기 있을 적에야 평범하다고 해야 되나."

주민들은 자신의 가족을 자신의 손으로 없애버린 참혹한 사건에 치를 떨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음성변조) : “인간으로서는 그럴 수 없는 거지, 사람이라면, 인간의 탈을 쓰고. 짐승이 무서운 게 아니고 사람이 무서운 거야”

<녹취> 이웃주민(음성변조) : “무섭죠. 멀쩡하게 돌아다니던 사람이 살인마였다니."

한편 2년 전 부모를 살해했을 때, 경찰이 좀 더 치밀한 수사를 했다면 이런 비극이 또 일어나진 않았을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경찰은 김씨의 아내가 한 달 전 약 1억원 상당의 생명보험에 가입했다는 점에 비추어, 보험금을 노린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추가로 수사중인데요, 약간의 돈 때문에, 자신을 무시한다고, 범행을 들켰다는 이유로, 자신의 아내와 딸, 부모까지 살해한 끔찍한 범행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 따라잡기] 충격! 부모·처자식 살해 패륜
    • 입력 2008-12-02 08:19:41
    • 수정2008-12-02 09:22:54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어제 아내와 딸, 부모 등을 살해한 40대 가장 소식, 착잡하게 전해드렸는데... 범인 김 씨는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하고, 사건 뒤에는 알리바이도 만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지주 기자, 자세히 전해주시죠. <리포트> 김씨는 먼저 아내에게 수면제와 술을 먹여 저항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든 후 흉기를 휘둘렀는데요, 범행 후에는 흉기와 피가 묻은 옷가지 등 살해 흔적을 숨기고 지인을 불러 밤새 술을 마시는 등 알리바이를 조작했다고 합니다. 이런 치밀함은 2년 전 부모를 숨지게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는요, 부모가 잠든 후 집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뒤, 경찰에는 부모님이 몸이 불편하다고 비관해 왔다며 진술해 부모가 자살한 것처럼 유도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김씨의 이웃들은 김씨가 평범한 사람이라 이런 일을 저지를 줄 몰랐다고 말해 충격을 더하고 있는데요, 김씨가 어떻게 자신의 가족을 모두 죽음으로 몰아넣었는지, 취재했습니다. 지난 달 26일 저녁. 한 남자가 딸을 안고 집으로 올라갑니다. 아버지는 어린 딸의 뺨에 입을 맞춥니다. 30분 뒤, 다른 남자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여성을 간신히 엘리베이터에 태워 올라갑니다. 27일 새벽 1시쯤, 아까 딸을 데리고 탔던 남자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집을 나섭니다. 남자가 집에 들어갔다 다시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3시간. 그 사이, 남자의 집에서는 참극이 일어났습니다. 아내와 딸이 참혹하게 살해당한 것입니다. 남자는, 약속이 있어 밖에 나갔다가 돌아와보니 아내와 딸이 죽어 있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은 바로 숨진 사람들의 남편이자 아버지인 이 남자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신인식(옥천경찰서 수사과장) : “(피의자)행동이 우리가 볼 때는 좀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졌죠. 너무 차분하고 또 부인이 잔인하게 사망해 있는데 직접 신고를 안 하고 타인을 시켜서 신고한 부분..." 마흔 세 살의 김모씨는 아내가 낭비벽이 심한데다 자신을 무시하기까지 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하는데요, 하필 그때 잠에서 깬 딸을 보고 당황한 나머지 딸까지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발적인 범행이라기엔 김씨의 준비와 뒤처리는 치밀했는데요, 범행 한 달 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아내에게 수면제를 먹인 후 약효가 어떤지 관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범행 당일, 아내에게 수면제와 술까지 먹여 인사불성 상태로 만든 후, 지인을 불러 아내를 집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지인이 돌아간 뒤, 김씨는 미리 준비해둔 흉기로 아내를 수 차례 찔러 살해했습니다. <인터뷰> 신인식(옥천경찰서 수사과장) : “아파트가 붙어 있다 보니까 만약에 상대방이 반항하고 소리지르고 하면 그게 옆집에서 알 수 있으니까..." 범행 후 김씨는 CCTV에 찍힐까봐 흉기와 피묻은 옷가지 등을 베란다 밖으로 던진 뒤, 태연하게 내려와 뒷마당에 묻었고, 아는 사람들을 불러 술을 마시며 알리바이를 조작했다고 합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김씨가 2년 전에는 자신의 부모를 살해했다는 사실입니다. 빚에 쪼들리던 김씨는 부모가 살고 있는 집을 처분하기 위해 부모가 자고 있을 때 집에 불을 질러 살해했다고 합니다. <녹취> 소방서 관계자 : "(피의자의 아버지가)문쪽으로 가는 방향으로 엎어져 계셨는데... 뜨거운 열기 독성가스 때문에 호흡기 손상이라든지 질식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음날인가 그 다음날인가 돌아가셨다고..." 김씨는 범행을 저지르기 전 부모 집에 미리 찾아가 침입하기 쉽게 주방 뒷문 잠금장치를 몰래 풀어놓은 뒤 담을 넘어 들어가 불을 질렀다고 합니다. 당시 경찰은 물증이 부족했던 데다 부인이 함께 있었다고 증언했기 때문에 무혐의로 처리했다는데요, 김씨는 부모님이 몸이 불편한 것을 비관해왔다며 자살인 것처럼 몰아가려고 했다고 합니다. <녹취> 소방서 관계자 : “그 분(피의자의 어머니)이 허리가 아프셔서 주위 분들도 장애가 있다고 허리가 아프시다고..." 하지만 2주 전, 당시 집 근처에서 어떤 남자를 봤다는 목격자의 제보가 접수되면서, 꼬리를 밟히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신인식(옥천경찰서 수사과장) : “그 당시 방화 때 담을 넘어서 도망가는 목격자를 발견했다는 그런 것이 확보돼서 그 체형이 이 남자하고 비슷하다고 해서..." 김씨의 이웃들은 평범한 가장이었던 김씨가 끔찍한 살인사건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에 충격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녹취> 이웃주민(음성변조) : “포장마차도 제 동생은 몇 번 갔던 것 같은데 전혀 그래 보이지 않는다고 그러던데. 인상, 보통 사람 같다고. (이번 사건을)알고 나니까 동생도 기겁하죠." <녹취> 이웃주민(음성변조) : “대면이야 여기 포장마차를 했으니까 소주 마시러 몇 번 갔었고... 여기 있을 적에야 평범하다고 해야 되나." 주민들은 자신의 가족을 자신의 손으로 없애버린 참혹한 사건에 치를 떨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음성변조) : “인간으로서는 그럴 수 없는 거지, 사람이라면, 인간의 탈을 쓰고. 짐승이 무서운 게 아니고 사람이 무서운 거야” <녹취> 이웃주민(음성변조) : “무섭죠. 멀쩡하게 돌아다니던 사람이 살인마였다니." 한편 2년 전 부모를 살해했을 때, 경찰이 좀 더 치밀한 수사를 했다면 이런 비극이 또 일어나진 않았을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경찰은 김씨의 아내가 한 달 전 약 1억원 상당의 생명보험에 가입했다는 점에 비추어, 보험금을 노린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추가로 수사중인데요, 약간의 돈 때문에, 자신을 무시한다고, 범행을 들켰다는 이유로, 자신의 아내와 딸, 부모까지 살해한 끔찍한 범행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