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흑사병 발생…“안심하라” 말만, 보건 당국 ‘쉬쉬’

입력 2019.11.13 (21:34) 수정 2019.11.1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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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세 유럽 인구의 3분 1을 숨지게 했다는 흑사병이 중국에서 발병했습니다.

중국 서북부 네이멍 자치구에서 환자가 발생해 베이징으로 옮겨 치료하고 있습니다.

급성 전염병인 흑사병 발병으로 많은 중국인들이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흑사병 증세를 보인 환자가 지난 3일부터 열흘 동안 치료를 받아온 베이징 차오양 병원입니다.

중국 보건 당국은 네이멍 자치구에서 이송된 환자 2명이 바로 이곳 병원에서 흑사병 확진을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CCTV :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환자는 베이징시 관련 의료 기관에서 잘 치료를받고 있습니다."]

환자는 네이멍 출신 중년의 부부로 남편이 갑자기 고열에 시달리자 간호를 하던 부인까지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차오양 병원 응급실 간호사 : "흑사병 환자가 여기 열흘이나 있었는데도 우리는 아직 아무렇지 않습니다. 걱정 안해도 돼요."]

흑사병은 약 6일간의 잠복기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보건 당국은 차오양 병원 응급실에 소독을 한 차례 실시했을 뿐, 벌써 일반인 출입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증세가 위중해져 어젯밤(12일) 전염병 전문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흑사병 환자가 이송된 베이징 외곽에 있는 병원을 찾아왔습니다.

이 건물 위쪽 음압병실에 다른 환자와 완전히 격리 수용돼 있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은 안심하라고만 할 뿐, 감염 경로나 환자들이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중국 인터넷 등에서는 환자 수가 더 많고, 일부는 이미 사망했다는 확인되지 않는 소문들이 퍼지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중국에서는 흑사병 환자와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우리 질병관리본부는 베이징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이나 여행객이 흑사병에 노출됐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해 현지를 여행할 때에는 야생다람쥐나 들쥐 같은 설치류와의 접촉을 피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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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서 흑사병 발생…“안심하라” 말만, 보건 당국 ‘쉬쉬’
    • 입력 2019-11-13 21:45:10
    • 수정2019-11-13 21: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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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세 유럽 인구의 3분 1을 숨지게 했다는 흑사병이 중국에서 발병했습니다.

중국 서북부 네이멍 자치구에서 환자가 발생해 베이징으로 옮겨 치료하고 있습니다.

급성 전염병인 흑사병 발병으로 많은 중국인들이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흑사병 증세를 보인 환자가 지난 3일부터 열흘 동안 치료를 받아온 베이징 차오양 병원입니다.

중국 보건 당국은 네이멍 자치구에서 이송된 환자 2명이 바로 이곳 병원에서 흑사병 확진을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CCTV :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환자는 베이징시 관련 의료 기관에서 잘 치료를받고 있습니다."]

환자는 네이멍 출신 중년의 부부로 남편이 갑자기 고열에 시달리자 간호를 하던 부인까지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차오양 병원 응급실 간호사 : "흑사병 환자가 여기 열흘이나 있었는데도 우리는 아직 아무렇지 않습니다. 걱정 안해도 돼요."]

흑사병은 약 6일간의 잠복기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보건 당국은 차오양 병원 응급실에 소독을 한 차례 실시했을 뿐, 벌써 일반인 출입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증세가 위중해져 어젯밤(12일) 전염병 전문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흑사병 환자가 이송된 베이징 외곽에 있는 병원을 찾아왔습니다.

이 건물 위쪽 음압병실에 다른 환자와 완전히 격리 수용돼 있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은 안심하라고만 할 뿐, 감염 경로나 환자들이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중국 인터넷 등에서는 환자 수가 더 많고, 일부는 이미 사망했다는 확인되지 않는 소문들이 퍼지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중국에서는 흑사병 환자와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우리 질병관리본부는 베이징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이나 여행객이 흑사병에 노출됐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해 현지를 여행할 때에는 야생다람쥐나 들쥐 같은 설치류와의 접촉을 피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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