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신고하고 시민이 잡은 ‘복면 성추행’

입력 2019.06.27 (19:27) 수정 2019.06.2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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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경기도 안양시에서 복면을 쓴 남성이 성추행을 하고 달아났다가 하루 만에 붙잡혔는데요.

이 범인을 한 시민이 목격해 신고하고, 또 다른 시민이 쫒아가서 잡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두색 옷을 입은 김영명 씨가 친구와 함께 걸어갑니다.

이 때 맞은 편에서 검정 색 옷을 입은 한 남성이 뛰어옵니다.

그 뒤에선 경찰이 시민에게 남성을 잡아달라며 소리치는 상황.

이를 목격한 김 씨는 남성을 쫓기 시작합니다.

200미터 가량 이어진 추격전.

온 힘을 다해 달린 김 씨는 남성을 따라잡아 붙잡더니 뒤에서 끌어안습니다.

[김영명/성추행범 검거 : "경찰관이 뛰어오는 걸 보고 '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뛰어가서 잡았던 것 같아요."]

붙잡힌 남성은 경기도 안양시에서 10대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달아난 28살 곽 모 씨였습니다.

지난 20일 범행 직후 달아났던 곽 씨는 하루 만인 21일 경기도 수원시에 나타났습니다.

["그거 아냐? 마스크…"]

보안업체 직원 최태호 씨는 퇴근길에 곽 씨를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딸을 키우고 있어 성폭력 사건 보도를 유심히 본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최태호/성추행범 신고 : "휴대폰으로 이제 뉴스에 나온 복장을 확인하고 '아, 범죄자가 맞구나'하고 바로 112에 신고하게 됐습니다."]

추격전에 적극 뛰어든 김영명 씨는 올해 초 군복무를 마치고 경찰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영명/성추행범 검거 : "범인을 검거했을 때 다른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그런 뿌듯함 때문에 (경찰이라는 직업에) 제일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경찰은 범인 검거에 결정적 도움을 준 김 씨와 최 씨를 '우리동네 시민경찰'로 선정하고, 표창장과 신고보상금을 전달했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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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이 신고하고 시민이 잡은 ‘복면 성추행’
    • 입력 2019-06-27 19:29:47
    • 수정2019-06-27 19: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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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경기도 안양시에서 복면을 쓴 남성이 성추행을 하고 달아났다가 하루 만에 붙잡혔는데요.

이 범인을 한 시민이 목격해 신고하고, 또 다른 시민이 쫒아가서 잡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두색 옷을 입은 김영명 씨가 친구와 함께 걸어갑니다.

이 때 맞은 편에서 검정 색 옷을 입은 한 남성이 뛰어옵니다.

그 뒤에선 경찰이 시민에게 남성을 잡아달라며 소리치는 상황.

이를 목격한 김 씨는 남성을 쫓기 시작합니다.

200미터 가량 이어진 추격전.

온 힘을 다해 달린 김 씨는 남성을 따라잡아 붙잡더니 뒤에서 끌어안습니다.

[김영명/성추행범 검거 : "경찰관이 뛰어오는 걸 보고 '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뛰어가서 잡았던 것 같아요."]

붙잡힌 남성은 경기도 안양시에서 10대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달아난 28살 곽 모 씨였습니다.

지난 20일 범행 직후 달아났던 곽 씨는 하루 만인 21일 경기도 수원시에 나타났습니다.

["그거 아냐? 마스크…"]

보안업체 직원 최태호 씨는 퇴근길에 곽 씨를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딸을 키우고 있어 성폭력 사건 보도를 유심히 본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최태호/성추행범 신고 : "휴대폰으로 이제 뉴스에 나온 복장을 확인하고 '아, 범죄자가 맞구나'하고 바로 112에 신고하게 됐습니다."]

추격전에 적극 뛰어든 김영명 씨는 올해 초 군복무를 마치고 경찰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영명/성추행범 검거 : "범인을 검거했을 때 다른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그런 뿌듯함 때문에 (경찰이라는 직업에) 제일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경찰은 범인 검거에 결정적 도움을 준 김 씨와 최 씨를 '우리동네 시민경찰'로 선정하고, 표창장과 신고보상금을 전달했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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