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이란 최고급 향신료 ‘사프란’ 수출 적색등

입력 2019.11.13 (10:48) 수정 2019.11.1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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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프란'이란 말을 들으면 섬유유연제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향이 좋은 '사프란'은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향신료입니다.

특히 이란산 사프란이 유명한데요.

최근 이란 사프란 수출에 적색등이 켜졌다고 합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팬에 고기, 해산물, 채소를 넣고 볶다 물과 쌀을 넣어 끓이는 스페인의 전통 쌀 요리 '파에야'.

특유의 노란빛이 입맛을 돋우죠.

각종 향신료를 넣어 만든 인도 대표 음식 커리.

역시 노란빛이 특징입니다.

이 두 요리에서 노란빛과 맛을 좌우하는 빠질 수 없는 재료가 있습니다.

바로 향신료인 '사프란' 입니다.

'크로신'이란 성분 때문에 진한 노란색을 띠며, 꽃향기 같은 독특한 향, 그리고 쓴맛과 단맛을 동시에 냅니다.

[투히/사프란 구매 손님 : "사프란은 모든 음식에 사용 가능한 매우 좋은 향신료입니다. 저는 주로 맛을 내기 위해 밥이나 스튜에 사용합니다."]

사프란은 요리뿐 아니라 의류와 화장품 등 그 쓰임이 다양한데요.

고운 보랏빛을 내는 붓꽃과 식물인 사프란 꽃의 암술을 건조해 얻습니다.

사프란 1g을 얻으려면 보통 500개의 암술을 말려야 하는데요.

꽃 한 송이에 암술은 3개뿐이라서, 평균 160송이의 꽃이 필요합니다.

이 정교한 채취 과정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어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집니다.

[마사 자리프/사프란 노동자 : "우리는 아침 일찍 나와서 함께 사프란을 수확합니다. 꽃이 매우 아름답고, 상쾌하기 때문에 정말 즐겁습니다."]

사프란 꽃은 건조한 환경에서만 자라납니다.

지배 지가 한정돼 있다보니 수확량도 많지 않은데요.

이런 이유로 사프란은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식재료로 손꼽힙니다.

최고가는 1kg에 천만 원에 달하는데요.

워낙 비싸고 귀한데다 건강에도 좋아 인기가 높습니다.

노화 방지에 좋은 안티 옥시던트가 풍부하고, 열을 내리는 효과 있어 신경 안정과 피부병 등에도 도움을 주는데요.

특히 이란산 사프란이 세계 최상급 품질을 자랑합니다.

현재 전 세계 사프란의 90% 이상이 이란에서 공급되고 있기도 한데요.

[알리 모하메드/사프란 수출업 협회장 : "이란은 연간 350~400톤의 사프란을 생산합니다. 세계 생산량의 96%를 차지하죠. 이란의 연간 생산량이 세계 사프란의 가격을 결정하죠. 사프란은 이란 경제에 매우 중요합니다."]

이란의 사프란 수출은 2016년 서방 국가의 대이란 경제제재가 해제되며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본래 사프란 자체는 제재 품목이 아니었으나, 금융 제재로 수출 대금 결제가 어려워 사실상 서방으로 수출할 수 없었던 건데요.

대금 결제 장벽이 사라지면서 샤프란은 이란 경제에 효자 종목이 됐습니다.

[모하메드 아즈마르/사프란 시장 대표 : "이제 사프란은 노동자, 농부, 상인, 가게 주인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삶 자체입니다. 모두가 사프란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란의 사프란 수출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먼저 미국의 이란 제재가 강화되고 있어 과거 처럼 대금 결재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 이란산 샤프란에 대항하는 경쟁 샤프란도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은 물론이고 중국에서 조차 샤프란을 재배합니다.

[메디 하다디/사프란 농장 매니저 : "최근 아프가니스탄, 중국 등에서도 야외와 실내에서 사프란을 재배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란 사프란의 향기, 맛, 색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란 수출업자들은 이란산 사프란의 경쟁력을 확신하고 있지만, 내심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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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이란 최고급 향신료 ‘사프란’ 수출 적색등
    • 입력 2019-11-13 10:48:36
    • 수정2019-11-13 14: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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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프란'이란 말을 들으면 섬유유연제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향이 좋은 '사프란'은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향신료입니다. 특히 이란산 사프란이 유명한데요. 최근 이란 사프란 수출에 적색등이 켜졌다고 합니다. 지구촌 인입니다. [리포트] 팬에 고기, 해산물, 채소를 넣고 볶다 물과 쌀을 넣어 끓이는 스페인의 전통 쌀 요리 '파에야'. 특유의 노란빛이 입맛을 돋우죠. 각종 향신료를 넣어 만든 인도 대표 음식 커리. 역시 노란빛이 특징입니다. 이 두 요리에서 노란빛과 맛을 좌우하는 빠질 수 없는 재료가 있습니다. 바로 향신료인 '사프란' 입니다. '크로신'이란 성분 때문에 진한 노란색을 띠며, 꽃향기 같은 독특한 향, 그리고 쓴맛과 단맛을 동시에 냅니다. [투히/사프란 구매 손님 : "사프란은 모든 음식에 사용 가능한 매우 좋은 향신료입니다. 저는 주로 맛을 내기 위해 밥이나 스튜에 사용합니다."] 사프란은 요리뿐 아니라 의류와 화장품 등 그 쓰임이 다양한데요. 고운 보랏빛을 내는 붓꽃과 식물인 사프란 꽃의 암술을 건조해 얻습니다. 사프란 1g을 얻으려면 보통 500개의 암술을 말려야 하는데요. 꽃 한 송이에 암술은 3개뿐이라서, 평균 160송이의 꽃이 필요합니다. 이 정교한 채취 과정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어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집니다. [마사 자리프/사프란 노동자 : "우리는 아침 일찍 나와서 함께 사프란을 수확합니다. 꽃이 매우 아름답고, 상쾌하기 때문에 정말 즐겁습니다."] 사프란 꽃은 건조한 환경에서만 자라납니다. 지배 지가 한정돼 있다보니 수확량도 많지 않은데요. 이런 이유로 사프란은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식재료로 손꼽힙니다. 최고가는 1kg에 천만 원에 달하는데요. 워낙 비싸고 귀한데다 건강에도 좋아 인기가 높습니다. 노화 방지에 좋은 안티 옥시던트가 풍부하고, 열을 내리는 효과 있어 신경 안정과 피부병 등에도 도움을 주는데요. 특히 이란산 사프란이 세계 최상급 품질을 자랑합니다. 현재 전 세계 사프란의 90% 이상이 이란에서 공급되고 있기도 한데요. [알리 모하메드/사프란 수출업 협회장 : "이란은 연간 350~400톤의 사프란을 생산합니다. 세계 생산량의 96%를 차지하죠. 이란의 연간 생산량이 세계 사프란의 가격을 결정하죠. 사프란은 이란 경제에 매우 중요합니다."] 이란의 사프란 수출은 2016년 서방 국가의 대이란 경제제재가 해제되며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본래 사프란 자체는 제재 품목이 아니었으나, 금융 제재로 수출 대금 결제가 어려워 사실상 서방으로 수출할 수 없었던 건데요. 대금 결제 장벽이 사라지면서 샤프란은 이란 경제에 효자 종목이 됐습니다. [모하메드 아즈마르/사프란 시장 대표 : "이제 사프란은 노동자, 농부, 상인, 가게 주인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삶 자체입니다. 모두가 사프란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란의 사프란 수출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먼저 미국의 이란 제재가 강화되고 있어 과거 처럼 대금 결재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 이란산 샤프란에 대항하는 경쟁 샤프란도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은 물론이고 중국에서 조차 샤프란을 재배합니다. [메디 하다디/사프란 농장 매니저 : "최근 아프가니스탄, 중국 등에서도 야외와 실내에서 사프란을 재배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란 사프란의 향기, 맛, 색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란 수출업자들은 이란산 사프란의 경쟁력을 확신하고 있지만, 내심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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