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스토킹 신고에도…50대 여성 일터서 ‘피살’

[앵커]

이른바 스토킹 살인 사건이 또 벌어졌습니다.

50대 요양보호사가 과거 함께 일했던 남성에 의해 숨졌습니다.

경찰에 세 차례나 스토킹 신고를 했지만 범행을 막지 못했고 지급받은 스마트워치도 정작 긴급 상황에선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박경준 기잡니다.

[리포트]

노인보호센터에 경찰 통제선이 쳐져 있습니다.

어제(26일) 오후, 이곳에서 혼자 일하고 있던 50대 요양보호사가 흉기에 찔린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경찰차가) 많이 서 있었어요. 한 5~6대 있었고요. 살인 사건이 일어난 것 같다…."]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고, 경찰은 과거 직장 동료였던 60대 남성 A 씨를 범인으로 특정해 추적에 나섰습니다.

이어 범행 하루 뒤 인근 등산로에서 A 씨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피해자를 스토킹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3월 A 씨는 피해자 집을 찾아갔고, 5월에는 문자를 보내다 스토킹 경고장을 발부받았습니다.

이후 피해자는 지난달 경찰에 요청해 신고용 스마트 워치를 받았고, 맞춤형 순찰 등 안전조치 대상자로 등록됐습니다.

지난 20일엔 A 씨가 집을 또 찾아오자 피해자는 스마트워치로 신고했고, A 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된 뒤, 100m 이내 접근과 연락 금지 명령을 받고 풀려났습니다.

[이상엽/경기 의정부경찰서장 : "스토킹처벌법 혐의로 현행범 체포 및 긴급응급조치 결정했고, 석방했으며 바로 잠정조치 신청했으나 검찰에서 불청구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스토킹 엿새 뒤, 피해자는 살해됐습니다.

세 차례 신고에도 결국 범행을 막지 못한 겁니다.

지급된 스마트 워치는 피해자 가방에 채워져 있었지만, 긴급 신고에 쓰이진 못했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영상편집:고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