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토장 된 ‘국힘 의원 대화방’ 입수…후보교체에 집단 반발

입력 2025.05.10 (19:18) 수정 2025.05.1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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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가 초유의 대선 후보 기습 교체를 강행하면서 당내 갈등이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KBS 취재를 종합하면, 친한계 의원들뿐 아니라 당 지도부 일부와 중진 의원들도 단체 대화방에서 후보 교체 절차에 공개 반발했습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오늘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비판에 직면했다는 기자의 물음에 "주로 한동훈 후보를 지지한 의원들이 그런 얘기를 제시한다"고 답했는데, 실제 당내 반발 규모는 더 광범위했던 거로 보입니다.

오늘 오전 8시쯤부터 국민의힘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어떤 말들이 오갔는지 공개합니다.

■ 5월 10일(일) 국민의힘 의원 텔레그램 대화방 내용 ■

▶권영진/국민의힘 의원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두 후보 간 합의에 의한 이기는 단일화입니다. 아직도 시간과 기회는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후보 진영의 주장을 50대 50으로 반영하는 여론 조사 방식으로 합의할 것을 두 후보 진영에 촉구합니다. 아울러 당 지도부는 후보 재선출 절차에 돌입하기 전에 합의에 의한 단일화를 위한 마지막 노력을 다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서명옥/국민의힘 의원
동의합니다. 우리는 함께해야만 승리할 수 있습니다.

▶임종득/국민의힘 의원
권영진 의원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두 분 후보께서는 선당후사 정신으로 합의에 의한 단일화를 이끌어 내 주십시오. 그래야 유권자의 감동을 끌어낼 수 있고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조은희/국민의힘 의원
저도 동의합니다. 아침에 신문 사설 보고 참담한 심정이 들었습니다. 누구 책임을 따질 것 없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단일화는 종착지가 아니었잖아요? 대선승리를 위한 한 수단이 아니었나요? 이런 단일화가 무슨 의미가 있나요? 감동도 없고, 존중도 없고, 오직 이전투구와 충돌, 증오만 있잖아요? 자멸이 아닌가요? 지금이라도 멈추고 다시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의원/당 대선 경선 후보
후보단일화가 결렬된 것이 원래 후보의 후보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지요? 김문수 후보가 주장한 역선택 방지 조항 없는 100퍼센트 여론조사 방식은 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우리 당의 경선룰이었습니다. 그때는 국민 뜻을 더 많이 들어야 한다는 이유였죠…

▶강민국/국민의힘 의원
무엇을 위한 단일화입니까? 이죄명 치하에서 살 수 없다는 절박감 아닙니까? 형식과 룰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대승적으로 가야 합니다. 내일까지입니다. 보수 궤멸과 대한민국 미래의 참담함을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오늘 오후라도 뜻을 같이하는 의원님들이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를 직접 찾아가는 것은 어떠신지요?

▶박정훈/국민의힘 의원
사무총장님은 당규 위반 가능성에 대해 답을 주세요

※ 국민의힘 당규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 26조 3항 ※
후보자등록신청서의 접수는 공휴일에도 불구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한다.

▶안상훈/국민의힘 의원
상상을 초월한 새벽 단 한 시간의 후보 등록이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치겠습니까? 새벽의 절차가 대선 승리 전략의 일환이라면 그 근거가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이러면 이기게 되는 건가요? 우리 스스로 떳떳해야 국민의 마음도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국민 눈높이에서 함께 움직일 수 있길 처연한 마음으로 기대합니다.

▶이양수/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 사무총장

페이스북 글을 인용해 답변했습니다.

정치평론가 윤주진 페이스북 (5/10)
오늘 새벽 국민의힘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많이 놀라셨을 겁니다. 실망과 분노도 크실 거라 생각합니다. 부끄럽고 참담한 현실, 저도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현재 상황을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말씀드리려 합니다. 오늘 아침 10시 40분에 있을 MBN 방송에서도 전 이 이야기를 전할 것입니다. 만약, 김문수-한덕수 단일화가 순조롭게 진행이 됐다면 새벽에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후보자 등록 공고를 내는 촌극은 벌어지지 않아도 됐을 것입니다. 다만, 단일화가 진행되고 한덕수 후보로 단일화가 됐다고 가정하더라도, 결국은 새롭게 후보자 모집 공고를 내고, 여기에 한덕수 후보가 등록을 하여 공식 후보 선출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니까, 똑같은 절차가 결국 모두가 깨어 있는 낮 중에 진행되느냐, 새벽에 기습적으로 진행되느냐, 그 차이였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굳이 새벽에 이렇게 군사작전 하듯이 했어야 했는가. 바로 김문수 후보가 10일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당 대표인 비대위원장의 직인이 없이도 일단 후보 등록을 해버리겠다는 것입니다. 김 후보가 후보로 등록을 해버리는 순간, 단일화든 뭐든 이제 소용 없어집니다. 그리고 권영세-권성동 지도부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겠죠. 그다음이 문제입니다. 김문수 후보가 당무 우선권을 발동해 비대위원장, 사무총장 등을 지명하게 됩니다. 그런데 바로 여기서, 이러다가는 국민의힘이 전광훈 목사, 자유통일당에 통째로 잡아먹힐 것이라는 공포가 상당했던 것입니다. 수백억의 선거자금이 그들에 의해 집행되고, 그들의 극우 생태계를 살찌우는 데 쓰이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실무자의 위기의식도 분명 있었다는 것입니다. 국민의힘이 '전광훈당'이 되는 일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상당히 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말 국민 보기에 볼썽사납다는 걸 알면서도 새벽에 급히 김문수 후보자의 자격을 박탈하고 새로운 후보 선출 절차를 개시해야만 했었다는 것입니다. 이건 저의 의견이 아니라, 새벽과 아침에 여러 사람과 대화하고 취재하면서 제가 들은 이야기입니다. 옳고 그름을 말씀드리진 않겠습니다. 다만, 이런 점도 여러분이 아시면 더욱 판단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남깁니다.

▶박정훈/국민의힘 의원
공천장도 발급 안 했고 대표 직인도 없는데 무슨 수로 김문수 후보가 후보 등록을 10일에 한다는 겁니까. 공천장은 후보등록 필수 첨부서류 아닙니까? 후보 등록을 강행하려 해 불가피했다는 주장을 누가 납득하겠습니까?

▶배현진/국민의힘 의원
새벽 군사작전. 그 어느 날 분위기와 비슷한 것은 알겠으나 이 글을 올리신 취지는 납득이 안 되는군요. 우습게도 김문수가 당을 장악할까 봐 전광훈이 당을 꿰찰까 봐 무서워서 그랬다고 하시려는 말씀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임시기구인 비대위의 월권과 당규 위반에 대한 의원들의 심각한 염려와 문제 제기를 가벼이 여기지 마시고 부디 다시 논의해 우리 정당의 절차적 민주주의를 붙잡아주십시오. 쪽팔림은 12월 한 번이면 족합니다.

▶정성국/국민의힘 의원
이양수 총장님! 총장님 입맛에 맞는 정치 평론가의 글을 여기서 읽을 이유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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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성토장 된 ‘국힘 의원 대화방’ 입수…후보교체에 집단 반발
    • 입력 2025-05-10 19:18:56
    • 수정2025-05-10 19:32:03
    단독

국민의힘 지도부가 초유의 대선 후보 기습 교체를 강행하면서 당내 갈등이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KBS 취재를 종합하면, 친한계 의원들뿐 아니라 당 지도부 일부와 중진 의원들도 단체 대화방에서 후보 교체 절차에 공개 반발했습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오늘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비판에 직면했다는 기자의 물음에 "주로 한동훈 후보를 지지한 의원들이 그런 얘기를 제시한다"고 답했는데, 실제 당내 반발 규모는 더 광범위했던 거로 보입니다.

오늘 오전 8시쯤부터 국민의힘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어떤 말들이 오갔는지 공개합니다.

■ 5월 10일(일) 국민의힘 의원 텔레그램 대화방 내용 ■

▶권영진/국민의힘 의원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두 후보 간 합의에 의한 이기는 단일화입니다. 아직도 시간과 기회는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후보 진영의 주장을 50대 50으로 반영하는 여론 조사 방식으로 합의할 것을 두 후보 진영에 촉구합니다. 아울러 당 지도부는 후보 재선출 절차에 돌입하기 전에 합의에 의한 단일화를 위한 마지막 노력을 다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서명옥/국민의힘 의원
동의합니다. 우리는 함께해야만 승리할 수 있습니다.

▶임종득/국민의힘 의원
권영진 의원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두 분 후보께서는 선당후사 정신으로 합의에 의한 단일화를 이끌어 내 주십시오. 그래야 유권자의 감동을 끌어낼 수 있고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조은희/국민의힘 의원
저도 동의합니다. 아침에 신문 사설 보고 참담한 심정이 들었습니다. 누구 책임을 따질 것 없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단일화는 종착지가 아니었잖아요? 대선승리를 위한 한 수단이 아니었나요? 이런 단일화가 무슨 의미가 있나요? 감동도 없고, 존중도 없고, 오직 이전투구와 충돌, 증오만 있잖아요? 자멸이 아닌가요? 지금이라도 멈추고 다시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의원/당 대선 경선 후보
후보단일화가 결렬된 것이 원래 후보의 후보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지요? 김문수 후보가 주장한 역선택 방지 조항 없는 100퍼센트 여론조사 방식은 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우리 당의 경선룰이었습니다. 그때는 국민 뜻을 더 많이 들어야 한다는 이유였죠…

▶강민국/국민의힘 의원
무엇을 위한 단일화입니까? 이죄명 치하에서 살 수 없다는 절박감 아닙니까? 형식과 룰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대승적으로 가야 합니다. 내일까지입니다. 보수 궤멸과 대한민국 미래의 참담함을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오늘 오후라도 뜻을 같이하는 의원님들이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를 직접 찾아가는 것은 어떠신지요?

▶박정훈/국민의힘 의원
사무총장님은 당규 위반 가능성에 대해 답을 주세요

※ 국민의힘 당규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 26조 3항 ※
후보자등록신청서의 접수는 공휴일에도 불구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한다.

▶안상훈/국민의힘 의원
상상을 초월한 새벽 단 한 시간의 후보 등록이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치겠습니까? 새벽의 절차가 대선 승리 전략의 일환이라면 그 근거가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이러면 이기게 되는 건가요? 우리 스스로 떳떳해야 국민의 마음도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국민 눈높이에서 함께 움직일 수 있길 처연한 마음으로 기대합니다.

▶이양수/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 사무총장

페이스북 글을 인용해 답변했습니다.

정치평론가 윤주진 페이스북 (5/10)
오늘 새벽 국민의힘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많이 놀라셨을 겁니다. 실망과 분노도 크실 거라 생각합니다. 부끄럽고 참담한 현실, 저도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현재 상황을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말씀드리려 합니다. 오늘 아침 10시 40분에 있을 MBN 방송에서도 전 이 이야기를 전할 것입니다. 만약, 김문수-한덕수 단일화가 순조롭게 진행이 됐다면 새벽에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후보자 등록 공고를 내는 촌극은 벌어지지 않아도 됐을 것입니다. 다만, 단일화가 진행되고 한덕수 후보로 단일화가 됐다고 가정하더라도, 결국은 새롭게 후보자 모집 공고를 내고, 여기에 한덕수 후보가 등록을 하여 공식 후보 선출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은 같습니다. 그러니까, 똑같은 절차가 결국 모두가 깨어 있는 낮 중에 진행되느냐, 새벽에 기습적으로 진행되느냐, 그 차이였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굳이 새벽에 이렇게 군사작전 하듯이 했어야 했는가. 바로 김문수 후보가 10일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당 대표인 비대위원장의 직인이 없이도 일단 후보 등록을 해버리겠다는 것입니다. 김 후보가 후보로 등록을 해버리는 순간, 단일화든 뭐든 이제 소용 없어집니다. 그리고 권영세-권성동 지도부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겠죠. 그다음이 문제입니다. 김문수 후보가 당무 우선권을 발동해 비대위원장, 사무총장 등을 지명하게 됩니다. 그런데 바로 여기서, 이러다가는 국민의힘이 전광훈 목사, 자유통일당에 통째로 잡아먹힐 것이라는 공포가 상당했던 것입니다. 수백억의 선거자금이 그들에 의해 집행되고, 그들의 극우 생태계를 살찌우는 데 쓰이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실무자의 위기의식도 분명 있었다는 것입니다. 국민의힘이 '전광훈당'이 되는 일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상당히 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말 국민 보기에 볼썽사납다는 걸 알면서도 새벽에 급히 김문수 후보자의 자격을 박탈하고 새로운 후보 선출 절차를 개시해야만 했었다는 것입니다. 이건 저의 의견이 아니라, 새벽과 아침에 여러 사람과 대화하고 취재하면서 제가 들은 이야기입니다. 옳고 그름을 말씀드리진 않겠습니다. 다만, 이런 점도 여러분이 아시면 더욱 판단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남깁니다.

▶박정훈/국민의힘 의원
공천장도 발급 안 했고 대표 직인도 없는데 무슨 수로 김문수 후보가 후보 등록을 10일에 한다는 겁니까. 공천장은 후보등록 필수 첨부서류 아닙니까? 후보 등록을 강행하려 해 불가피했다는 주장을 누가 납득하겠습니까?

▶배현진/국민의힘 의원
새벽 군사작전. 그 어느 날 분위기와 비슷한 것은 알겠으나 이 글을 올리신 취지는 납득이 안 되는군요. 우습게도 김문수가 당을 장악할까 봐 전광훈이 당을 꿰찰까 봐 무서워서 그랬다고 하시려는 말씀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임시기구인 비대위의 월권과 당규 위반에 대한 의원들의 심각한 염려와 문제 제기를 가벼이 여기지 마시고 부디 다시 논의해 우리 정당의 절차적 민주주의를 붙잡아주십시오. 쪽팔림은 12월 한 번이면 족합니다.

▶정성국/국민의힘 의원
이양수 총장님! 총장님 입맛에 맞는 정치 평론가의 글을 여기서 읽을 이유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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