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한동훈·홍준표 ‘죽음의 조’…국민의힘 1차 경선 토론 조편성

입력 2025.04.17 (17:19) 수정 2025.04.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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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선 후보 8명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늘(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 모든 경선 후보들이 참석한 건데요.

오는 19일과 20일 이틀 동안 A·B 2개 조로 나눠 진행될 1차 경선 토론회 조 추첨이 이날의 메인 행사입니다.

상대적으로 뚜렷한 선두 주자 없는 경선 판세 속에서 행사장에 도착한 후보들의 모습에는 긴장감이 역력했습니다.

■1등 도착 안철수…도착 순서 '눈치 게임'

행사장 도착 순서부터 각 후보의 눈치 싸움이 불붙었습니다. 행사장 도착 순서대로 토론 주제에 따라 A·B조로 나눠 배치된 의자 선점권을 줬기 때문인데요.

의자를 선점하면, 토론 상대를 보고 조를 고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마냥 일찍 도착하는 게 유리하지만은 않고, 그렇다고 늦게 도착하면 아예 자리 선택의 여지가 없어지는 '눈치 게임'이 펼쳐지게 된 겁니다.


미디어데이 행사 시작은 오전 11시. 1등으로 당사에 도착한 건 안철수 후보입니다. 행사 시작 1시간 30분가량 전인 오전 9시 32분 4초 당사 5층 대기실에 도착해 타임보드에 이름을 적었습니다.

이어 1분 남짓 차이로 김문수 후보가 9시 33분 3초, 유정복 후보가 9시 33분 56초, 이철우 후보가 9시 35분 30초로 도착 시간을 적어냈습니다.

나경원 후보는 9시 42분 1초, 양향자 후보는 9시 42분 58초로 비슷하게 도착했고, 이어 한동훈 후보 9시 52분 30초에 대기실에 도착했습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도착한 건 홍준표 후보로 9시 53분 40초입니다.

■A조 '청년미래' - B조 '사회통합' 선택은?

본행사장 입장도 타임보드에 적어낸 시간 순서로, 안철수 후보부터 진행됐습니다. 본행사장 앞 '공정 경쟁' 등을 약속하는 서약서에 각 후보들이 서명을 한 뒤, 행사장으로 차례대로 입장했습니다.

19일 A조는 '청년미래', 20일 B조는 '사회통합'이 토론회 주제로 정해져 있고, 스포츠 경기 토너먼트 조추점과 같이 각 조별 1~4번 자리가 놓여 있었습니다.

제일 빠른 도착으로 우선권을 얻은 안철수 후보는 망설임 없이 A조 2번 자리를 골랐습니다. 이어 김문수 후보가 A조 3번, 유정복 후보가 A조 1번 자리를 차례로 맡았습니다.


A조 3개 의자가 먼저 채워진 상황, 4번째 선택권을 얻은 이철우 후보는 B조 1번 자리로 가면서 앞서 앉은 3명의 후보, 특히 같은 현직 광역단체장 출신인 유정복 후보와 조가 갈렸습니다.

이어 나경원 후보가 B조 2번을 골랐고, 양향자 후보는 A조 4번 자리로 향하면서 A조는 모두 채워졌습니다.

남은 자리는 B조 2개, 남은 후보도 한동훈·홍준표 후보 2명. 결국 한 후보와 홍 후보는 선택의 여지 없이 동시에 B조 4번과 3번으로 향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 경선 토론회 조추첨 결과(조별·번호순)>

A조 : 유정복 안철수 김문수 양향자
B조 : 이철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A조 관전 포인트 : 노동 '김문수' AI '안철수' 개헌 '유정복'...다크호스 '양향자'?

19일 A조 토론회 메인 주제는 '청년미래'입니다. 1차 경선을 통과하고 4강에 안착하기 위해선 중도층과 청년층 지지세 확보가 모든 후보에게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고용노동부 장관 출신인 김문수 후보는 출마 선언 때부터 '노동'과 '청년'을 줄곧 강조해 왔습니다. 토론회에서도 연금 개혁, 청년 일자리 확충 등을 앞세워 본인의 강점을 부각하고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당내 인공지능(AI) 특위 위원장이자 정보기술(IT) 전문가 출신인 안철수 후보는 'AI 3대 강국 진입' 등을 공약하고 있습니다. 안 후보는 "지금은 미래를 이해하는 과학자, 경제인이 나라를 이끌어야 할 시대"라고 강조했습니다.


'분권형 개헌'을 대선 출마 키워드로 앞세운 유정복 후보도 청년 표심 공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유 후보는 오늘 조추첨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년 10만명에게 1인당 1억 원씩 지원해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청년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거친 입담보단 '순한맛(?)'으로 평가받는 후보들로 A조가 구성된 가운데 양향자 후보의 역할도 주목됩니다. 삼성전자 최초 고졸 여성 임원, 더불어민주당 출신 등의 이력을 가진 양 후보는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B조 관전 포인트: 1차 토론부터 만난 앙숙 '나경원-한동훈'…직설화법 '홍준표' 보수종가 '이철우'

B조 후보들 면면은 상대적으로 매운 맛(?)이란 평가입니다.

B조에는 판사 출신 나경원, 검사 출신 한동훈, 홍준표 후보 등 법조인 출신들이 몰려 있는 점도 특징입니다.

특히, 경선 시작도 전부터 공개 설전을 주고받은 후보들이 같은 조에 포진하면서 토론회가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앞장선 나경원 후보는 최근 인터뷰에서 "한동훈 후보만큼은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도저히 같이 할 수 없는 후보"라는 등의 언급을 하며 '탄핵 찬성파'인 한 후보를 겨냥했습니다.

이에 한 후보도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당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사진을 SNS에 올리며 "기득권 연명 말고 국민 승리 합시다. 통진당 닮지는 말아야죠"라고 맞받았습니다.

홍준표 후보 역시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한 후보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5월에는 "총선 말아 먹은 애", 지난해 11월에는 "문재인 정권의 사냥개 노릇을 했다"고 한 후보를 겨냥한 날 선 발언을 SNS에 적기도 했습니다.

이번 대선에 출마하면서도 홍 후보는 최근 ' SNL코리아'에 출연해 한 후보를 "나르시시스트(자기애가 강한 사람)"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탄핵 반대 집회에서 '애국가'를 불렀다가 정치 중립 위반 혐의로 고발(무혐의 처분) 당하기도 했던 이철우 후보는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며 토론회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100% 여론조사 1차 경선…4강 진출 티켓 주인은

내일(18일) 비전대회를 제외하고 각 후보자가 1차 경선에서 여론몰이에 나설 수 있는 건 19일과 20일 토론회 한 차례씩이 거의 유일합니다.

토론회 직후인 21일과 22일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곧바로 이를 100% 반영해 2차 경선 진출자 4명을 확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1차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각 후보의 신경전은 토론회에서 치열하게 달아오를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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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선 후보 8명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늘(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 모든 경선 후보들이 참석한 건데요.

오는 19일과 20일 이틀 동안 A·B 2개 조로 나눠 진행될 1차 경선 토론회 조 추첨이 이날의 메인 행사입니다.

상대적으로 뚜렷한 선두 주자 없는 경선 판세 속에서 행사장에 도착한 후보들의 모습에는 긴장감이 역력했습니다.

■1등 도착 안철수…도착 순서 '눈치 게임'

행사장 도착 순서부터 각 후보의 눈치 싸움이 불붙었습니다. 행사장 도착 순서대로 토론 주제에 따라 A·B조로 나눠 배치된 의자 선점권을 줬기 때문인데요.

의자를 선점하면, 토론 상대를 보고 조를 고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마냥 일찍 도착하는 게 유리하지만은 않고, 그렇다고 늦게 도착하면 아예 자리 선택의 여지가 없어지는 '눈치 게임'이 펼쳐지게 된 겁니다.


미디어데이 행사 시작은 오전 11시. 1등으로 당사에 도착한 건 안철수 후보입니다. 행사 시작 1시간 30분가량 전인 오전 9시 32분 4초 당사 5층 대기실에 도착해 타임보드에 이름을 적었습니다.

이어 1분 남짓 차이로 김문수 후보가 9시 33분 3초, 유정복 후보가 9시 33분 56초, 이철우 후보가 9시 35분 30초로 도착 시간을 적어냈습니다.

나경원 후보는 9시 42분 1초, 양향자 후보는 9시 42분 58초로 비슷하게 도착했고, 이어 한동훈 후보 9시 52분 30초에 대기실에 도착했습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도착한 건 홍준표 후보로 9시 53분 40초입니다.

■A조 '청년미래' - B조 '사회통합' 선택은?

본행사장 입장도 타임보드에 적어낸 시간 순서로, 안철수 후보부터 진행됐습니다. 본행사장 앞 '공정 경쟁' 등을 약속하는 서약서에 각 후보들이 서명을 한 뒤, 행사장으로 차례대로 입장했습니다.

19일 A조는 '청년미래', 20일 B조는 '사회통합'이 토론회 주제로 정해져 있고, 스포츠 경기 토너먼트 조추점과 같이 각 조별 1~4번 자리가 놓여 있었습니다.

제일 빠른 도착으로 우선권을 얻은 안철수 후보는 망설임 없이 A조 2번 자리를 골랐습니다. 이어 김문수 후보가 A조 3번, 유정복 후보가 A조 1번 자리를 차례로 맡았습니다.


A조 3개 의자가 먼저 채워진 상황, 4번째 선택권을 얻은 이철우 후보는 B조 1번 자리로 가면서 앞서 앉은 3명의 후보, 특히 같은 현직 광역단체장 출신인 유정복 후보와 조가 갈렸습니다.

이어 나경원 후보가 B조 2번을 골랐고, 양향자 후보는 A조 4번 자리로 향하면서 A조는 모두 채워졌습니다.

남은 자리는 B조 2개, 남은 후보도 한동훈·홍준표 후보 2명. 결국 한 후보와 홍 후보는 선택의 여지 없이 동시에 B조 4번과 3번으로 향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 경선 토론회 조추첨 결과(조별·번호순)>

A조 : 유정복 안철수 김문수 양향자
B조 : 이철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A조 관전 포인트 : 노동 '김문수' AI '안철수' 개헌 '유정복'...다크호스 '양향자'?

19일 A조 토론회 메인 주제는 '청년미래'입니다. 1차 경선을 통과하고 4강에 안착하기 위해선 중도층과 청년층 지지세 확보가 모든 후보에게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고용노동부 장관 출신인 김문수 후보는 출마 선언 때부터 '노동'과 '청년'을 줄곧 강조해 왔습니다. 토론회에서도 연금 개혁, 청년 일자리 확충 등을 앞세워 본인의 강점을 부각하고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당내 인공지능(AI) 특위 위원장이자 정보기술(IT) 전문가 출신인 안철수 후보는 'AI 3대 강국 진입' 등을 공약하고 있습니다. 안 후보는 "지금은 미래를 이해하는 과학자, 경제인이 나라를 이끌어야 할 시대"라고 강조했습니다.


'분권형 개헌'을 대선 출마 키워드로 앞세운 유정복 후보도 청년 표심 공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유 후보는 오늘 조추첨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년 10만명에게 1인당 1억 원씩 지원해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청년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거친 입담보단 '순한맛(?)'으로 평가받는 후보들로 A조가 구성된 가운데 양향자 후보의 역할도 주목됩니다. 삼성전자 최초 고졸 여성 임원, 더불어민주당 출신 등의 이력을 가진 양 후보는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B조 관전 포인트: 1차 토론부터 만난 앙숙 '나경원-한동훈'…직설화법 '홍준표' 보수종가 '이철우'

B조 후보들 면면은 상대적으로 매운 맛(?)이란 평가입니다.

B조에는 판사 출신 나경원, 검사 출신 한동훈, 홍준표 후보 등 법조인 출신들이 몰려 있는 점도 특징입니다.

특히, 경선 시작도 전부터 공개 설전을 주고받은 후보들이 같은 조에 포진하면서 토론회가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앞장선 나경원 후보는 최근 인터뷰에서 "한동훈 후보만큼은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도저히 같이 할 수 없는 후보"라는 등의 언급을 하며 '탄핵 찬성파'인 한 후보를 겨냥했습니다.

이에 한 후보도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당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사진을 SNS에 올리며 "기득권 연명 말고 국민 승리 합시다. 통진당 닮지는 말아야죠"라고 맞받았습니다.

홍준표 후보 역시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한 후보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5월에는 "총선 말아 먹은 애", 지난해 11월에는 "문재인 정권의 사냥개 노릇을 했다"고 한 후보를 겨냥한 날 선 발언을 SNS에 적기도 했습니다.

이번 대선에 출마하면서도 홍 후보는 최근 ' SNL코리아'에 출연해 한 후보를 "나르시시스트(자기애가 강한 사람)"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탄핵 반대 집회에서 '애국가'를 불렀다가 정치 중립 위반 혐의로 고발(무혐의 처분) 당하기도 했던 이철우 후보는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며 토론회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100% 여론조사 1차 경선…4강 진출 티켓 주인은

내일(18일) 비전대회를 제외하고 각 후보자가 1차 경선에서 여론몰이에 나설 수 있는 건 19일과 20일 토론회 한 차례씩이 거의 유일합니다.

토론회 직후인 21일과 22일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곧바로 이를 100% 반영해 2차 경선 진출자 4명을 확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1차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각 후보의 신경전은 토론회에서 치열하게 달아오를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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