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알려주는 중년기 질병 TOP3 [건강하십니까]

입력 2025.04.12 (09:05) 수정 2025.04.1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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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데이터랩'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의 빅데이터 10년 치를 기반으로 연령대별, 지역별로 우리 국민이 가지고 있는 질병의 특징을 분석했습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연중 기획 '2025 데이터 리포트, 여러분 건강하십니까' 시리즈를 매주 토요일 KBS 9시 뉴스를 통해 보도합니다.


■"나는 건강상태가 좋다" 53.8%

'건강'만큼 소중한 인생의 가치, 찾기 힘들 겁니다. 건강을 위해 좋은 음식도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영양제도 챙겨 먹습니다.


통계청은 해마다 <사회조사>를 하면서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도 조사합니다.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매우 좋다' 또는 '좋은 편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지난해 53.8%였습니다. 절반을 조금 넘는 숫자입니다. 열심히 노력하지만 자신 없는 주제가 '건강'인가 봅니다.

이런 주관적 건강상태는 여자가 남자보다 낮았고(여자 50.5%, 남자 57.2%), 나이가 들수록 낮아졌습니다. (20세 미만 83.8%, 60세 이상 34.1%).

■최근 10년간 의료 빅데이터 분석

KBS는 올해 연중 기획으로 <여러분 건강하십니까> 시리즈를 방송합니다. 의료 빅데이터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실태를 분석합니다. 출생부터 사망까지 생애주기별로 빈번하게 겪는 질병이 무엇인지, 지역별로 나타나는 질병의 특성은 무엇인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봅니다.

'KBS 데이터랩'은 이를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이 발표한 최근 10년 치(2014~2023년) 공공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질환별, 연령별, 성별, 계절별, 지역별 환자 수와 변화 추이, 각 질병의 요양급여비 등에 대한 분석이 가능합니다. 이 같은 객관적 자료 분석을 토대로 질병의 예방과 치료, 회복 방안을 모색하는 게 이번 시리즈의 취지입니다.

■중년기 다빈도 질병 1위는 '치은염 및 치주질환'

첫 주제는 중년기(40~64세) 다빈도 질병입니다. 2023년 중년기 인구는 2천 8십여 만 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40.6%에 해당합니다.


취재팀이 분석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4~2023년 질병통계에 명시된 3단 상병* 질병은 모두 1,682개입니다. 이 질병들 중 2023년 중년기에 가장 많이 발생한 질병 1위는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었습니다. 치아를 감싸고 보호하는 살(치은)과 뼈(치조골)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증상으로 시작됩니다. 흔히 '잇몸병'이라고 부릅니다.

*3단 상병: 우리나라 질병분류체계로 질병을 3단계로 세분화한 코드 체계


2023년 건강보험료 청구 기준 중년기 치은염 및 치주질환 환자 수는 887만 8천여 명으로 중년기 인구의 42.6%를 차지했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변함없는 1위입니다.

중년기에 치주질환이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노화와 생활 습관 등이 꼽힙니다. 나이가 들면 흰머리가 나듯 40대를 넘어서면 잇몸이 약해지고 치아에 음식물 찌꺼기가 잘 낄 수 있습니다.
또 타액(침)의 양도 줄어드는데 그로 인해 항균 작용이나 면역 작용도 약화돼 입속 세균이 증가합니다. 직장과 가정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도 잇몸의 상태를 악화시킵니다. 여기에 칫솔질까지 게을리하면 세균들은 더욱 번식해 치주질환을 일으킵니다.


창동욱 치주과 전문의는 "치주질환의 첫 단계인 치은염의 경우 잇몸이 근질근질하거나 잇몸에 살짝 피가 나는데 칫솔질을 잘하면 다시 원래대로 회복이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칫솔질을 소홀히 하면 치주염으로 진행이 되는데 치조골이 파괴되면서 잇몸 안에 '치주낭'이라고 하는 주머니가 생기면 그때부터는 칫솔질로 닦아낼 수가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이나 잇몸치료를 통해 치석이 끼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중년기 다빈도 질환 2위는 급성 기관지염, 3위는 본태성 고혈압이었고, 코로나에 사용된 질병코드인 U07의 응급사용(4위), 등 통증(5위), 위-식도역류병(6위)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만성질환 1, 2위는 고혈압과 당뇨병…한 해 진료비 1조 원

취재팀은 3단 상병 질병들을 1년 이상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을 기준으로 다시 분류했습니다. 3단 상병 다빈도 질환 중엔 단기 경증 질환도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재분류 결과 중년기 만성질환 1위는 고혈압, 2위는 당뇨병, 3위는 무릎 관절증이었습니다. 이 같은 순위는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똑같았고, 노년기엔 2위와 3위의 순서만 바뀌었습니다. 대한민국 40세 이상의 3대 대표 질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취재팀이 병원에서 만난 40세 최종민 씨는 1년 반 전부터 고혈압과 고지혈증 치료를 하고 있었습니다.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약을 처방받는데, 최근엔 당뇨 전 단계 소견도 보여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최종민 씨는 식습관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회식 자리가 잦으면 어김없이 혈압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오르고, 식사를 조절하면 좋아진다"고 했습니다.


취재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살펴보니 2023년 중년기 고혈압 환자 수는 370만여 명으로 중년기 인구 5명 중 1명꼴이었습니다. 당뇨병 환자는 171만여 명으로 12명당 1명꼴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환자 수 추세입니다. 고혈압과 당뇨병 모두 최근 10년간 계속 증가했습니다. 증가 폭은 고혈압 27.5%, 당뇨병 50.2%였습니다. 당뇨병의 증가세가 더욱 거셉니다.


환자 수가 늘어나니 진료비도 급증했습니다. 2023년 진료비 총액*이 고혈압은 5천5백억여 원,
당뇨병은 4천3백억여 원으로 두 질병을 합치면 1조 원에 육박합니다.

*2023년 진료비 총액은 건강보험이 보장하는 항목인 요양급여만 포함. 환자가 전액 부담하는 비급여와 건강보험이 부분 적용되는 선별급여 항목은 제외됨.


성별 차이도 발견됐습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고혈압은 1.4배, 당뇨병은 1.7배 많았습니다.

■중년기 대사증후군 환자, 전체의 23.6%

그런데 고혈압과 당뇨병은 고지혈증, 비만과 함께 한 사람에게 함께 나타나기 쉬워 '대사증후군' 위험성을 높입니다. 대사증후군은 한 사람에게 높은 혈압, 높은 혈당, 높은 중성지방혈증, 낮은 HDL콜레스테롤혈증, 복부비만 위험인자가 겹쳐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취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3년 건강검진 통계를 분석했습니다. 그해 중년기 수검자 가운데 위에 열거한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 5개 중 1개 이상 갖고 있는 사람은 73.5%, 3개 이상인 대사증후군 환자는 23.6%였습니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예방적 치료를 강조했습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의 경우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이 없을 때부터 검진을 통해 예방적 치료를 시작해야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 교수는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혈관이 많이 막힌 다음에 약을 쓰는 것은 합병증 발병의 위험이 너무 커진다"고 경고합니다. "중년기부터 관리하지 않으면 노년기에 중풍이나 심근경색증 등의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조기 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심각한 합병증 막으려면 일찍부터 관리해야

고혈압과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식사와 운동 요법이 가장 중요합니다. 식사는 기름진 음식, 달고 짠 음식을 줄여야 합니다. 배부르게 먹는 대신 위가 3분의 2쯤 찼다 싶을 때 숟가락을 놓는 게 좋다고 합니다.

운동은 평지 빨리 걷기, 계단 오르기, 지하철 타고 가다 한 정거장 앞에 내려서 걷기 등 일상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게 좋습니다. 또 수면은 7~8시간 정도 충분히 자는 게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약 복용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혈압, 당뇨병 약은 장기간 먹어야 한다는 데 거부감을 갖습니다. 오상우 교수는 이에 대해 "장기 복용에 대해 겁을 낼 게 아니라 이 약을 먹어서 내가 노년에 중풍이나 심근경색증으로 쓰러지거나 사망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편하게 생각하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오 교수는 "고혈압, 당뇨병 약은 장기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의사들도 그 약을 처방할 때 굉장히 신중하게 판단한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의사의 검진을 통해 처방을 받았다면 꾸준하게 약을 복용하면서 식사와 운동 요법을 병행하면, 현재의 질병을 관리하고 혹시 모를 심각한 합병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자료분석: 이지연
그래픽: 고석훈,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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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12 09:05:52
    • 수정2025-04-12 09: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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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데이터랩'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의 빅데이터 10년 치를 기반으로 연령대별, 지역별로 우리 국민이 가지고 있는 질병의 특징을 분석했습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연중 기획 '2025 데이터 리포트, 여러분 건강하십니까' 시리즈를 매주 토요일 KBS 9시 뉴스를 통해 보도합니다.


■"나는 건강상태가 좋다" 53.8%

'건강'만큼 소중한 인생의 가치, 찾기 힘들 겁니다. 건강을 위해 좋은 음식도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영양제도 챙겨 먹습니다.


통계청은 해마다 <사회조사>를 하면서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도 조사합니다.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매우 좋다' 또는 '좋은 편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지난해 53.8%였습니다. 절반을 조금 넘는 숫자입니다. 열심히 노력하지만 자신 없는 주제가 '건강'인가 봅니다.

이런 주관적 건강상태는 여자가 남자보다 낮았고(여자 50.5%, 남자 57.2%), 나이가 들수록 낮아졌습니다. (20세 미만 83.8%, 60세 이상 34.1%).

■최근 10년간 의료 빅데이터 분석

KBS는 올해 연중 기획으로 <여러분 건강하십니까> 시리즈를 방송합니다. 의료 빅데이터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실태를 분석합니다. 출생부터 사망까지 생애주기별로 빈번하게 겪는 질병이 무엇인지, 지역별로 나타나는 질병의 특성은 무엇인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봅니다.

'KBS 데이터랩'은 이를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이 발표한 최근 10년 치(2014~2023년) 공공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질환별, 연령별, 성별, 계절별, 지역별 환자 수와 변화 추이, 각 질병의 요양급여비 등에 대한 분석이 가능합니다. 이 같은 객관적 자료 분석을 토대로 질병의 예방과 치료, 회복 방안을 모색하는 게 이번 시리즈의 취지입니다.

■중년기 다빈도 질병 1위는 '치은염 및 치주질환'

첫 주제는 중년기(40~64세) 다빈도 질병입니다. 2023년 중년기 인구는 2천 8십여 만 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40.6%에 해당합니다.


취재팀이 분석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4~2023년 질병통계에 명시된 3단 상병* 질병은 모두 1,682개입니다. 이 질병들 중 2023년 중년기에 가장 많이 발생한 질병 1위는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었습니다. 치아를 감싸고 보호하는 살(치은)과 뼈(치조골)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증상으로 시작됩니다. 흔히 '잇몸병'이라고 부릅니다.

*3단 상병: 우리나라 질병분류체계로 질병을 3단계로 세분화한 코드 체계


2023년 건강보험료 청구 기준 중년기 치은염 및 치주질환 환자 수는 887만 8천여 명으로 중년기 인구의 42.6%를 차지했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변함없는 1위입니다.

중년기에 치주질환이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노화와 생활 습관 등이 꼽힙니다. 나이가 들면 흰머리가 나듯 40대를 넘어서면 잇몸이 약해지고 치아에 음식물 찌꺼기가 잘 낄 수 있습니다.
또 타액(침)의 양도 줄어드는데 그로 인해 항균 작용이나 면역 작용도 약화돼 입속 세균이 증가합니다. 직장과 가정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도 잇몸의 상태를 악화시킵니다. 여기에 칫솔질까지 게을리하면 세균들은 더욱 번식해 치주질환을 일으킵니다.


창동욱 치주과 전문의는 "치주질환의 첫 단계인 치은염의 경우 잇몸이 근질근질하거나 잇몸에 살짝 피가 나는데 칫솔질을 잘하면 다시 원래대로 회복이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칫솔질을 소홀히 하면 치주염으로 진행이 되는데 치조골이 파괴되면서 잇몸 안에 '치주낭'이라고 하는 주머니가 생기면 그때부터는 칫솔질로 닦아낼 수가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이나 잇몸치료를 통해 치석이 끼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중년기 다빈도 질환 2위는 급성 기관지염, 3위는 본태성 고혈압이었고, 코로나에 사용된 질병코드인 U07의 응급사용(4위), 등 통증(5위), 위-식도역류병(6위)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만성질환 1, 2위는 고혈압과 당뇨병…한 해 진료비 1조 원

취재팀은 3단 상병 질병들을 1년 이상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을 기준으로 다시 분류했습니다. 3단 상병 다빈도 질환 중엔 단기 경증 질환도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재분류 결과 중년기 만성질환 1위는 고혈압, 2위는 당뇨병, 3위는 무릎 관절증이었습니다. 이 같은 순위는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똑같았고, 노년기엔 2위와 3위의 순서만 바뀌었습니다. 대한민국 40세 이상의 3대 대표 질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취재팀이 병원에서 만난 40세 최종민 씨는 1년 반 전부터 고혈압과 고지혈증 치료를 하고 있었습니다.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약을 처방받는데, 최근엔 당뇨 전 단계 소견도 보여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최종민 씨는 식습관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회식 자리가 잦으면 어김없이 혈압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오르고, 식사를 조절하면 좋아진다"고 했습니다.


취재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살펴보니 2023년 중년기 고혈압 환자 수는 370만여 명으로 중년기 인구 5명 중 1명꼴이었습니다. 당뇨병 환자는 171만여 명으로 12명당 1명꼴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환자 수 추세입니다. 고혈압과 당뇨병 모두 최근 10년간 계속 증가했습니다. 증가 폭은 고혈압 27.5%, 당뇨병 50.2%였습니다. 당뇨병의 증가세가 더욱 거셉니다.


환자 수가 늘어나니 진료비도 급증했습니다. 2023년 진료비 총액*이 고혈압은 5천5백억여 원,
당뇨병은 4천3백억여 원으로 두 질병을 합치면 1조 원에 육박합니다.

*2023년 진료비 총액은 건강보험이 보장하는 항목인 요양급여만 포함. 환자가 전액 부담하는 비급여와 건강보험이 부분 적용되는 선별급여 항목은 제외됨.


성별 차이도 발견됐습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고혈압은 1.4배, 당뇨병은 1.7배 많았습니다.

■중년기 대사증후군 환자, 전체의 23.6%

그런데 고혈압과 당뇨병은 고지혈증, 비만과 함께 한 사람에게 함께 나타나기 쉬워 '대사증후군' 위험성을 높입니다. 대사증후군은 한 사람에게 높은 혈압, 높은 혈당, 높은 중성지방혈증, 낮은 HDL콜레스테롤혈증, 복부비만 위험인자가 겹쳐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취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3년 건강검진 통계를 분석했습니다. 그해 중년기 수검자 가운데 위에 열거한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 5개 중 1개 이상 갖고 있는 사람은 73.5%, 3개 이상인 대사증후군 환자는 23.6%였습니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예방적 치료를 강조했습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의 경우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이 없을 때부터 검진을 통해 예방적 치료를 시작해야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 교수는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혈관이 많이 막힌 다음에 약을 쓰는 것은 합병증 발병의 위험이 너무 커진다"고 경고합니다. "중년기부터 관리하지 않으면 노년기에 중풍이나 심근경색증 등의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조기 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심각한 합병증 막으려면 일찍부터 관리해야

고혈압과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식사와 운동 요법이 가장 중요합니다. 식사는 기름진 음식, 달고 짠 음식을 줄여야 합니다. 배부르게 먹는 대신 위가 3분의 2쯤 찼다 싶을 때 숟가락을 놓는 게 좋다고 합니다.

운동은 평지 빨리 걷기, 계단 오르기, 지하철 타고 가다 한 정거장 앞에 내려서 걷기 등 일상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게 좋습니다. 또 수면은 7~8시간 정도 충분히 자는 게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약 복용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혈압, 당뇨병 약은 장기간 먹어야 한다는 데 거부감을 갖습니다. 오상우 교수는 이에 대해 "장기 복용에 대해 겁을 낼 게 아니라 이 약을 먹어서 내가 노년에 중풍이나 심근경색증으로 쓰러지거나 사망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편하게 생각하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오 교수는 "고혈압, 당뇨병 약은 장기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의사들도 그 약을 처방할 때 굉장히 신중하게 판단한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의사의 검진을 통해 처방을 받았다면 꾸준하게 약을 복용하면서 식사와 운동 요법을 병행하면, 현재의 질병을 관리하고 혹시 모를 심각한 합병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자료분석: 이지연
그래픽: 고석훈,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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