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는원팀’ vs ‘아포짓러셀’…결국 원팀이 승자가 되는 법칙

입력 2025.03.27 (08: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LG는원팀' vs '선발류현진'.

그제(25일) 프로야구 LG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각 팀의 4번 타자인 문보경과 노시환은 경기 시작 전 중계채널 프리뷰 쇼를 통해 '각 팀이 경기에서 이기는 이유를 5글자로 말해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리고 그 말대로 승부가 갈렸다. 한화는 생일을 맞은 선발 류현진의 완벽투에도 타선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웃지 못했다. 반면 LG는 선발 에르난데스의 호투에 야수진의 호수비와 기회를 잡은 타격까지 모두 조화를 이루면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결국은 원팀이 승자가 된다는 법칙을 팬들에게 되새겼던 경기였다.

어제(26일) 시작된 프로배구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의 경기도 결과적으로 요약하면 비슷했다. 'KB는원팀' vs '아포짓러셀'의 분위기, 승자는 원팀으로 뭉친 KB손해보험이었다.

KB손해보험은 3:1의 점수(25-20 25-23 18-25 29-27)로 대한항공을 누르고 PO 1차전 승기를 잡으면서 챔프전 진출 확률 89.4%를 거머쥐게 됐다.

KB손해보험의 주포 비예나는 23득점에 59%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고, 그 뒤를 나경복(15점·공격 성공률 46%)과 야쿱(11점·공격 성공률 39%)이 받쳤다. KB손해보험 관계자에 따르면, 비예나는 현재 오른쪽 팔꿈치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주치의가 경기 중에도 대기하며 비예나의 움직임과 컨디션을 계속 체크한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비예나는 적재적소에 필요한 득점을 내주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가 경기 후 KBS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촬영기자: 정형철)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가 경기 후 KBS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촬영기자: 정형철)

여기에 더욱 인상적인 건 미들블로커 박상하와 차영석까지 각각 8득점과 7득점을 올린 건데, 다양한 공격 조합을 활용한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의 고른 분배가 돋보인 부분이었다.

베테랑 세터 한선수와 유광우 앞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인 황택의는 경기 후 KBS와의 인터뷰에서 "훈련했던 내용이 그대로 잘 나온 것 같다"면서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초반부터 경기가 잘 풀렸고 중간에 조금 정신을 놓고 했던 부분만 빼면 완벽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택의는 4세트 27:27의 듀스 접전 상황에서 과감한 2단 밀어 넣기 공격을 시도한 뒤 활짝 웃어보이기도 했다. 당시 상황에 관해 묻자 "앞으로밖에 올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는데, 상대 미들블로커가 우리 미들블로커 쪽으로 붙는 걸 보고 그냥 넣었다"고 설명했다.

황택의는 "남자부 PO 1차전 승리팀의 챔프전 직행 확률을 알고 있다"면서도 "경기는 또 누가 이길지 모른다. 그런 수치보다는 에너지 넘치고 이기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며 남은 플레이오프 경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반면, 대한항공은 5연패 도전을 향한 첫 발걸음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포스트시즌 요스바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데려온 대한항공 러셀이 여지없이 주무기인 '강서브'를 자랑하며 양 팀 최다인 31득점에 공격 성공률 45%를 기록한 점은 인상적이었다.

다만, 러셀의 분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또 다른 공격 루트가 부족한 게 아쉬웠다. 미들블로커 김민재가 블로킹 2개와 서브 1개를 포함해 10득점을 올렸지만, 국내 공격수 정지석과 정한용의 공격 득점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는 점이 뼈아팠다.

코트 위에서 만난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은 상대편으로 마주하게 된 러셀에 대해 "신장도 크고 힘도 좋은, 대단한 선수(incredible player)"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그럼에도 우리가 이길 수 있었던 건 팀플레이가 잘 됐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황택의 역시 "이번 경기에서 러셀 쪽에서 점수가 많이 났다. 2차전에는 러셀에 대한 준비를 더 많이 하고 나와야 할 것 같다"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90%에 가까운 챔프전 진출 확률을 품고 이제는 2차전 인천 계양으로 향하는 KB손해보험. 2021~2022시즌 케이타를 앞세워 날았던 챔프전에서 준우승을 딛고, 이번엔 '원팀'으로 3년 만에 또 한 번 챔프전 왕좌의 자리를 도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KB는원팀’ vs ‘아포짓러셀’…결국 원팀이 승자가 되는 법칙
    • 입력 2025-03-27 08:30:22
    스포츠K

'LG는원팀' vs '선발류현진'.

그제(25일) 프로야구 LG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각 팀의 4번 타자인 문보경과 노시환은 경기 시작 전 중계채널 프리뷰 쇼를 통해 '각 팀이 경기에서 이기는 이유를 5글자로 말해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리고 그 말대로 승부가 갈렸다. 한화는 생일을 맞은 선발 류현진의 완벽투에도 타선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웃지 못했다. 반면 LG는 선발 에르난데스의 호투에 야수진의 호수비와 기회를 잡은 타격까지 모두 조화를 이루면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결국은 원팀이 승자가 된다는 법칙을 팬들에게 되새겼던 경기였다.

어제(26일) 시작된 프로배구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의 경기도 결과적으로 요약하면 비슷했다. 'KB는원팀' vs '아포짓러셀'의 분위기, 승자는 원팀으로 뭉친 KB손해보험이었다.

KB손해보험은 3:1의 점수(25-20 25-23 18-25 29-27)로 대한항공을 누르고 PO 1차전 승기를 잡으면서 챔프전 진출 확률 89.4%를 거머쥐게 됐다.

KB손해보험의 주포 비예나는 23득점에 59%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고, 그 뒤를 나경복(15점·공격 성공률 46%)과 야쿱(11점·공격 성공률 39%)이 받쳤다. KB손해보험 관계자에 따르면, 비예나는 현재 오른쪽 팔꿈치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주치의가 경기 중에도 대기하며 비예나의 움직임과 컨디션을 계속 체크한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비예나는 적재적소에 필요한 득점을 내주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가 경기 후 KBS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촬영기자: 정형철)
여기에 더욱 인상적인 건 미들블로커 박상하와 차영석까지 각각 8득점과 7득점을 올린 건데, 다양한 공격 조합을 활용한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의 고른 분배가 돋보인 부분이었다.

베테랑 세터 한선수와 유광우 앞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인 황택의는 경기 후 KBS와의 인터뷰에서 "훈련했던 내용이 그대로 잘 나온 것 같다"면서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초반부터 경기가 잘 풀렸고 중간에 조금 정신을 놓고 했던 부분만 빼면 완벽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택의는 4세트 27:27의 듀스 접전 상황에서 과감한 2단 밀어 넣기 공격을 시도한 뒤 활짝 웃어보이기도 했다. 당시 상황에 관해 묻자 "앞으로밖에 올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는데, 상대 미들블로커가 우리 미들블로커 쪽으로 붙는 걸 보고 그냥 넣었다"고 설명했다.

황택의는 "남자부 PO 1차전 승리팀의 챔프전 직행 확률을 알고 있다"면서도 "경기는 또 누가 이길지 모른다. 그런 수치보다는 에너지 넘치고 이기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며 남은 플레이오프 경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반면, 대한항공은 5연패 도전을 향한 첫 발걸음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포스트시즌 요스바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데려온 대한항공 러셀이 여지없이 주무기인 '강서브'를 자랑하며 양 팀 최다인 31득점에 공격 성공률 45%를 기록한 점은 인상적이었다.

다만, 러셀의 분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또 다른 공격 루트가 부족한 게 아쉬웠다. 미들블로커 김민재가 블로킹 2개와 서브 1개를 포함해 10득점을 올렸지만, 국내 공격수 정지석과 정한용의 공격 득점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는 점이 뼈아팠다.

코트 위에서 만난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은 상대편으로 마주하게 된 러셀에 대해 "신장도 크고 힘도 좋은, 대단한 선수(incredible player)"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그럼에도 우리가 이길 수 있었던 건 팀플레이가 잘 됐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황택의 역시 "이번 경기에서 러셀 쪽에서 점수가 많이 났다. 2차전에는 러셀에 대한 준비를 더 많이 하고 나와야 할 것 같다"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90%에 가까운 챔프전 진출 확률을 품고 이제는 2차전 인천 계양으로 향하는 KB손해보험. 2021~2022시즌 케이타를 앞세워 날았던 챔프전에서 준우승을 딛고, 이번엔 '원팀'으로 3년 만에 또 한 번 챔프전 왕좌의 자리를 도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