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얼어붙는 북-중 접경…북한 노동자 줄줄이 북한행

입력 2024.12.26 (21:39) 수정 2024.12.2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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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중 무역 거점인 중국 단둥에서 북한으로 가는 버스가 최근 잇달아 목격되고 있습니다.

북중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북한 노동자들이 본격적으로 철수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이들이 짐을 싣고 북으로 떠나는 단둥 세관 내부 모습을 김효신 특파원이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26일) 아침 8시쯤 중국 단둥 세관 입구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여행용 가방이 사람 키 높이만큼 쌓여 있고, 이삿짐으로 보이는 상자엔 한글 글씨가 선명합니다.

북한 식당 종업원들로 보이는 여성들을 포함해 줄을 선 인원이 60~70명 정도입니다.

[북한 노동자 : "(뭐 하러 이렇게 하네.) 소환되는 가족들 빠이빠이 하려고 나왔댔지 않습니까."]

세관을 통과한 북한 노동자들은 30인승 미니버스 두 대에 태워져, 압록강 철교를 건넜습니다.

오후에도 북한행 버스가 출발해 오늘 하루에만 100명이 넘는 북한 노동자가 북으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단둥 도매시장에는 북한에 가져갈 방한용품을 사러 나온 북한 노동자들이 눈에 띕니다.

[북한 노동자 : "(어느 바지나 값이 올랐어요.) 요거 팔 짧은 거라요? (짧은 거예요.)"]

북한 노동자들은 돌아가지만, 이들을 대체하기 위해 새로 중국에 파견되는 북한 인력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유엔 대북 제재를 표면적인 이유로 들어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의 전원 철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장호/대외경제정책연구원 통일국제협력팀장 : "노동비자에 대해서 북한은 중국에게 학생이나 관광비자 발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유엔 대북 제재 준수를 강조하면서 이를 거절하고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중 관계가 이상 기류를 보이면서 올해 안에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중 수교 75주년 폐막식도 무산되는 분위기입니다.

거리를 두는 듯한 중국의 태도에 북한 역시 북한대로 불만을 표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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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얼어붙는 북-중 접경…북한 노동자 줄줄이 북한행
    • 입력 2024-12-26 21:39:32
    • 수정2024-12-26 22: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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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중 무역 거점인 중국 단둥에서 북한으로 가는 버스가 최근 잇달아 목격되고 있습니다.

북중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북한 노동자들이 본격적으로 철수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이들이 짐을 싣고 북으로 떠나는 단둥 세관 내부 모습을 김효신 특파원이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26일) 아침 8시쯤 중국 단둥 세관 입구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여행용 가방이 사람 키 높이만큼 쌓여 있고, 이삿짐으로 보이는 상자엔 한글 글씨가 선명합니다.

북한 식당 종업원들로 보이는 여성들을 포함해 줄을 선 인원이 60~70명 정도입니다.

[북한 노동자 : "(뭐 하러 이렇게 하네.) 소환되는 가족들 빠이빠이 하려고 나왔댔지 않습니까."]

세관을 통과한 북한 노동자들은 30인승 미니버스 두 대에 태워져, 압록강 철교를 건넜습니다.

오후에도 북한행 버스가 출발해 오늘 하루에만 100명이 넘는 북한 노동자가 북으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단둥 도매시장에는 북한에 가져갈 방한용품을 사러 나온 북한 노동자들이 눈에 띕니다.

[북한 노동자 : "(어느 바지나 값이 올랐어요.) 요거 팔 짧은 거라요? (짧은 거예요.)"]

북한 노동자들은 돌아가지만, 이들을 대체하기 위해 새로 중국에 파견되는 북한 인력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유엔 대북 제재를 표면적인 이유로 들어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의 전원 철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장호/대외경제정책연구원 통일국제협력팀장 : "노동비자에 대해서 북한은 중국에게 학생이나 관광비자 발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유엔 대북 제재 준수를 강조하면서 이를 거절하고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중 관계가 이상 기류를 보이면서 올해 안에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중 수교 75주년 폐막식도 무산되는 분위기입니다.

거리를 두는 듯한 중국의 태도에 북한 역시 북한대로 불만을 표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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