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 남긴 비구름…제주 최대 300mm 폭우
입력 2024.10.31 (15:12)
수정 2024.10.3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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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호 태풍 '콩레이'가 타이완에 상륙했습니다.
위성영상을 보면 태풍이 동반한 거대한 소용돌이 구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31일) 오전 태풍 '콩레이'가 최대로 발달했을 때 중심기압이 930헥토파스칼(hPa),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50m에 달했습니다. 태풍의 강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매우 강' 등급입니다.
태풍은 타이완에 상륙한 뒤 육지와의 마찰력으로 인해 세력이 급속하게 약해지겠습니다. 내일(1일)은 중국 상하이 남쪽 해안을 스치듯 북상하겠는데, 북위 30도 선을 넘기 전에 온대 저기압으로 변질되겠습니다. 태풍으로서 생을 마감하게 되는 건데, 예상 시점은 내일(1일) 밤에서 모레(2일) 새벽 사이입니다.
태풍 ‘콩레이’ 예상 진로.
■ 태풍이 남긴 수증기, 북쪽 찬 공기와 만나 강한 비구름 발달
태풍 '콩레이'의 세력이 약해지고 온대 저기압으로 변하더라도 방심해선 안 됩니다. 워낙 강한 태풍이었기 때문에 뜨거운 열대의 수증기를 몰고 와 우리나라에 많은 비를 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태풍 전면부에 발달한 비구름의 영향으로 오늘 늦은 밤에 전남 서해안부터 비가 시작되겠습니다.
내일 새벽에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으로 비가 점차 확대되겠습니다. 모레는 저기압이 몰고 온 동풍의 영향으로 강원 영동지방에도 비가 예상됩니다. 특히 가장 강한 비는 제주도에 집중되겠습니다. 찬 공기와 뜨거운 공기의 수렴대가 제주도 부근에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 내일 오전 ~ 모레 새벽, 제주도 시간당 30~50mm 폭우
태풍이 가까워지는 내일 오전부터 모레 새벽 사이 제주도에는 시간당 3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겠습니다. 제주 산지에선 시간당 강수량이 30~50mm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낙엽으로 인해 배수가 원활하지 못한 저지대에선 침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전에 주변 배수로를 점검해야겠습니다.
예상 강수량(2일까지, mm) - 제주 : 80~150(산지 최대 300 이상) - 경남, 전남 남부 20~60(남해안 80 이상) - 경북, 전북, 전남 북부, 강원 영동 5~40 |
■ 남해안·제주도 거센 강풍 주의
태풍은 아직 멀리 있지만, 오늘(31일)부터 바람도 점차 거세게 불겠습니다. 특히 내일(1일)은 제주도와 전남 남해안에 초속 20m(시속 70km), 제주 산지는 초속 25m(시속 90km)가 넘는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제주도와 남해안에서는 최대 4m를 넘나드는 높은 물결이 일겠습니다. 제주도 해안과 남해안, 서해안에선 너울성 파도가 해안가로 밀려올 수 있어 접근하지 말아야 합니다.
■ 다음 주 기온 뚝, 올겨울 얼마나 추울까?
이번 주말이 지나면 갑작스러운 추위도 찾아옵니다.
비구름이 지난 뒤 북서쪽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겠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5일)과 수요일(6일) 아침에는 산지와 내륙의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갑니다. 곳곳에 물이 얼고 서리가 내리는 곳이 많겠는데요. 그러나 다음 주 목요일(7일)에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따뜻한 남풍이 불어오며 평년기온을 되찾겠습니다.
최근 평년보다 온화한 날씨 속에 주기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반짝 추위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올겨울 날씨는 어떨까요?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전망>에 따르면 11월과 내년 1월은 평년기온을 웃돌 것으로 보입니다. 뜨거운 북서태평양과 인도양 등 해수면 온도 상승이 큰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12월은 적도 태평양의 라니냐 현상과 북극 해빙 면적 감소 등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추운 날씨가 예측됐습니다.
가속화되는 기후 위기 속에, '라니냐' 현상과 같은 자연 변동이 더해지며 시소를 타듯 따뜻했다 추웠다 변덕스러운 날씨가 예고된 건데요. 온난화로 평균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한파 일수는 크게 줄었지만, 주기적으로 강력한 기습 한파는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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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콩레이’ 남긴 비구름…제주 최대 300mm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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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0-31 15:12:03
- 수정2024-10-31 17:26:22
21호 태풍 '콩레이'가 타이완에 상륙했습니다.
위성영상을 보면 태풍이 동반한 거대한 소용돌이 구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31일) 오전 태풍 '콩레이'가 최대로 발달했을 때 중심기압이 930헥토파스칼(hPa),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50m에 달했습니다. 태풍의 강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매우 강' 등급입니다.
태풍은 타이완에 상륙한 뒤 육지와의 마찰력으로 인해 세력이 급속하게 약해지겠습니다. 내일(1일)은 중국 상하이 남쪽 해안을 스치듯 북상하겠는데, 북위 30도 선을 넘기 전에 온대 저기압으로 변질되겠습니다. 태풍으로서 생을 마감하게 되는 건데, 예상 시점은 내일(1일) 밤에서 모레(2일) 새벽 사이입니다.
■ 태풍이 남긴 수증기, 북쪽 찬 공기와 만나 강한 비구름 발달
태풍 '콩레이'의 세력이 약해지고 온대 저기압으로 변하더라도 방심해선 안 됩니다. 워낙 강한 태풍이었기 때문에 뜨거운 열대의 수증기를 몰고 와 우리나라에 많은 비를 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태풍 전면부에 발달한 비구름의 영향으로 오늘 늦은 밤에 전남 서해안부터 비가 시작되겠습니다.
내일 새벽에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으로 비가 점차 확대되겠습니다. 모레는 저기압이 몰고 온 동풍의 영향으로 강원 영동지방에도 비가 예상됩니다. 특히 가장 강한 비는 제주도에 집중되겠습니다. 찬 공기와 뜨거운 공기의 수렴대가 제주도 부근에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 내일 오전 ~ 모레 새벽, 제주도 시간당 30~50mm 폭우
태풍이 가까워지는 내일 오전부터 모레 새벽 사이 제주도에는 시간당 3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겠습니다. 제주 산지에선 시간당 강수량이 30~50mm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낙엽으로 인해 배수가 원활하지 못한 저지대에선 침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전에 주변 배수로를 점검해야겠습니다.
예상 강수량(2일까지, mm) - 제주 : 80~150(산지 최대 300 이상) - 경남, 전남 남부 20~60(남해안 80 이상) - 경북, 전북, 전남 북부, 강원 영동 5~40 |
■ 남해안·제주도 거센 강풍 주의
태풍은 아직 멀리 있지만, 오늘(31일)부터 바람도 점차 거세게 불겠습니다. 특히 내일(1일)은 제주도와 전남 남해안에 초속 20m(시속 70km), 제주 산지는 초속 25m(시속 90km)가 넘는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제주도와 남해안에서는 최대 4m를 넘나드는 높은 물결이 일겠습니다. 제주도 해안과 남해안, 서해안에선 너울성 파도가 해안가로 밀려올 수 있어 접근하지 말아야 합니다.
■ 다음 주 기온 뚝, 올겨울 얼마나 추울까?
이번 주말이 지나면 갑작스러운 추위도 찾아옵니다.
비구름이 지난 뒤 북서쪽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겠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5일)과 수요일(6일) 아침에는 산지와 내륙의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갑니다. 곳곳에 물이 얼고 서리가 내리는 곳이 많겠는데요. 그러나 다음 주 목요일(7일)에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따뜻한 남풍이 불어오며 평년기온을 되찾겠습니다.
최근 평년보다 온화한 날씨 속에 주기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반짝 추위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올겨울 날씨는 어떨까요?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전망>에 따르면 11월과 내년 1월은 평년기온을 웃돌 것으로 보입니다. 뜨거운 북서태평양과 인도양 등 해수면 온도 상승이 큰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12월은 적도 태평양의 라니냐 현상과 북극 해빙 면적 감소 등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추운 날씨가 예측됐습니다.
가속화되는 기후 위기 속에, '라니냐' 현상과 같은 자연 변동이 더해지며 시소를 타듯 따뜻했다 추웠다 변덕스러운 날씨가 예고된 건데요. 온난화로 평균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한파 일수는 크게 줄었지만, 주기적으로 강력한 기습 한파는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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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실 기자 weez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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