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다이애나 인터뷰한 BBC 기자 사임…인터뷰 과정 여전히 ‘논란’

입력 2021.05.19 (08:05) 수정 2021.05.1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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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인터뷰 '특종'을 위해 서류를 조작한 혐의를 받아왔던 영국 BBC 기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회사를 떠났습니다.

BBC는 1995년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찰스 왕자와의 불화를 고백한 인터뷰를 성사시켰던 마틴 바시르(아래 사진) BBC 종교 에디터가 사임했다고 최근 인터넷 기사를 통해 밝혔습니다.

바시르는 기자 출신 프로그램 진행자 가운데 한 명이며, 지금은 모두 세상을 떠난 팝 가수 마이클 잭슨과 다이애나 왕세자비와의 인터뷰로 유명해졌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특히 1995년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찰스 왕자와의 불화를 고백했던 인터뷰를 담당했던 당시 그는 4년 차 방송기자였습니다.

당시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바시르와의 인터뷰에서 평탄치 않은 결혼 생활을 고백하고,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파커 볼스(찰스 왕세자와 재혼한 상태)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해 화제가 됐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하지만, 지난해 11월 고(故) 다이애나비의 남동생 스펜서 남작이 의혹을 폭로하면서 바시르 기자가 논란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다이애나비의 남동생은 그가 누나를 인터뷰하기 위해 은행 명세서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는데, 이 명세서들을 통해 그는 인터뷰 상대방과 가족의 신뢰를 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바시르 기자가 제시한 명세서는 두 명의 왕실 직원들이 다이애나비에 대한 정보를 흘리는 대가로 받은 돈에 대한 증거로 간주됐고, 이 은행 명세서를 보여준 뒤 결국 인터뷰가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동생 스펜서 남작은 25년이 지난 뒤 지난해 폭로를 통해 기자가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완전한 거짓 (sheer dishonesty)'이 사용됐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도 요청했습니다.

BBC는 성명서를 통해 명세서에 대해 사과했지만,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인터뷰에 응하기로 한 데엔 내역서가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 마틴 바시르의 모습.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방송 프로그램 진행자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 마틴 바시르의 모습.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지난해 말 BBC는 독립 조사팀을 구성해 바시르 기자가 다이애나비를 섭외한 과정과 배경 등을 조사해왔으며 조만간 결과물이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BC뉴스 코리아 측은 어제(17일) 보도를 통해 "대법관 출신의 법조인 다이슨경이 이 사건에 대해 조사를 마쳤으며 결과물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BBC로 넘겨졌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바시르 기자는 다이애나 인터뷰로 쌓은 명성으로 마이클 잭슨 인터뷰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다른 방송으로 이직해 진행자로 일하다가 2016년 BBC에 복귀했습니다. 그는 사임 전까지 BBC에서 종교 문제를 보도해 왔으며 파노라마 (BBC 탐사보도 프로그램)에도 기여해왔습니다.

BBC는 인터넷 뉴스 등을 통해 마틴 바시르가 건강상의 이유로 회사를 떠난다는 것을 밝혔다. [사진 출처 : BBC 인터넷 홈페이지]BBC는 인터넷 뉴스 등을 통해 마틴 바시르가 건강상의 이유로 회사를 떠난다는 것을 밝혔다. [사진 출처 : BBC 인터넷 홈페이지]

BBC는 그의 사직 이유에 대해 건강상의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BBC보도국 한 간부는 최근 제기된 다이애나와 인터뷰 논란을 의식한 듯 "그가 심장 수술을 받기 전에 사임의사를 밝혀왔고 건강상 문제로 회복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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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다이애나 인터뷰한 BBC 기자 사임…인터뷰 과정 여전히 ‘논란’
    • 입력 2021-05-19 08:05:04
    • 수정2021-05-19 16:27:47
    취재K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인터뷰 '특종'을 위해 서류를 조작한 혐의를 받아왔던 영국 BBC 기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회사를 떠났습니다.

BBC는 1995년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찰스 왕자와의 불화를 고백한 인터뷰를 성사시켰던 마틴 바시르(아래 사진) BBC 종교 에디터가 사임했다고 최근 인터넷 기사를 통해 밝혔습니다.

바시르는 기자 출신 프로그램 진행자 가운데 한 명이며, 지금은 모두 세상을 떠난 팝 가수 마이클 잭슨과 다이애나 왕세자비와의 인터뷰로 유명해졌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특히 1995년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찰스 왕자와의 불화를 고백했던 인터뷰를 담당했던 당시 그는 4년 차 방송기자였습니다.

당시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바시르와의 인터뷰에서 평탄치 않은 결혼 생활을 고백하고,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파커 볼스(찰스 왕세자와 재혼한 상태)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해 화제가 됐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하지만, 지난해 11월 고(故) 다이애나비의 남동생 스펜서 남작이 의혹을 폭로하면서 바시르 기자가 논란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다이애나비의 남동생은 그가 누나를 인터뷰하기 위해 은행 명세서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는데, 이 명세서들을 통해 그는 인터뷰 상대방과 가족의 신뢰를 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바시르 기자가 제시한 명세서는 두 명의 왕실 직원들이 다이애나비에 대한 정보를 흘리는 대가로 받은 돈에 대한 증거로 간주됐고, 이 은행 명세서를 보여준 뒤 결국 인터뷰가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동생 스펜서 남작은 25년이 지난 뒤 지난해 폭로를 통해 기자가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완전한 거짓 (sheer dishonesty)'이 사용됐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도 요청했습니다.

BBC는 성명서를 통해 명세서에 대해 사과했지만,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인터뷰에 응하기로 한 데엔 내역서가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 마틴 바시르의 모습.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지난해 말 BBC는 독립 조사팀을 구성해 바시르 기자가 다이애나비를 섭외한 과정과 배경 등을 조사해왔으며 조만간 결과물이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BC뉴스 코리아 측은 어제(17일) 보도를 통해 "대법관 출신의 법조인 다이슨경이 이 사건에 대해 조사를 마쳤으며 결과물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BBC로 넘겨졌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바시르 기자는 다이애나 인터뷰로 쌓은 명성으로 마이클 잭슨 인터뷰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다른 방송으로 이직해 진행자로 일하다가 2016년 BBC에 복귀했습니다. 그는 사임 전까지 BBC에서 종교 문제를 보도해 왔으며 파노라마 (BBC 탐사보도 프로그램)에도 기여해왔습니다.

BBC는 인터넷 뉴스 등을 통해 마틴 바시르가 건강상의 이유로 회사를 떠난다는 것을 밝혔다. [사진 출처 : BBC 인터넷 홈페이지]
BBC는 그의 사직 이유에 대해 건강상의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BBC보도국 한 간부는 최근 제기된 다이애나와 인터뷰 논란을 의식한 듯 "그가 심장 수술을 받기 전에 사임의사를 밝혀왔고 건강상 문제로 회복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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