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 커피 수급 불안…커피 가격 “앗! 뜨거워”

입력 2021.05.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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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어느 순간, 어느 장소에서도 현대인과 일상생활에서 언제나 함께하는 존재가 됐습니다. 출근길 직장인의 손에,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난 뒤, 그리고 반가운 친구를 만날 때에도 항상 같이합니다.

마치 친구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풍부한 커피 향만큼이나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앞으로 고민이 더 생길 거 같습니다. 바로 꿈틀거리며 지속해서 상승하는 커피 가격 때문입니다.

■ 브라질 아라비카 수확 본격 시작...수급 불안 예상

브라질 상파울루에는 생물학 연구소가 운영하는 대형 커피 농장이 있다.브라질 상파울루에는 생물학 연구소가 운영하는 대형 커피 농장이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세계 최대 도심 커피 농장 가운데 한 곳인 생물학 연구소(Instituto Biológico)에서 커피 수확이 시작됐습니다.

93년 된 이 연구소는 애초 커피에 기생하는 벌레 '커피 보어 딱정벌레'를 퇴치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설립됐는데 지금은 대형 커피 농장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세계에서 재배되는 커피는 아라비카 품종과 로부스타 품종이 대부분인데, 이 농장에는 아라비카 품종 커피나무가 2,000그루 재배되고 있습니다.

커피나무마다 열매인 붉은색 체리가 주렁주렁 열렸고, 자원봉사자들은 일일이 손으로 커피 체리를 따서 바구니에 담습니다. 연구소 커피 농장에서는 해마다 커피 600㎏이 나오는데, 수확한 커피는 대부분 자선 단체에 기부됩니다.

■ "브라질 커피 수확량 30% 손실"...전 세계적 수급 불균형 우려


세계 최대 커피 산지인 브라질에서 커피 수확이 시작됐지만, 전 세계 커피 공급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기후 변화 때문입니다. 브라질은 계속된 가뭄으로 커피 작물이 황폐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국제커피기구(ICO) 관계자는 브라질에서 아라비카 커피 수확량의 30% 정도 손실이 났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커피는 2년에 한 번 수확하는 격년 식물이어서 올해 커피 생산량도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커피 수출국 니카라과와 온두라스는 지난해 폭풍이 몰아치면서 커피 농장이 있는 곳에 큰 피해가 생겼습니다. 당시 폭풍은 도로와 다리 등 기반 시설까지 무너뜨리면서 커피 유통에서 큰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커피 생장에는 온도가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전 세계에는 124개 품종의 커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부분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품종이 재배됩니다.

두 품종 가운데 특히 아라비카 품종은 온도 변화에 민감합니다. 아라비카 품종은 연약해서, 온도 변화가 생기면 좋은 품질의 커피를 생산하지 못하게 됩니다.

전 세계적인 기후 온난화는 점점 더 아라비카 품종의 생장에 악영향을 주게 되고 이에 따라 전체 생산량도 위협받게 될 것입니다.

■ 월스트리트저널, "커피 가격 5년 동안 17% 상승...물가 10%보다 높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에서 최근 조사한 커피 한잔의 평균 가격은 4.50달러(5,080원)입니다. 5년 전 3.85달러(4,350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17% 정도 껑충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뛴 물가 상승률 10%보다 높습니다.

그런데 커피 가격이 올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입니다. 당연히 커피 가격이 결정되는 데는 여러 경제적인 요인이 영향을 줍니다.

그중에서도 전문가들은 기후 영향과 해상 운임 인상이 커피 가격 결정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브라질 등 커피 주산지에서 가뭄 등으로 농작물 손실이 생기면서 커피 수확량이 줄었습니다. 수확량이 줄어들면,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해상 운임도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지난 16일 기준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지난주와 비교해 248.18포인트 오른 3,343.34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급등한 것입니다.

이런 운임 인상은 미주와 유럽 항로 등 전 세계적으로 생기는 현상이어서 브라질과 베트남 등 커피 수출국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 "6개월에서 9개월 사이 커피 가격 인상될 듯"


커피 가격이 오르면 사람들은 커피 마시는 걸 중단할까요?

가격이 조금 더 싼 커피를 찾거나, 집에서 직접 마시는 커피의 양을 늘리는 등 구매 형태가 바뀔 수 있지만, 커피를 마시는 걸 중단하지 않을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6개월에서 9개월 사이 커피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커피 향과 풍미에 매료된 커피 애호가들은 지갑을 더 크게 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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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적 커피 수급 불안…커피 가격 “앗! 뜨거워”
    • 입력 2021-05-19 07:00:36
    취재K
커피는 어느 순간, 어느 장소에서도 현대인과 일상생활에서 언제나 함께하는 존재가 됐습니다. 출근길 직장인의 손에,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난 뒤, 그리고 반가운 친구를 만날 때에도 항상 같이합니다.

마치 친구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풍부한 커피 향만큼이나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앞으로 고민이 더 생길 거 같습니다. 바로 꿈틀거리며 지속해서 상승하는 커피 가격 때문입니다.

■ 브라질 아라비카 수확 본격 시작...수급 불안 예상

브라질 상파울루에는 생물학 연구소가 운영하는 대형 커피 농장이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세계 최대 도심 커피 농장 가운데 한 곳인 생물학 연구소(Instituto Biológico)에서 커피 수확이 시작됐습니다.

93년 된 이 연구소는 애초 커피에 기생하는 벌레 '커피 보어 딱정벌레'를 퇴치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설립됐는데 지금은 대형 커피 농장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세계에서 재배되는 커피는 아라비카 품종과 로부스타 품종이 대부분인데, 이 농장에는 아라비카 품종 커피나무가 2,000그루 재배되고 있습니다.

커피나무마다 열매인 붉은색 체리가 주렁주렁 열렸고, 자원봉사자들은 일일이 손으로 커피 체리를 따서 바구니에 담습니다. 연구소 커피 농장에서는 해마다 커피 600㎏이 나오는데, 수확한 커피는 대부분 자선 단체에 기부됩니다.

■ "브라질 커피 수확량 30% 손실"...전 세계적 수급 불균형 우려


세계 최대 커피 산지인 브라질에서 커피 수확이 시작됐지만, 전 세계 커피 공급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기후 변화 때문입니다. 브라질은 계속된 가뭄으로 커피 작물이 황폐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국제커피기구(ICO) 관계자는 브라질에서 아라비카 커피 수확량의 30% 정도 손실이 났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커피는 2년에 한 번 수확하는 격년 식물이어서 올해 커피 생산량도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커피 수출국 니카라과와 온두라스는 지난해 폭풍이 몰아치면서 커피 농장이 있는 곳에 큰 피해가 생겼습니다. 당시 폭풍은 도로와 다리 등 기반 시설까지 무너뜨리면서 커피 유통에서 큰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커피 생장에는 온도가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전 세계에는 124개 품종의 커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부분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품종이 재배됩니다.

두 품종 가운데 특히 아라비카 품종은 온도 변화에 민감합니다. 아라비카 품종은 연약해서, 온도 변화가 생기면 좋은 품질의 커피를 생산하지 못하게 됩니다.

전 세계적인 기후 온난화는 점점 더 아라비카 품종의 생장에 악영향을 주게 되고 이에 따라 전체 생산량도 위협받게 될 것입니다.

■ 월스트리트저널, "커피 가격 5년 동안 17% 상승...물가 10%보다 높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에서 최근 조사한 커피 한잔의 평균 가격은 4.50달러(5,080원)입니다. 5년 전 3.85달러(4,350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17% 정도 껑충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뛴 물가 상승률 10%보다 높습니다.

그런데 커피 가격이 올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입니다. 당연히 커피 가격이 결정되는 데는 여러 경제적인 요인이 영향을 줍니다.

그중에서도 전문가들은 기후 영향과 해상 운임 인상이 커피 가격 결정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브라질 등 커피 주산지에서 가뭄 등으로 농작물 손실이 생기면서 커피 수확량이 줄었습니다. 수확량이 줄어들면,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해상 운임도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지난 16일 기준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지난주와 비교해 248.18포인트 오른 3,343.34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급등한 것입니다.

이런 운임 인상은 미주와 유럽 항로 등 전 세계적으로 생기는 현상이어서 브라질과 베트남 등 커피 수출국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 "6개월에서 9개월 사이 커피 가격 인상될 듯"


커피 가격이 오르면 사람들은 커피 마시는 걸 중단할까요?

가격이 조금 더 싼 커피를 찾거나, 집에서 직접 마시는 커피의 양을 늘리는 등 구매 형태가 바뀔 수 있지만, 커피를 마시는 걸 중단하지 않을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6개월에서 9개월 사이 커피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커피 향과 풍미에 매료된 커피 애호가들은 지갑을 더 크게 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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