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안전모 실험해 보니…80%는 ‘충격 흡수 미흡’

입력 2021.05.18 (21:41) 수정 2021.05.1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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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오토바이 사고가 늘면서 안전모는 운전자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는 장비입니다.

그런데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해봤더니 많이 팔리는 안전모 10개 가운데 8개가 충격을 줄여주는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식당가.

점심시간을 맞아 배달원들이 분주하게 오갑니다.

[오토바이 배달 노동자 : "헬멧은 필수라기보다는 거의 그냥 내 몸처럼 챙겨야 하는 부분인 거죠. 없으면 위험하기도 하고. (안 쓰면) 범칙금도 내야 하고."]

오토바이 사망사고 10건 가운데 4건이 머리 부상 때문인 만큼 안전모 착용률은 90% 수준으로 높은 편입니다.

문제는 성능입니다.

소비자원이 턱을 끈으로 고정하는 이른바 Z형 제품 10개를 실험한 결과 8개가 기준에 못 미쳤습니다.

모두 온라인 쇼핑몰에서 많이 팔리는 제품들이지만 일정 기준 높이에서 떨어뜨리자 외부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했습니다.

국내 인증을 면제받은 해외 직구 제품 역시 성능 기준 미달이었습니다.

[구매 대행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국내에서 따로 인증을 안 받다 보니까 저희도 그걸 모르고 있었던 거예요. 중국업체에도 통보했고 국내에서 KC 인증받아서 판매하려고..."]

소비자원은 안전모 성능이 운전자 안전과 직결된다고 재차 확인했습니다.

[심성보/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국가 기술표준원에 오토바이 헬멧에 대한 인증 및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할 것, 오토바이 헬멧을 구매 대행 특례 적용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조판매 회사 8곳 가운데 6곳은 판매를 중지하고 교환이나 환불에 들어갔습니다.

구체적인 안전모 조사 대상과 결과는 소비자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최창준/화면제공: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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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토바이 안전모 실험해 보니…80%는 ‘충격 흡수 미흡’
    • 입력 2021-05-18 21:41:41
    • 수정2021-05-18 22: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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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오토바이 사고가 늘면서 안전모는 운전자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는 장비입니다.

그런데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해봤더니 많이 팔리는 안전모 10개 가운데 8개가 충격을 줄여주는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식당가.

점심시간을 맞아 배달원들이 분주하게 오갑니다.

[오토바이 배달 노동자 : "헬멧은 필수라기보다는 거의 그냥 내 몸처럼 챙겨야 하는 부분인 거죠. 없으면 위험하기도 하고. (안 쓰면) 범칙금도 내야 하고."]

오토바이 사망사고 10건 가운데 4건이 머리 부상 때문인 만큼 안전모 착용률은 90% 수준으로 높은 편입니다.

문제는 성능입니다.

소비자원이 턱을 끈으로 고정하는 이른바 Z형 제품 10개를 실험한 결과 8개가 기준에 못 미쳤습니다.

모두 온라인 쇼핑몰에서 많이 팔리는 제품들이지만 일정 기준 높이에서 떨어뜨리자 외부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했습니다.

국내 인증을 면제받은 해외 직구 제품 역시 성능 기준 미달이었습니다.

[구매 대행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국내에서 따로 인증을 안 받다 보니까 저희도 그걸 모르고 있었던 거예요. 중국업체에도 통보했고 국내에서 KC 인증받아서 판매하려고..."]

소비자원은 안전모 성능이 운전자 안전과 직결된다고 재차 확인했습니다.

[심성보/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국가 기술표준원에 오토바이 헬멧에 대한 인증 및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할 것, 오토바이 헬멧을 구매 대행 특례 적용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조판매 회사 8곳 가운데 6곳은 판매를 중지하고 교환이나 환불에 들어갔습니다.

구체적인 안전모 조사 대상과 결과는 소비자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최창준/화면제공: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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