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집중 만점 ‘사찰 공부방’ 인기
입력 2008.07.01 (08:50)
수정 2008.07.0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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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공부방으로 사찰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얼핏 생각해도 집중이 잘 될 것 같죠?
네, 사방이 고요 하니까, 게다가 달리 할 일도 없고 어쩔 수 없어서라도 공부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이윤희 기자~
네, 요즘 어딜가나 친환경이란 말 유행인데, 공부방도 굳이 친환경을 따지자면 이만한 곳이 없을 것 같습니다.
대자연 속에서 마치 휴양하듯 공부할 수 있는 사찰 공부방인데요,
잠 자고 밥 먹는 시간을 뺀 모든 시간을 공부에 투자할 수 있는게 가장 큰 장점인데 요즘 취업난에 화병까지 얻는다는 2-30대 젊은층들이 마음을 다스리면서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곳으로 여기를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이른 새벽, 경기도 용인의 한 사찰입니다. 목탁을 두드리는 스님을 따라 예불을 드리는 학생들 표정이 진지합니다.
이 학생들은 사찰 공부방에서 먹고 자면서 수능이나 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인데요.
<인터뷰> 김재익(수능 준비생) : "절에 있으면 유혹에 빠질 수 있는 여러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선택했습니다. 합격을 기도하는 예불을 마음 속으로 드렸어요."
곽철희 씨도 일주일 전 수험준비를 위해 친구와 단 둘이서 사찰 공부방을 찾았습니다.
겨울에 있을 대학 편입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는데요.
<인터뷰> 곽철희(편입 준비생) : "저희가 노는 것을 좋아해서 고시원에 들어가면 처음이나 옆 사람 눈치 보지 좀 지나면 노는 모임 장소가 될 것 같아서요..."
아들이 대학 편입을 준비 중인 이철희 씨는 사찰 공부방을 둘러보기 위해 서울에서 직접 이곳까지 찾았습니다.
<인터뷰> 이철희(서울시 수유동) : "건강도 중요하고 이런 곳에서 공부하면 집중도 잘 되고 좀 더 많은 양의 공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가장 중요한 건 우리 아이인데... (우리 아들은) 남들 도움보다는 자기 스스로 하는 게 능률이 오르는 것 같아요."
사찰이라고는 하지만, 시설면에서는 공부하는데 부족한 게 거의 없을 정돈데요.
공부방은 별도의 건물에 따로 있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책상과 의자, 인터넷에 개인 화장실까지 갖춰져 있는데요.
이 때문에 방이 16개인 이 사찰의 경우, 대부분의 다른 사찰들과 마찬가지로 일 년 내내 빈 방이 거의 없을 만큼 인기라고 합니다.
<인터뷰>조예삐(사찰 사무장) : "상담 전화는 하루에 다섯 통에서 많게는 열 통까지 오고요. 주말 같은 경우에는 방을 보러 오셔서 바로 입실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방학 기간에는 꼭 예약을 하셔야 하고요."
운영은 대개 자율에 맡기는 경우가 많지만 생활규칙은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담배를 아무 곳에서나 피우기 때문에 지정된 장소에서만 피울 수 있고요. 방에서는 화재 위험이 있기 때문에 취사는 안 되고..."
여기에다 사찰 공부방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 바로 자연과 더불어 휴양하듯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강원도에 있는 이 사찰의 수험생들은 시간이 날 때면 간히 등산로를 따라 산책을 합니다.
20분 정도 산을 오르면 눈앞에 푸른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지는데요, 이 모습을 볼 때면 공부로 쌓인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린다고 합니다.
<인터뷰> 정윤호(수능 준비생) : "일주일에 3~4번 정도는 동료하고 같이 올라옵니다. (왜 올라오세요?) 방 안에서 공부만 하다 보면 머리가 좀 아프니까... 정신도 맑지 않고..."
도시를 벗어나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건물을 나서나마자 마주하는 자연은 큰 위안이 되는 셈입니다.
<인터뷰> 선종환(공무원시험 준비생) : "산딸기를 먹고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이죠."
대개 사찰 공부방은 식사가 하루 세 끼 규칙적으로 나오고 비용은 한 달에 20만 원에서 40만 원 가량입니다.
최근에는 사찰 공부방에서 배출되는 합격생이 늘다보니 입소문을 타는 사찰 공부방이 생길 정도라는데요.
사찰 공부방 학생들은 가장 큰 장점으로 잠 자고 밥 먹는 시간을 뺀 모든 시간을 공부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을 꼽습니다.
<인터뷰> 이상원(사법고시 준비생) : "밥 먹고 자고 (이 시간 빼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15시간 30분인데 그걸 매일 지키지는 못하고요. 지키려고 노력은 해요. 일단 (집에서) 떨어져서 여기까지 왔다는 것 자체가 더 의지를 갖고 온 거니까..."
도시를 떠나 자연을 벗 삼아 휴식하며 공부에 보다 집중할 수 있어 찾는다는 사찰 공부방!
수험생들이 이보다 나은 환경을 찾기도 결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최근 공부방으로 사찰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얼핏 생각해도 집중이 잘 될 것 같죠?
네, 사방이 고요 하니까, 게다가 달리 할 일도 없고 어쩔 수 없어서라도 공부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이윤희 기자~
네, 요즘 어딜가나 친환경이란 말 유행인데, 공부방도 굳이 친환경을 따지자면 이만한 곳이 없을 것 같습니다.
대자연 속에서 마치 휴양하듯 공부할 수 있는 사찰 공부방인데요,
잠 자고 밥 먹는 시간을 뺀 모든 시간을 공부에 투자할 수 있는게 가장 큰 장점인데 요즘 취업난에 화병까지 얻는다는 2-30대 젊은층들이 마음을 다스리면서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곳으로 여기를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이른 새벽, 경기도 용인의 한 사찰입니다. 목탁을 두드리는 스님을 따라 예불을 드리는 학생들 표정이 진지합니다.
이 학생들은 사찰 공부방에서 먹고 자면서 수능이나 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인데요.
<인터뷰> 김재익(수능 준비생) : "절에 있으면 유혹에 빠질 수 있는 여러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선택했습니다. 합격을 기도하는 예불을 마음 속으로 드렸어요."
곽철희 씨도 일주일 전 수험준비를 위해 친구와 단 둘이서 사찰 공부방을 찾았습니다.
겨울에 있을 대학 편입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는데요.
<인터뷰> 곽철희(편입 준비생) : "저희가 노는 것을 좋아해서 고시원에 들어가면 처음이나 옆 사람 눈치 보지 좀 지나면 노는 모임 장소가 될 것 같아서요..."
아들이 대학 편입을 준비 중인 이철희 씨는 사찰 공부방을 둘러보기 위해 서울에서 직접 이곳까지 찾았습니다.
<인터뷰> 이철희(서울시 수유동) : "건강도 중요하고 이런 곳에서 공부하면 집중도 잘 되고 좀 더 많은 양의 공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가장 중요한 건 우리 아이인데... (우리 아들은) 남들 도움보다는 자기 스스로 하는 게 능률이 오르는 것 같아요."
사찰이라고는 하지만, 시설면에서는 공부하는데 부족한 게 거의 없을 정돈데요.
공부방은 별도의 건물에 따로 있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책상과 의자, 인터넷에 개인 화장실까지 갖춰져 있는데요.
이 때문에 방이 16개인 이 사찰의 경우, 대부분의 다른 사찰들과 마찬가지로 일 년 내내 빈 방이 거의 없을 만큼 인기라고 합니다.
<인터뷰>조예삐(사찰 사무장) : "상담 전화는 하루에 다섯 통에서 많게는 열 통까지 오고요. 주말 같은 경우에는 방을 보러 오셔서 바로 입실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방학 기간에는 꼭 예약을 하셔야 하고요."
운영은 대개 자율에 맡기는 경우가 많지만 생활규칙은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담배를 아무 곳에서나 피우기 때문에 지정된 장소에서만 피울 수 있고요. 방에서는 화재 위험이 있기 때문에 취사는 안 되고..."
여기에다 사찰 공부방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 바로 자연과 더불어 휴양하듯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강원도에 있는 이 사찰의 수험생들은 시간이 날 때면 간히 등산로를 따라 산책을 합니다.
20분 정도 산을 오르면 눈앞에 푸른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지는데요, 이 모습을 볼 때면 공부로 쌓인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린다고 합니다.
<인터뷰> 정윤호(수능 준비생) : "일주일에 3~4번 정도는 동료하고 같이 올라옵니다. (왜 올라오세요?) 방 안에서 공부만 하다 보면 머리가 좀 아프니까... 정신도 맑지 않고..."
도시를 벗어나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건물을 나서나마자 마주하는 자연은 큰 위안이 되는 셈입니다.
<인터뷰> 선종환(공무원시험 준비생) : "산딸기를 먹고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이죠."
대개 사찰 공부방은 식사가 하루 세 끼 규칙적으로 나오고 비용은 한 달에 20만 원에서 40만 원 가량입니다.
최근에는 사찰 공부방에서 배출되는 합격생이 늘다보니 입소문을 타는 사찰 공부방이 생길 정도라는데요.
사찰 공부방 학생들은 가장 큰 장점으로 잠 자고 밥 먹는 시간을 뺀 모든 시간을 공부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을 꼽습니다.
<인터뷰> 이상원(사법고시 준비생) : "밥 먹고 자고 (이 시간 빼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15시간 30분인데 그걸 매일 지키지는 못하고요. 지키려고 노력은 해요. 일단 (집에서) 떨어져서 여기까지 왔다는 것 자체가 더 의지를 갖고 온 거니까..."
도시를 떠나 자연을 벗 삼아 휴식하며 공부에 보다 집중할 수 있어 찾는다는 사찰 공부방!
수험생들이 이보다 나은 환경을 찾기도 결코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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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8-07-01 08:33:27
- 수정2008-07-01 11: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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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부방으로 사찰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얼핏 생각해도 집중이 잘 될 것 같죠?
네, 사방이 고요 하니까, 게다가 달리 할 일도 없고 어쩔 수 없어서라도 공부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이윤희 기자~
네, 요즘 어딜가나 친환경이란 말 유행인데, 공부방도 굳이 친환경을 따지자면 이만한 곳이 없을 것 같습니다.
대자연 속에서 마치 휴양하듯 공부할 수 있는 사찰 공부방인데요,
잠 자고 밥 먹는 시간을 뺀 모든 시간을 공부에 투자할 수 있는게 가장 큰 장점인데 요즘 취업난에 화병까지 얻는다는 2-30대 젊은층들이 마음을 다스리면서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곳으로 여기를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이른 새벽, 경기도 용인의 한 사찰입니다. 목탁을 두드리는 스님을 따라 예불을 드리는 학생들 표정이 진지합니다.
이 학생들은 사찰 공부방에서 먹고 자면서 수능이나 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인데요.
<인터뷰> 김재익(수능 준비생) : "절에 있으면 유혹에 빠질 수 있는 여러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선택했습니다. 합격을 기도하는 예불을 마음 속으로 드렸어요."
곽철희 씨도 일주일 전 수험준비를 위해 친구와 단 둘이서 사찰 공부방을 찾았습니다.
겨울에 있을 대학 편입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는데요.
<인터뷰> 곽철희(편입 준비생) : "저희가 노는 것을 좋아해서 고시원에 들어가면 처음이나 옆 사람 눈치 보지 좀 지나면 노는 모임 장소가 될 것 같아서요..."
아들이 대학 편입을 준비 중인 이철희 씨는 사찰 공부방을 둘러보기 위해 서울에서 직접 이곳까지 찾았습니다.
<인터뷰> 이철희(서울시 수유동) : "건강도 중요하고 이런 곳에서 공부하면 집중도 잘 되고 좀 더 많은 양의 공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가장 중요한 건 우리 아이인데... (우리 아들은) 남들 도움보다는 자기 스스로 하는 게 능률이 오르는 것 같아요."
사찰이라고는 하지만, 시설면에서는 공부하는데 부족한 게 거의 없을 정돈데요.
공부방은 별도의 건물에 따로 있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책상과 의자, 인터넷에 개인 화장실까지 갖춰져 있는데요.
이 때문에 방이 16개인 이 사찰의 경우, 대부분의 다른 사찰들과 마찬가지로 일 년 내내 빈 방이 거의 없을 만큼 인기라고 합니다.
<인터뷰>조예삐(사찰 사무장) : "상담 전화는 하루에 다섯 통에서 많게는 열 통까지 오고요. 주말 같은 경우에는 방을 보러 오셔서 바로 입실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방학 기간에는 꼭 예약을 하셔야 하고요."
운영은 대개 자율에 맡기는 경우가 많지만 생활규칙은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담배를 아무 곳에서나 피우기 때문에 지정된 장소에서만 피울 수 있고요. 방에서는 화재 위험이 있기 때문에 취사는 안 되고..."
여기에다 사찰 공부방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 바로 자연과 더불어 휴양하듯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강원도에 있는 이 사찰의 수험생들은 시간이 날 때면 간히 등산로를 따라 산책을 합니다.
20분 정도 산을 오르면 눈앞에 푸른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지는데요, 이 모습을 볼 때면 공부로 쌓인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린다고 합니다.
<인터뷰> 정윤호(수능 준비생) : "일주일에 3~4번 정도는 동료하고 같이 올라옵니다. (왜 올라오세요?) 방 안에서 공부만 하다 보면 머리가 좀 아프니까... 정신도 맑지 않고..."
도시를 벗어나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건물을 나서나마자 마주하는 자연은 큰 위안이 되는 셈입니다.
<인터뷰> 선종환(공무원시험 준비생) : "산딸기를 먹고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이죠."
대개 사찰 공부방은 식사가 하루 세 끼 규칙적으로 나오고 비용은 한 달에 20만 원에서 40만 원 가량입니다.
최근에는 사찰 공부방에서 배출되는 합격생이 늘다보니 입소문을 타는 사찰 공부방이 생길 정도라는데요.
사찰 공부방 학생들은 가장 큰 장점으로 잠 자고 밥 먹는 시간을 뺀 모든 시간을 공부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을 꼽습니다.
<인터뷰> 이상원(사법고시 준비생) : "밥 먹고 자고 (이 시간 빼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15시간 30분인데 그걸 매일 지키지는 못하고요. 지키려고 노력은 해요. 일단 (집에서) 떨어져서 여기까지 왔다는 것 자체가 더 의지를 갖고 온 거니까..."
도시를 떠나 자연을 벗 삼아 휴식하며 공부에 보다 집중할 수 있어 찾는다는 사찰 공부방!
수험생들이 이보다 나은 환경을 찾기도 결코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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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기자 heey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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