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정상회담서 북한 문제 제한 없이 다 이야기해 볼 생각”

입력 2025.08.25 (09:42) 수정 2025.08.2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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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제한 없이 이야기는 다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25일) 도쿄에서 워싱턴 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전격적인 대북정책 제안을 할 경우에 대비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회담 의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할 수도 있고 제가 제기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나쁜 이야기가 아니면 다 해봐야지 않겠나 자주 있는 기회도 아닌데”라며 “북한 문제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관한 것은 대한민국 안보 문제에서 제일 중요한 것 아니냐”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는 뭐든 한 번쯤은 누가 하든지 이야기해 보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길을 한 번 만들어야 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긴장이 고조되다 해빙 모드로 바뀐 2018년 당시 남북 관계와 비교해 현재 상황이 더 좋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2018년과 상황과 구조는 비슷해 보일 수 있는데 제가 보기엔 객관적으로 전혀 비슷하지 않고 훨씬 나쁘다”며 “불신도 매우 깊어졌고 적대감도 커졌고 북한의 핵무기 또는 미사일 개발 정도도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주변국 관계도 많이 나빠졌고, 지금은 더구나 세계평화나 다른 나라의 입장, 동맹의 입장 이런 고려보다는 자국의 이익 이런 게 더 중요한 상황이 돼서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상황은 매우 안 좋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이 대통령은 “문제 해결의 방향과 목표는 똑같다”며 “한반도 비핵화 또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대화, 소통, 협력의 필요성, 장기적으로 대한민국이 가야될 한반도 정책에는 변함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쩌면 상황이 나빠진 만큼 필요성은 훨씬 더 커졌다”며 “그러니까 노력도 과거보다는 몇 배는 더 들여야 현실적인 성과들이 조금이라도 나타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각고의 노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확보해 나가는 게 대한민국이 사는 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며 “이런 우리 입장에 대해 주변 국가들을 총력을 다해 설득해야 한다”라고도 말했습니다.

이어 “과거처럼 그냥 되면 되는대로 방치하고 즉흥적으로 대응해가지고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김여정 담화에…“일부 표현 연연할 필요 없어”

한편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잇따른 대북 유화 정책에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등이 담화를 통해 비난 성명을 내는 등 북한이 반발하고 있는 데 대해 “일부 표현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부장이 이 대통령을 향해 ‘위인이 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한 걸 두고는 “얼핏 듣고 위인 되기를 기대하나보다 이 생각이 얼핏 들었다”며 “사람들 말에는 복선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한편으로 보면 서로 어려운 상황 아니냐”며 “비상계엄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을 심히 자극했던 것 같은데 북한으로서는 참으로 참기 어렵지 않았을까, 한편으론 그런 생각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렇다고 그쪽 편을 드는 ‘종북’이란 소리는 절대 아닐 말씀”이라며 “국정을 하다 보면 외교, 안보 정책을 판단하다 보면 상대의 입장이란 걸 생각 안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김여정 부부장이든 김정은 위원장이든 그들의 입장이 있을 테니까 그 입장을 고려해서 우리가 지향하는 바대로 강력한 국방력, 억제력을 기반으로 대화하고 소통해서 군사적 충돌 위협을 최소화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최대한 확보해서 경제 안정도 누리고 국민 불안도 줄이고 충돌의 위험성도 줄이면 대한민국 국익에 부합하는 것 아니겠냐”고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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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8-25 09: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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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제한 없이 이야기는 다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25일) 도쿄에서 워싱턴 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전격적인 대북정책 제안을 할 경우에 대비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회담 의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할 수도 있고 제가 제기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나쁜 이야기가 아니면 다 해봐야지 않겠나 자주 있는 기회도 아닌데”라며 “북한 문제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관한 것은 대한민국 안보 문제에서 제일 중요한 것 아니냐”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는 뭐든 한 번쯤은 누가 하든지 이야기해 보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길을 한 번 만들어야 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긴장이 고조되다 해빙 모드로 바뀐 2018년 당시 남북 관계와 비교해 현재 상황이 더 좋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2018년과 상황과 구조는 비슷해 보일 수 있는데 제가 보기엔 객관적으로 전혀 비슷하지 않고 훨씬 나쁘다”며 “불신도 매우 깊어졌고 적대감도 커졌고 북한의 핵무기 또는 미사일 개발 정도도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주변국 관계도 많이 나빠졌고, 지금은 더구나 세계평화나 다른 나라의 입장, 동맹의 입장 이런 고려보다는 자국의 이익 이런 게 더 중요한 상황이 돼서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상황은 매우 안 좋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이 대통령은 “문제 해결의 방향과 목표는 똑같다”며 “한반도 비핵화 또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대화, 소통, 협력의 필요성, 장기적으로 대한민국이 가야될 한반도 정책에는 변함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쩌면 상황이 나빠진 만큼 필요성은 훨씬 더 커졌다”며 “그러니까 노력도 과거보다는 몇 배는 더 들여야 현실적인 성과들이 조금이라도 나타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각고의 노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확보해 나가는 게 대한민국이 사는 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며 “이런 우리 입장에 대해 주변 국가들을 총력을 다해 설득해야 한다”라고도 말했습니다.

이어 “과거처럼 그냥 되면 되는대로 방치하고 즉흥적으로 대응해가지고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김여정 담화에…“일부 표현 연연할 필요 없어”

한편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잇따른 대북 유화 정책에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등이 담화를 통해 비난 성명을 내는 등 북한이 반발하고 있는 데 대해 “일부 표현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부장이 이 대통령을 향해 ‘위인이 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한 걸 두고는 “얼핏 듣고 위인 되기를 기대하나보다 이 생각이 얼핏 들었다”며 “사람들 말에는 복선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한편으로 보면 서로 어려운 상황 아니냐”며 “비상계엄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을 심히 자극했던 것 같은데 북한으로서는 참으로 참기 어렵지 않았을까, 한편으론 그런 생각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렇다고 그쪽 편을 드는 ‘종북’이란 소리는 절대 아닐 말씀”이라며 “국정을 하다 보면 외교, 안보 정책을 판단하다 보면 상대의 입장이란 걸 생각 안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김여정 부부장이든 김정은 위원장이든 그들의 입장이 있을 테니까 그 입장을 고려해서 우리가 지향하는 바대로 강력한 국방력, 억제력을 기반으로 대화하고 소통해서 군사적 충돌 위협을 최소화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최대한 확보해서 경제 안정도 누리고 국민 불안도 줄이고 충돌의 위험성도 줄이면 대한민국 국익에 부합하는 것 아니겠냐”고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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