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해안 의문의 ‘日 특공 흔적’
입력 2025.08.12 (19:07)
수정 2025.08.1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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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남해안 지역에 남아 있는 일제 군사시설의 설치 목적과 배경을 밝히는 광복 80주년 기획보도 순섭니다.
서남해안엔 연합군의 상륙을 저지하기 위한 일제 특공 기지로 추정되는 해안 동굴이 산재해 있습니다.
군인의 죽음을 전제로 한 특공 기지는 당시 일제의 무모함과 잔혹함을 잘 보여주는 곳인데요.
하지만 80년이 지나도록 그 실체는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종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목포 해안가에서 바라본 고하도.
잘 다듬어진 여러 개의 해안동굴이 목포항으로 들어오는 바닷길을 향해 있습니다.
일정한 높이와 폭, 형태 등을 봤을 때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의 군사시설로 추정됩니다.
[기쿠치 미노루/전쟁유적 보존 네트워크 공동대표 : "해안가에 있기 때문에 특공 기지인 건 분명합니다."]
내부엔 발파 흔적이 있고, 바닥은 바다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습니다.
[기쿠치 미노루/전쟁유적 보존 네트워크 공동대표 : "모래를 파내고 굴삭을 해서 아래 상황을 확인하는 작업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고하도의 해안동굴과 정확히 마주보고 있는 목포 해안가에도 비슷한 동굴이 있습니다.
목포항으로 들어가려는 연합군의 배를 양쪽에서 공격하기 위해서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목포시는 고하도에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는 11곳의 해안동굴을 일본 해군의 특공기지로 소개하고 있지만 뚜렷한 근거는 없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일본 해군 문서.
인간어뢰라 불린 카이텐 등 특공정의 종류와 기지를 설치한 지역을 표시했습니다.
한반도 남쪽엔 진해와 여수부근, 대마도, 제주도에 특공 기지를 설치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고하도의 해안동굴은 일본 육군이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는데 공식 기록이 확인된 적은 없습니다.
[야마키 사토시/태평양전쟁 군사시설 연구자 : "육군의 마루레는 뒤에 기뢰를 싣고 미군함 가까이 가서 떨어뜨린 뒤 회피하지만 특공과 거의 비슷합니다. (고하도의 동굴은) 육군의 수상 특공의 기지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해군 기지의 목록에 없기 때문에..."]
고하도와 비슷한 형태의 동굴은 멀지 않은 해남 어불도에도 여러 개 존재하고 있고, 일본 육군의 해남 진지배치도에는 일제의 특공과 비슷한 의미인 정신대 표기가 여러 곳에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서남해안 지역에 남아 있는 일제 군사시설의 설치 목적과 배경을 밝히는 광복 80주년 기획보도 순섭니다.
서남해안엔 연합군의 상륙을 저지하기 위한 일제 특공 기지로 추정되는 해안 동굴이 산재해 있습니다.
군인의 죽음을 전제로 한 특공 기지는 당시 일제의 무모함과 잔혹함을 잘 보여주는 곳인데요.
하지만 80년이 지나도록 그 실체는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종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목포 해안가에서 바라본 고하도.
잘 다듬어진 여러 개의 해안동굴이 목포항으로 들어오는 바닷길을 향해 있습니다.
일정한 높이와 폭, 형태 등을 봤을 때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의 군사시설로 추정됩니다.
[기쿠치 미노루/전쟁유적 보존 네트워크 공동대표 : "해안가에 있기 때문에 특공 기지인 건 분명합니다."]
내부엔 발파 흔적이 있고, 바닥은 바다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습니다.
[기쿠치 미노루/전쟁유적 보존 네트워크 공동대표 : "모래를 파내고 굴삭을 해서 아래 상황을 확인하는 작업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고하도의 해안동굴과 정확히 마주보고 있는 목포 해안가에도 비슷한 동굴이 있습니다.
목포항으로 들어가려는 연합군의 배를 양쪽에서 공격하기 위해서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목포시는 고하도에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는 11곳의 해안동굴을 일본 해군의 특공기지로 소개하고 있지만 뚜렷한 근거는 없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일본 해군 문서.
인간어뢰라 불린 카이텐 등 특공정의 종류와 기지를 설치한 지역을 표시했습니다.
한반도 남쪽엔 진해와 여수부근, 대마도, 제주도에 특공 기지를 설치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고하도의 해안동굴은 일본 육군이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는데 공식 기록이 확인된 적은 없습니다.
[야마키 사토시/태평양전쟁 군사시설 연구자 : "육군의 마루레는 뒤에 기뢰를 싣고 미군함 가까이 가서 떨어뜨린 뒤 회피하지만 특공과 거의 비슷합니다. (고하도의 동굴은) 육군의 수상 특공의 기지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해군 기지의 목록에 없기 때문에..."]
고하도와 비슷한 형태의 동굴은 멀지 않은 해남 어불도에도 여러 개 존재하고 있고, 일본 육군의 해남 진지배치도에는 일제의 특공과 비슷한 의미인 정신대 표기가 여러 곳에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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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8-12 19: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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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해안 지역에 남아 있는 일제 군사시설의 설치 목적과 배경을 밝히는 광복 80주년 기획보도 순섭니다.
서남해안엔 연합군의 상륙을 저지하기 위한 일제 특공 기지로 추정되는 해안 동굴이 산재해 있습니다.
군인의 죽음을 전제로 한 특공 기지는 당시 일제의 무모함과 잔혹함을 잘 보여주는 곳인데요.
하지만 80년이 지나도록 그 실체는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종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목포 해안가에서 바라본 고하도.
잘 다듬어진 여러 개의 해안동굴이 목포항으로 들어오는 바닷길을 향해 있습니다.
일정한 높이와 폭, 형태 등을 봤을 때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의 군사시설로 추정됩니다.
[기쿠치 미노루/전쟁유적 보존 네트워크 공동대표 : "해안가에 있기 때문에 특공 기지인 건 분명합니다."]
내부엔 발파 흔적이 있고, 바닥은 바다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습니다.
[기쿠치 미노루/전쟁유적 보존 네트워크 공동대표 : "모래를 파내고 굴삭을 해서 아래 상황을 확인하는 작업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고하도의 해안동굴과 정확히 마주보고 있는 목포 해안가에도 비슷한 동굴이 있습니다.
목포항으로 들어가려는 연합군의 배를 양쪽에서 공격하기 위해서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목포시는 고하도에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는 11곳의 해안동굴을 일본 해군의 특공기지로 소개하고 있지만 뚜렷한 근거는 없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일본 해군 문서.
인간어뢰라 불린 카이텐 등 특공정의 종류와 기지를 설치한 지역을 표시했습니다.
한반도 남쪽엔 진해와 여수부근, 대마도, 제주도에 특공 기지를 설치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고하도의 해안동굴은 일본 육군이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는데 공식 기록이 확인된 적은 없습니다.
[야마키 사토시/태평양전쟁 군사시설 연구자 : "육군의 마루레는 뒤에 기뢰를 싣고 미군함 가까이 가서 떨어뜨린 뒤 회피하지만 특공과 거의 비슷합니다. (고하도의 동굴은) 육군의 수상 특공의 기지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해군 기지의 목록에 없기 때문에..."]
고하도와 비슷한 형태의 동굴은 멀지 않은 해남 어불도에도 여러 개 존재하고 있고, 일본 육군의 해남 진지배치도에는 일제의 특공과 비슷한 의미인 정신대 표기가 여러 곳에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서남해안 지역에 남아 있는 일제 군사시설의 설치 목적과 배경을 밝히는 광복 80주년 기획보도 순섭니다.
서남해안엔 연합군의 상륙을 저지하기 위한 일제 특공 기지로 추정되는 해안 동굴이 산재해 있습니다.
군인의 죽음을 전제로 한 특공 기지는 당시 일제의 무모함과 잔혹함을 잘 보여주는 곳인데요.
하지만 80년이 지나도록 그 실체는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종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목포 해안가에서 바라본 고하도.
잘 다듬어진 여러 개의 해안동굴이 목포항으로 들어오는 바닷길을 향해 있습니다.
일정한 높이와 폭, 형태 등을 봤을 때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의 군사시설로 추정됩니다.
[기쿠치 미노루/전쟁유적 보존 네트워크 공동대표 : "해안가에 있기 때문에 특공 기지인 건 분명합니다."]
내부엔 발파 흔적이 있고, 바닥은 바다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습니다.
[기쿠치 미노루/전쟁유적 보존 네트워크 공동대표 : "모래를 파내고 굴삭을 해서 아래 상황을 확인하는 작업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고하도의 해안동굴과 정확히 마주보고 있는 목포 해안가에도 비슷한 동굴이 있습니다.
목포항으로 들어가려는 연합군의 배를 양쪽에서 공격하기 위해서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목포시는 고하도에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는 11곳의 해안동굴을 일본 해군의 특공기지로 소개하고 있지만 뚜렷한 근거는 없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일본 해군 문서.
인간어뢰라 불린 카이텐 등 특공정의 종류와 기지를 설치한 지역을 표시했습니다.
한반도 남쪽엔 진해와 여수부근, 대마도, 제주도에 특공 기지를 설치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고하도의 해안동굴은 일본 육군이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는데 공식 기록이 확인된 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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