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유튜버 신혜식 “尹 대통령실 민간인 방패 활용”…尹측과 결별?

입력 2025.08.11 (18:00) 수정 2025.08.1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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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식 유튜브 신의 한수 대표와 성삼영 전 윤석열 대통령실 행정관의 문자신혜식 유튜브 신의 한수 대표와 성삼영 전 윤석열 대통령실 행정관의 문자

2025년 1월 3일, 헌정사상 첫 현직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시도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이, 경호처의 강력한 저항에 막혀 무산됐죠.

체포영장이 집행된 뒤, 한 보수성향 유튜버가 이런 문자를 받습니다.

'긴급) 한남하이츠 빌라 지도의 별표 위치에 어린이놀이터가 있음. 그곳에서 대비해 줘야 함.'
'민노총 *들이 오늘 밤에 등산로를 이용해 관저를 덮친다는 첩보가 있습니다.'
'관저 경호 책임자에게 우파 시민들을 어느 쪽에 배치하면 되는지 물어봐 주세요.'

문자를 받은 사람은 유튜브 '신의 한수' 대표 신혜식 씨, 그리고 발신자는 당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이었던 성삼영씨였습니다.

신 씨는 윤 전 대통령 체포 저지에 앞장섰던 전광훈 목사의 최측근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신 씨가 최근 당시 문자와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윤 대통령실 '저격'에 나섰습니다.

■尹 대통령실, 보수 시위대 의도적 동원 정황 … "체포 당일에도 독려"

신 씨 측 대리인은 어제(10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성삼영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과 석동현 변호사 등 윤석열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등을 피신고자로 하여 내란 선동선전과 특수공무집행방해죄 교사 등으로 공익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관계자가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보수단체 시위대를 의도적으로 동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

특히 신 씨 측은 성 전 행정관이 윤 전 대통령 1차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뒤 특정 장소로 지지자 이동을 요청하면서 구체적으로 지도에 위치를 표시하고 현장 상황을 공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신 씨 측 대리인은 "성 전 행정관이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지지자들을 '방패'처럼 사용하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전날인 지난 1월 14일 통화에서도 보수 단체를 동원하려고 한 정황은 드러납니다.

신혜식/신의 한수 대표(이하 신): 제가 한번 다시 말씀드리는데, 저번에는 (대통령 관저 쪽) 산을 넘어가는 팀이 있으니까. 민노총이. 거기를 막으라 그러고. 길을 다 확인했는데도 거기 분명히 차 한 대만 놓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지자) 천명을 보내라고 그러고. 언제 들어오는지도 모르는데 왔다 갔다 하라고. 아니 도대체 뭔 작전을 세우는 거예요. 아니면 우리, 나를 약 올리려고 하는 거예요. 나를 뭐 똘마니로 보고 얘기하려는 거예요?

성삼영/전 대통령실 행정관(이하 심): 아닙니다. 전혀 그런 거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그거는 그런 건 아니고요.

신: 아니 지금 신경 쓰고 다 하고 있는데 지금. 정확하게 무슨 정보를 알려주는 것도 아니면서 위기 상황에 지금 시민단체 예전처럼 똘마니를 두고 부려 먹으려고 그러는 거예요.

심: 아이고 대표님 전혀 그….

신: 평상시에 저 아는 척해봤어요?

심: 일단 죄송합니다.

신: 대통령실에 있는 비서관들이라고 다 X같이 굴면서 XX 진짜.

심: 죄송합니다.

신: 위기 상황 되니까 누가 도와주고 있는데. 여기다 대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야.

심: 죄송합니다.

신:도와주는 새끼들 찾아다니면서 얘기해야지. 그런 새끼들 천 명 모아서 박으세요. 산에 박든지 어디다 박든지.

심: 죄송합니다. 그거는.

신: 앞으로 전화할 때 조심하세요. 필요한 것만 얘기하라고.

심: 알겠습니다. 대표님.

(지난 1월 14일 통화)

신 씨는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만약 민주노총과 정말로 맞닥뜨리면 몸싸움이 나고 유혈 사태가 벌어질 것 같아서 말렸다"며 "그러나 행정관이라는 사람이 그때 그런 상황을 다 보면서도 체포 당일까지도 사람들에게 독려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사람들이 너무 흥분해서 사고가 날 것 같아 전화로 항의를 한 것"이라며 "나에게만 보낸 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배후로 대통령실 지목

신 씨 측은 대통령실과 석동현·배의철 변호사 등을 '서부지법 폭력 난입 사태'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과 경찰이 지지층을 군사 조직처럼 이용하려 했으나 신 씨가 이를 따르지 않자, 석동현·배의철 변호사 등을 앞세워 국민변호인단을 구성해 선동에 나섰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윤석열 탄핵 무효 집회 때는 이상하게 경찰이 제지하지 않아 헌법재판소는 물론 서부지법 바로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고 결국 경찰의 방조로 서부지법 폭동이 터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전광훈 목사 측, 윤 대통령실과 이제는 '결별?'

신 씨가 이를 공개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KBS와의 통화에서 신 씨는 '꼬리 자르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책임질 사람들이 다 있는데 그 사람들이 다 나한테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당시 경찰에 서부지법 집회를 해산시키라며 전화도 했었다"고 토로했습니다.

경찰은 서부지법 사태 배후 의혹과 관련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측근인 신 씨 등 7명을 입건해 수사 중입니다.

경찰은 지난 5일 사랑제일교회와 전 목사 등 7명을 상대로 12시간 동안 압수수색을 벌여 관련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특히 전광훈 목사가 특임 전도사를 심리적으로 지배해 사태를 유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 목사가 종교적 신앙심을 이용한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과 그 지시에 따른 대가로 금전적 지원을 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말과 뜻을 맹목적으로 따르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겁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특임 전도사는 은혜를 받은 것이라고 말하는데, 종교적 신념이 강한 상태에서 전광훈이 언급한 '국민 저항권'이라는 말을 어떻게 해석해서 습격했는지를 맞혀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렇듯 서부지법을 둘러싼 경찰 수사에 속도가 붙자, 사태의 책임을 서로에게 넘기는 모양새입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대통령실이나 변호인단으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냐는 질문에 "민감한 사안"이라면서도 "여러 가지 상황을 보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공익 제보자로 인정받고 면책될 수 있도록 결정을 내려달라는 신 씨 측의 요청에 대해서는 "범죄사실이 있고 피의자 입건이 됐기 때문에 피의자 신분을 벗어날 일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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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1 18:00:25
    • 수정2025-08-11 18: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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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식 유튜브 신의 한수 대표와 성삼영 전 윤석열 대통령실 행정관의 문자
2025년 1월 3일, 헌정사상 첫 현직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시도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이, 경호처의 강력한 저항에 막혀 무산됐죠.

체포영장이 집행된 뒤, 한 보수성향 유튜버가 이런 문자를 받습니다.

'긴급) 한남하이츠 빌라 지도의 별표 위치에 어린이놀이터가 있음. 그곳에서 대비해 줘야 함.'
'민노총 *들이 오늘 밤에 등산로를 이용해 관저를 덮친다는 첩보가 있습니다.'
'관저 경호 책임자에게 우파 시민들을 어느 쪽에 배치하면 되는지 물어봐 주세요.'

문자를 받은 사람은 유튜브 '신의 한수' 대표 신혜식 씨, 그리고 발신자는 당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이었던 성삼영씨였습니다.

신 씨는 윤 전 대통령 체포 저지에 앞장섰던 전광훈 목사의 최측근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신 씨가 최근 당시 문자와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윤 대통령실 '저격'에 나섰습니다.

■尹 대통령실, 보수 시위대 의도적 동원 정황 … "체포 당일에도 독려"

신 씨 측 대리인은 어제(10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성삼영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과 석동현 변호사 등 윤석열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등을 피신고자로 하여 내란 선동선전과 특수공무집행방해죄 교사 등으로 공익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관계자가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보수단체 시위대를 의도적으로 동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

특히 신 씨 측은 성 전 행정관이 윤 전 대통령 1차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뒤 특정 장소로 지지자 이동을 요청하면서 구체적으로 지도에 위치를 표시하고 현장 상황을 공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신 씨 측 대리인은 "성 전 행정관이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지지자들을 '방패'처럼 사용하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전날인 지난 1월 14일 통화에서도 보수 단체를 동원하려고 한 정황은 드러납니다.

신혜식/신의 한수 대표(이하 신): 제가 한번 다시 말씀드리는데, 저번에는 (대통령 관저 쪽) 산을 넘어가는 팀이 있으니까. 민노총이. 거기를 막으라 그러고. 길을 다 확인했는데도 거기 분명히 차 한 대만 놓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지자) 천명을 보내라고 그러고. 언제 들어오는지도 모르는데 왔다 갔다 하라고. 아니 도대체 뭔 작전을 세우는 거예요. 아니면 우리, 나를 약 올리려고 하는 거예요. 나를 뭐 똘마니로 보고 얘기하려는 거예요?

성삼영/전 대통령실 행정관(이하 심): 아닙니다. 전혀 그런 거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그거는 그런 건 아니고요.

신: 아니 지금 신경 쓰고 다 하고 있는데 지금. 정확하게 무슨 정보를 알려주는 것도 아니면서 위기 상황에 지금 시민단체 예전처럼 똘마니를 두고 부려 먹으려고 그러는 거예요.

심: 아이고 대표님 전혀 그….

신: 평상시에 저 아는 척해봤어요?

심: 일단 죄송합니다.

신: 대통령실에 있는 비서관들이라고 다 X같이 굴면서 XX 진짜.

심: 죄송합니다.

신: 위기 상황 되니까 누가 도와주고 있는데. 여기다 대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야.

심: 죄송합니다.

신:도와주는 새끼들 찾아다니면서 얘기해야지. 그런 새끼들 천 명 모아서 박으세요. 산에 박든지 어디다 박든지.

심: 죄송합니다. 그거는.

신: 앞으로 전화할 때 조심하세요. 필요한 것만 얘기하라고.

심: 알겠습니다. 대표님.

(지난 1월 14일 통화)

신 씨는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만약 민주노총과 정말로 맞닥뜨리면 몸싸움이 나고 유혈 사태가 벌어질 것 같아서 말렸다"며 "그러나 행정관이라는 사람이 그때 그런 상황을 다 보면서도 체포 당일까지도 사람들에게 독려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사람들이 너무 흥분해서 사고가 날 것 같아 전화로 항의를 한 것"이라며 "나에게만 보낸 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배후로 대통령실 지목

신 씨 측은 대통령실과 석동현·배의철 변호사 등을 '서부지법 폭력 난입 사태'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과 경찰이 지지층을 군사 조직처럼 이용하려 했으나 신 씨가 이를 따르지 않자, 석동현·배의철 변호사 등을 앞세워 국민변호인단을 구성해 선동에 나섰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윤석열 탄핵 무효 집회 때는 이상하게 경찰이 제지하지 않아 헌법재판소는 물론 서부지법 바로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고 결국 경찰의 방조로 서부지법 폭동이 터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전광훈 목사 측, 윤 대통령실과 이제는 '결별?'

신 씨가 이를 공개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KBS와의 통화에서 신 씨는 '꼬리 자르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책임질 사람들이 다 있는데 그 사람들이 다 나한테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당시 경찰에 서부지법 집회를 해산시키라며 전화도 했었다"고 토로했습니다.

경찰은 서부지법 사태 배후 의혹과 관련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측근인 신 씨 등 7명을 입건해 수사 중입니다.

경찰은 지난 5일 사랑제일교회와 전 목사 등 7명을 상대로 12시간 동안 압수수색을 벌여 관련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특히 전광훈 목사가 특임 전도사를 심리적으로 지배해 사태를 유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 목사가 종교적 신앙심을 이용한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과 그 지시에 따른 대가로 금전적 지원을 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말과 뜻을 맹목적으로 따르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겁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특임 전도사는 은혜를 받은 것이라고 말하는데, 종교적 신념이 강한 상태에서 전광훈이 언급한 '국민 저항권'이라는 말을 어떻게 해석해서 습격했는지를 맞혀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렇듯 서부지법을 둘러싼 경찰 수사에 속도가 붙자, 사태의 책임을 서로에게 넘기는 모양새입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대통령실이나 변호인단으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냐는 질문에 "민감한 사안"이라면서도 "여러 가지 상황을 보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공익 제보자로 인정받고 면책될 수 있도록 결정을 내려달라는 신 씨 측의 요청에 대해서는 "범죄사실이 있고 피의자 입건이 됐기 때문에 피의자 신분을 벗어날 일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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