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죽일까봐 겁나”…교제살인 피해자 생전에 두려움 호소

입력 2025.08.05 (19:35) 수정 2025.08.05 (19: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대전에서 전 여자 친구를 흉기로 숨지게 한 20대 남성에 대한 경찰의 대면조사가 시작됐습니다.

남성은 돈 문제로 갈등이 있었고 자신을 무시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는데요.

숨진 여성은 가족에게 남성에 대한 두려움을 여러 차례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짙은 색 모자와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서로 압송된 20대 피의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습니다.

["흉기는 왜 휘두르셨나요?"]

남성은 지난달 29일, 대전의 한 주택가에서 전 여자 친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범행 후 독극물을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퇴원해 일주일 만에 경찰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돈 문제로 갈등이 있었던 데다 무시를 당해 3개월 전쯤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장례식장에는 피해 여성이 숨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찾아갔다고 말했습니다.

숨진 여성은 지난해 11월쯤부터 가족들에게 이 남성이 위해할까 무섭다고 여러 번 털어놨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주거침입 등의 이유로 세 차례에 걸쳐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던 시기였습니다.

[피해 여성 유가족/음성변조 : "(경찰에) 한 번 신고했을 때, 지난해 11월 정도에 막 무섭다고, 진짜 와서 죽일까 봐 무섭다고 (했어요.)"]

이후 남성을 피해 지금 사는 곳으로 거주지를 옮기기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 여성 유가족/음성변조 : "저희 집에 데리고 가 있고, 그 집에서 살 수가 없어서 (경찰에) 신고하고서 3일 안에 이사를 했어요, 다른 데로."]

유족은 특히 피해 여성이 신변 보호 조치를 거절한 상황을 경찰이 가족들과 공유했다면 비극을 막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 남성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진짜 죽일까봐 겁나”…교제살인 피해자 생전에 두려움 호소
    • 입력 2025-08-05 19:35:53
    • 수정2025-08-05 19:48:01
    뉴스7(대전)
[앵커]

대전에서 전 여자 친구를 흉기로 숨지게 한 20대 남성에 대한 경찰의 대면조사가 시작됐습니다.

남성은 돈 문제로 갈등이 있었고 자신을 무시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는데요.

숨진 여성은 가족에게 남성에 대한 두려움을 여러 차례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짙은 색 모자와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서로 압송된 20대 피의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습니다.

["흉기는 왜 휘두르셨나요?"]

남성은 지난달 29일, 대전의 한 주택가에서 전 여자 친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범행 후 독극물을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퇴원해 일주일 만에 경찰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돈 문제로 갈등이 있었던 데다 무시를 당해 3개월 전쯤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장례식장에는 피해 여성이 숨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찾아갔다고 말했습니다.

숨진 여성은 지난해 11월쯤부터 가족들에게 이 남성이 위해할까 무섭다고 여러 번 털어놨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주거침입 등의 이유로 세 차례에 걸쳐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던 시기였습니다.

[피해 여성 유가족/음성변조 : "(경찰에) 한 번 신고했을 때, 지난해 11월 정도에 막 무섭다고, 진짜 와서 죽일까 봐 무섭다고 (했어요.)"]

이후 남성을 피해 지금 사는 곳으로 거주지를 옮기기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 여성 유가족/음성변조 : "저희 집에 데리고 가 있고, 그 집에서 살 수가 없어서 (경찰에) 신고하고서 3일 안에 이사를 했어요, 다른 데로."]

유족은 특히 피해 여성이 신변 보호 조치를 거절한 상황을 경찰이 가족들과 공유했다면 비극을 막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 남성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전-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