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곰팡이가?”…제주 바다 뒤덮은 푸른 반점 정체는?

입력 2025.07.28 (16: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에 사는 유희정 씨는 지난 19일 표선리 한 포구에서 무언가 떼로 바다에 둥둥 떠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푸른빛이 도는 3~5㎝ 정도 되는 해파리였습니다.

처음 보는 모양인 데다가 무리 지어 한꺼번에 해안으로 밀려온 모습이 의아했습니다. 유 씨는 "며칠 전에는 없었는데, 이날은 엄청 많아서 사진을 찍어뒀다"라고 말했습니다.

해류를 타고 떠다니던 해파리 떼는 인근 표선해수욕장에서도 발견되는 등 한동안 표선면 일대 해안에서 목격담이 줄이었습니다.

지난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해안에서 발견된 푸른우산관해파리 떼. 시청자 유희정 제공지난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해안에서 발견된 푸른우산관해파리 떼. 시청자 유희정 제공

■ 일주일 새 제주 해안 곳곳에서 출몰…목격담 줄이어

이 같은 광경은 지난 주말,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와 구좌읍 김녕리 해안에서 되풀이됐습니다. 제주도 남동쪽에 이어 북동쪽에서 나타난 겁니다.

낯선 생물이 떼로 몰려와 해수면을 새파랗게 뒤덮은 모습은 마치 바다에 푸른곰팡이가 핀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밀물 때 해안으로 밀려온 해파리가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조간대 바위틈 사이와 해변을 가득 점령한 모습도 여기저기서 포착됐습니다.

떼로 몰려온 낯선 생물체에 놀란 주민과 관광객들이 소셜미디어에 잇달아 사진과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 여름마다 제주 들르는 '손님'…"만지지 말고, 신고하세요"

무리 지어 바다를 떠다니는 이 해양생물은 '푸른우산관해파리(Porpita porpita)'라 불리는 해파리 한 종류입니다. 모양이 동그랗고 파랗다고 해서 영어로 파란 단추(Blue Button)라 불리기도 합니다.

자세히 보면 동전처럼 둥근 납작한 몸에 수많은 촉수가 있습니다. 직경 3㎝ 정도로 작은 원반 아래 수많은 파랑 촉수가 달려 있습니다. 바닷물에 뜨는 '우산' 모양 몸체는 키틴질로 구성돼 있고, 안에 가스가 있어 물에서 떠오르는 게 특징입니다.

푸른우산관해파리는 한반도 주변 해역 자생종은 아닙니다. 열대·아열대 해역에서 주로 모습을 드러내는 이 해파리는 해류를 따라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김경연 연구사는 KBS와의 통화에서 "인도양, 태평양 등 서식지가 넓어서 정확히 어디에서 유입되는 건지는 알지 못한다"면서 "올해 7월 제주도 남쪽에서 난류수가 확장되면서 갑자기 수온이 상승한 영향으로 유입량이 많은 것으로 본다. 앞서 2021년에도 같은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해파리 역시 약하지만 독성을 띠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해파리를 발견하면 절대 만지지 말고,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바다에 곰팡이가?”…제주 바다 뒤덮은 푸른 반점 정체는?
    • 입력 2025-07-28 16:18:33
    심층K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에 사는 유희정 씨는 지난 19일 표선리 한 포구에서 무언가 떼로 바다에 둥둥 떠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푸른빛이 도는 3~5㎝ 정도 되는 해파리였습니다.

처음 보는 모양인 데다가 무리 지어 한꺼번에 해안으로 밀려온 모습이 의아했습니다. 유 씨는 "며칠 전에는 없었는데, 이날은 엄청 많아서 사진을 찍어뒀다"라고 말했습니다.

해류를 타고 떠다니던 해파리 떼는 인근 표선해수욕장에서도 발견되는 등 한동안 표선면 일대 해안에서 목격담이 줄이었습니다.

지난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해안에서 발견된 푸른우산관해파리 떼. 시청자 유희정 제공
■ 일주일 새 제주 해안 곳곳에서 출몰…목격담 줄이어

이 같은 광경은 지난 주말,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와 구좌읍 김녕리 해안에서 되풀이됐습니다. 제주도 남동쪽에 이어 북동쪽에서 나타난 겁니다.

낯선 생물이 떼로 몰려와 해수면을 새파랗게 뒤덮은 모습은 마치 바다에 푸른곰팡이가 핀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밀물 때 해안으로 밀려온 해파리가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조간대 바위틈 사이와 해변을 가득 점령한 모습도 여기저기서 포착됐습니다.

떼로 몰려온 낯선 생물체에 놀란 주민과 관광객들이 소셜미디어에 잇달아 사진과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 여름마다 제주 들르는 '손님'…"만지지 말고, 신고하세요"

무리 지어 바다를 떠다니는 이 해양생물은 '푸른우산관해파리(Porpita porpita)'라 불리는 해파리 한 종류입니다. 모양이 동그랗고 파랗다고 해서 영어로 파란 단추(Blue Button)라 불리기도 합니다.

자세히 보면 동전처럼 둥근 납작한 몸에 수많은 촉수가 있습니다. 직경 3㎝ 정도로 작은 원반 아래 수많은 파랑 촉수가 달려 있습니다. 바닷물에 뜨는 '우산' 모양 몸체는 키틴질로 구성돼 있고, 안에 가스가 있어 물에서 떠오르는 게 특징입니다.

푸른우산관해파리는 한반도 주변 해역 자생종은 아닙니다. 열대·아열대 해역에서 주로 모습을 드러내는 이 해파리는 해류를 따라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김경연 연구사는 KBS와의 통화에서 "인도양, 태평양 등 서식지가 넓어서 정확히 어디에서 유입되는 건지는 알지 못한다"면서 "올해 7월 제주도 남쪽에서 난류수가 확장되면서 갑자기 수온이 상승한 영향으로 유입량이 많은 것으로 본다. 앞서 2021년에도 같은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해파리 역시 약하지만 독성을 띠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해파리를 발견하면 절대 만지지 말고,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