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보다 폭우성 단기 강우… 원인은?

입력 2025.07.21 (06:09) 수정 2025.07.21 (13: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엄청난 피해를 남긴 경기 북부와 경남 산청의 폭우는 장마라고 하기엔 다소 이례적이었습니다.

장맛비가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내리는 대신, 단기간, 폭우성으로 쏟아지는 양상이 반복된 건데요.

왜 이렇게 예년과는 달랐던 건지 이슬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어둠 속에서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교량 아래로 거센 물결이 흐릅니다.

시간당 75밀리미터의 폭우가 쏟아진 경기도 가평.

이 시각 하늘에선 ‘절리저기압’이라 부르는 찬 공기 덩어리가 휴전선 부근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버티고 있었습니다.

이 저기압이 이례적으로 오랜 시간 정체하면서 비구름 역시 같은 지역에 계속 머물러 반복적으로 집중호우를 쏟아냈습니다.

[이창재/기상청 예보 분석관 : "여름철에 이렇게 차고 건조한 북쪽의 '절리저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에 장시간 머무른 사례가 많지 않았었는데 이례적으로 좀 차고 건조한 공기가 계속해서 내려오다 보니까…."]

경남 산청 역시 시간당 100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강한 비구름뿐 아니라 인근에 '지리산'이라는 산악지형의 영향까지 겹쳤습니다.

습한 공기가 산악지형을 만나면 공기가 사면을 타고 더 빠르게 상승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비구름이 급격히 발달하기 때문입니다.

온난화로 대기 중의 수증기량이 많아진 것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수증기량이 많아질수록 단기간에 쏟아지는 폭우의 강도와 파괴력 역시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윤진호/광주과학기술원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 : "대기 중에 수증기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비가 올 수 있는 확률은 훨씬 더 높아지는 거니까 그 양도 늘어나는 거고."]

기후변화로 극한 호우가 반복해 나타나는 일상이 된 만큼 이에 대응하는 주민 대피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촬영기자:고형석/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박미주 김성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긴 장마보다 폭우성 단기 강우… 원인은?
    • 입력 2025-07-21 06:09:36
    • 수정2025-07-21 13:11:07
    뉴스광장 1부
[앵커]

엄청난 피해를 남긴 경기 북부와 경남 산청의 폭우는 장마라고 하기엔 다소 이례적이었습니다.

장맛비가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내리는 대신, 단기간, 폭우성으로 쏟아지는 양상이 반복된 건데요.

왜 이렇게 예년과는 달랐던 건지 이슬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어둠 속에서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교량 아래로 거센 물결이 흐릅니다.

시간당 75밀리미터의 폭우가 쏟아진 경기도 가평.

이 시각 하늘에선 ‘절리저기압’이라 부르는 찬 공기 덩어리가 휴전선 부근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버티고 있었습니다.

이 저기압이 이례적으로 오랜 시간 정체하면서 비구름 역시 같은 지역에 계속 머물러 반복적으로 집중호우를 쏟아냈습니다.

[이창재/기상청 예보 분석관 : "여름철에 이렇게 차고 건조한 북쪽의 '절리저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에 장시간 머무른 사례가 많지 않았었는데 이례적으로 좀 차고 건조한 공기가 계속해서 내려오다 보니까…."]

경남 산청 역시 시간당 100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강한 비구름뿐 아니라 인근에 '지리산'이라는 산악지형의 영향까지 겹쳤습니다.

습한 공기가 산악지형을 만나면 공기가 사면을 타고 더 빠르게 상승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비구름이 급격히 발달하기 때문입니다.

온난화로 대기 중의 수증기량이 많아진 것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수증기량이 많아질수록 단기간에 쏟아지는 폭우의 강도와 파괴력 역시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윤진호/광주과학기술원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 : "대기 중에 수증기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비가 올 수 있는 확률은 훨씬 더 높아지는 거니까 그 양도 늘어나는 거고."]

기후변화로 극한 호우가 반복해 나타나는 일상이 된 만큼 이에 대응하는 주민 대피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촬영기자:고형석/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박미주 김성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