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피해 눈덩이…지원 제도 개선 요구

입력 2025.07.08 (19:22) 수정 2025.07.0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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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것 처럼 7월 초순으론 이례적인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밭작물 등에선 벌써부터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농업과 어업분야에선 이상고온에 따른 피해가 매년 반복되고 있고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일상화된 기후 위기에 맞는 적극적인 구제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리쬐는 뙤약볕에 호박잎이 힘없이 축 처졌고 꽃봉오리도 입을 꼭 닫았습니다.

수확을 앞둔 고추밭에선 더위를 이기지 못한 열매가 떨어져 나뒹굽니다.

["아이고 고추가 다 죽었네, 그새…."]

7월 초순 찾아온 이례적인 폭염에 볏짚을 깔아 지열을 막고, 수시로 물을 뿌려 보지만 별 소용이 없습니다.

[이긍주/고추 재배 농민 : "지금 36도가 넘어가는 상태이다 보니 고추가 일단 수정이 안 될 거로 보고 있습니다. 수확량에서 한 20~30% 이상은 감소된다고 봐야지요."]

이상 고온으로 인한 농어업 피해는 갈수록 일상화되고 대형화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면적은 21200헥타르.

축구장 3만 개 크기에 육박했습니다.

어업 분야에서도 2022년 17억 원이었던 고수온 피해액은 지난해에는 1430억 원으로 2년 새 80배나 늘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신품종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고, 피해 구제책 또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상 대상이 제한적이고 그마저도 복구비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충남도의회는 이상고온으로 인한 포괄적인 농어업 피해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해달라는 건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이연희/충남도의원 : "이상고온은 봄도 될 수 있고 가을도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좀 포괄적으로 (지정해) 우리 농민이나 소비자들에게 이런 피해에 대응해 주자라는 취지에서."]

다만 법이 개정되더라도 피해 보상을 위한 예산 확보 등 현실적인 재원 마련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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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 피해 눈덩이…지원 제도 개선 요구
    • 입력 2025-07-08 19:22:37
    • 수정2025-07-08 21:46:22
    뉴스7(대전)
[앵커]

앞서 보신 것 처럼 7월 초순으론 이례적인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밭작물 등에선 벌써부터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농업과 어업분야에선 이상고온에 따른 피해가 매년 반복되고 있고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일상화된 기후 위기에 맞는 적극적인 구제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리쬐는 뙤약볕에 호박잎이 힘없이 축 처졌고 꽃봉오리도 입을 꼭 닫았습니다.

수확을 앞둔 고추밭에선 더위를 이기지 못한 열매가 떨어져 나뒹굽니다.

["아이고 고추가 다 죽었네, 그새…."]

7월 초순 찾아온 이례적인 폭염에 볏짚을 깔아 지열을 막고, 수시로 물을 뿌려 보지만 별 소용이 없습니다.

[이긍주/고추 재배 농민 : "지금 36도가 넘어가는 상태이다 보니 고추가 일단 수정이 안 될 거로 보고 있습니다. 수확량에서 한 20~30% 이상은 감소된다고 봐야지요."]

이상 고온으로 인한 농어업 피해는 갈수록 일상화되고 대형화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면적은 21200헥타르.

축구장 3만 개 크기에 육박했습니다.

어업 분야에서도 2022년 17억 원이었던 고수온 피해액은 지난해에는 1430억 원으로 2년 새 80배나 늘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신품종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고, 피해 구제책 또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상 대상이 제한적이고 그마저도 복구비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충남도의회는 이상고온으로 인한 포괄적인 농어업 피해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해달라는 건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이연희/충남도의원 : "이상고온은 봄도 될 수 있고 가을도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좀 포괄적으로 (지정해) 우리 농민이나 소비자들에게 이런 피해에 대응해 주자라는 취지에서."]

다만 법이 개정되더라도 피해 보상을 위한 예산 확보 등 현실적인 재원 마련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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