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이 국내산?…창원산단 구내식당 ‘원산지 엉터리’

입력 2025.07.08 (19:21) 수정 2025.07.0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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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고공 행진하는 외식 물가에 점심시간이면 고민 없이 직장에 마련된 구내식당을 많이 찾으실 겁니다.

창원 산업단지에 마련된 위탁 급식 업체를 대상으로 원산지 점검을 해봤더니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속이거나 아예 표기조차 하지 않은 곳이 많았습니다.

김효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입주 기업만 3천 곳 이상으로 전국에서 5번째 규모인 창원국가산업단지.

창원 산단 12만 노동자의 식사를 챙기는 구내 식당들은 원산지 표기를 잘 지키고 있는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단속에 나섰습니다.

20여 개 업체, 직원 100여 명이 이용하는 산업단지의 한 식당입니다.

점심으로 닭튀김과 브로콜리 등이 나왔지만 원산지 표기는 찾을 수 없습니다.

["(원산지 표시는 혹시 어디에 있습니까?) 원산지 표시요? (안 하고 있어요?) 예."]

또 다른 구내식당, 국내산 오리고기를 쓴다고 붙여놨지만, 냉장고에 보관된 건 중국산 오리고깁니다.

[○○구내식당 영양사/음성변조 : "저희가 그때그때 바꿔야 했는데, 미리 교체하지 못한 잘못이 있네요. 안 쓰다가 너무 메뉴 할 게 없어서 어쩌다가 한 번 넣었는데요."]

미국산 돼지고기도 국내산으로 탈바꿈해 식단에 올라가고, 국산으로 알았던 중국산 배추김치는 원산지 거짓 표기 단골 메뉴입니다.

경남 농관원이 지난달 23일부터 열흘 동안 창원 산단에 있는 구내식당과 위탁급식소 90여 곳을 단속한 결과 원산지 거짓 표시한 9곳과 미표시 한 5곳을 적발했습니다.

값싼 수입산을 써도 음식으로 제공되면 구분하기 어렵고, 구내식당은 큰 의심 없이 이용해 단속 사각지대였던 겁니다.

[박명준/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 유통관리과 : "산업단지에 있는 위탁 급식업소 같은 경우는 보통 기업체에 근무하는 근로자들, 한정된 소비자가 이용하기 때문에 원산지 표시가 취약할 수 있다 (판단합니다.)"]

경남 농관원은 위반 업체에 대해 처벌을 요청하고, 산업단지 구내식당의 원산지 단속을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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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산이 국내산?…창원산단 구내식당 ‘원산지 엉터리’
    • 입력 2025-07-08 19:21:33
    • 수정2025-07-08 19:55:22
    뉴스7(창원)
[앵커]

최근 고공 행진하는 외식 물가에 점심시간이면 고민 없이 직장에 마련된 구내식당을 많이 찾으실 겁니다.

창원 산업단지에 마련된 위탁 급식 업체를 대상으로 원산지 점검을 해봤더니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속이거나 아예 표기조차 하지 않은 곳이 많았습니다.

김효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입주 기업만 3천 곳 이상으로 전국에서 5번째 규모인 창원국가산업단지.

창원 산단 12만 노동자의 식사를 챙기는 구내 식당들은 원산지 표기를 잘 지키고 있는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단속에 나섰습니다.

20여 개 업체, 직원 100여 명이 이용하는 산업단지의 한 식당입니다.

점심으로 닭튀김과 브로콜리 등이 나왔지만 원산지 표기는 찾을 수 없습니다.

["(원산지 표시는 혹시 어디에 있습니까?) 원산지 표시요? (안 하고 있어요?) 예."]

또 다른 구내식당, 국내산 오리고기를 쓴다고 붙여놨지만, 냉장고에 보관된 건 중국산 오리고깁니다.

[○○구내식당 영양사/음성변조 : "저희가 그때그때 바꿔야 했는데, 미리 교체하지 못한 잘못이 있네요. 안 쓰다가 너무 메뉴 할 게 없어서 어쩌다가 한 번 넣었는데요."]

미국산 돼지고기도 국내산으로 탈바꿈해 식단에 올라가고, 국산으로 알았던 중국산 배추김치는 원산지 거짓 표기 단골 메뉴입니다.

경남 농관원이 지난달 23일부터 열흘 동안 창원 산단에 있는 구내식당과 위탁급식소 90여 곳을 단속한 결과 원산지 거짓 표시한 9곳과 미표시 한 5곳을 적발했습니다.

값싼 수입산을 써도 음식으로 제공되면 구분하기 어렵고, 구내식당은 큰 의심 없이 이용해 단속 사각지대였던 겁니다.

[박명준/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 유통관리과 : "산업단지에 있는 위탁 급식업소 같은 경우는 보통 기업체에 근무하는 근로자들, 한정된 소비자가 이용하기 때문에 원산지 표시가 취약할 수 있다 (판단합니다.)"]

경남 농관원은 위반 업체에 대해 처벌을 요청하고, 산업단지 구내식당의 원산지 단속을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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