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60대 이상 출입 금지”…논란의 ‘NO 시니어 존’

입력 2025.07.03 (18:28) 수정 2025.07.0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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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사진입니다.

"50대, 60대 이상 한국인 중년 남성 출입 불가".

울산의 한 호프집에서 내건 안내문인데, 연령대를 콕 집어 '출입 제한'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반말과 욕설, 담배 심부름 등 일부 중장년층의 행동 때문에 '정신적 고통'이 심하다는 게 그 이유였는데요.

누리꾼들 사이에선 "오죽하면 그랬겠냐"는 찬성파와 "일부 행태를 일반화해선 안 된다"는 반대파로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일정 연령 혹은 조건 등으로 출입을 제한하는 경향은 10여 년 전 노 키즈 존을 시작으로 점차 확산되어 왔습니다.

그러다 2년 전, '노 시니어 존'까지 도마에 올랐는데요.

당시 화제가 됐던 쪽지 한 장 입니다.

한 카페 점주가 어르신 손님에게, "매장 이용 시간이 너무 길어서 젊은 고객들이 아예 안 온다"는 내용을 전한 건데요.

쪽지를 받은 어르신의 딸이 직접 공론화해 논란이 일며, 해당 카페에는 별점 테러까지 이어졌습니다.

오래 이용하는 것과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 '어르신 차별'이라는 이유에서였는데요.

같은 시기, 60대 이상 출입 금지를 내건 '노 시니어 존' 카페도 등장했습니다.

이 업주의 지인은 일부 어르신의 성희롱에 맞선 고육지책이라고 속사정을 밝혔지만, 그 파장은 꽤 컸는데요.

[○○스포츠클럽 관계자/음성변조/KBS 뉴스/지난 2일 : "만 65세 이상은 새로 가입은 안 되세요. (건강해도요?) 그거까지는 제가 잘…."]

최근에는 주로 헬스장이나 골프장 등에서 '안전상의 우려'로 노년층 출입을 금하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경기도의 한 골프장은 만 70세 이상에게 안전상의 이유로 지난해부터 회원권 판매를 제한하고 있는데요.

[골프장 관계자/음성변조/KBS 뉴스/지난 2일 : "업다운(경사)이 심한 골프장으로 저희가 유명해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나이 드신 분들이 사고가 좀 잦습니다."]

이에 지난 2일, 인권위에서는 해당 골프장에 '차별 시정 권고'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안전 사고와 나이 사이의 인과 관계가 명확하지 않은데다, 사고 경각심을 높이는 다른 조치를 마련해야지, 일률적인 나이 제한은 '차별'이라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며 '노 시니어존' 논란은 더 잦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급기야 일부 지자체에선 노년층만 이용할 수 있는 '시니어 환영 헬스장'도 등장했습니다.

일률적 '금지'보단 업주와 손님 간의 '배려하는 문화'와, 보다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게 현명한 해법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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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픽] “60대 이상 출입 금지”…논란의 ‘NO 시니어 존’
    • 입력 2025-07-03 18:28:41
    • 수정2025-07-03 18: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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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사진입니다.

"50대, 60대 이상 한국인 중년 남성 출입 불가".

울산의 한 호프집에서 내건 안내문인데, 연령대를 콕 집어 '출입 제한'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반말과 욕설, 담배 심부름 등 일부 중장년층의 행동 때문에 '정신적 고통'이 심하다는 게 그 이유였는데요.

누리꾼들 사이에선 "오죽하면 그랬겠냐"는 찬성파와 "일부 행태를 일반화해선 안 된다"는 반대파로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일정 연령 혹은 조건 등으로 출입을 제한하는 경향은 10여 년 전 노 키즈 존을 시작으로 점차 확산되어 왔습니다.

그러다 2년 전, '노 시니어 존'까지 도마에 올랐는데요.

당시 화제가 됐던 쪽지 한 장 입니다.

한 카페 점주가 어르신 손님에게, "매장 이용 시간이 너무 길어서 젊은 고객들이 아예 안 온다"는 내용을 전한 건데요.

쪽지를 받은 어르신의 딸이 직접 공론화해 논란이 일며, 해당 카페에는 별점 테러까지 이어졌습니다.

오래 이용하는 것과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 '어르신 차별'이라는 이유에서였는데요.

같은 시기, 60대 이상 출입 금지를 내건 '노 시니어 존' 카페도 등장했습니다.

이 업주의 지인은 일부 어르신의 성희롱에 맞선 고육지책이라고 속사정을 밝혔지만, 그 파장은 꽤 컸는데요.

[○○스포츠클럽 관계자/음성변조/KBS 뉴스/지난 2일 : "만 65세 이상은 새로 가입은 안 되세요. (건강해도요?) 그거까지는 제가 잘…."]

최근에는 주로 헬스장이나 골프장 등에서 '안전상의 우려'로 노년층 출입을 금하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경기도의 한 골프장은 만 70세 이상에게 안전상의 이유로 지난해부터 회원권 판매를 제한하고 있는데요.

[골프장 관계자/음성변조/KBS 뉴스/지난 2일 : "업다운(경사)이 심한 골프장으로 저희가 유명해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나이 드신 분들이 사고가 좀 잦습니다."]

이에 지난 2일, 인권위에서는 해당 골프장에 '차별 시정 권고'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안전 사고와 나이 사이의 인과 관계가 명확하지 않은데다, 사고 경각심을 높이는 다른 조치를 마련해야지, 일률적인 나이 제한은 '차별'이라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며 '노 시니어존' 논란은 더 잦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급기야 일부 지자체에선 노년층만 이용할 수 있는 '시니어 환영 헬스장'도 등장했습니다.

일률적 '금지'보단 업주와 손님 간의 '배려하는 문화'와, 보다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게 현명한 해법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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