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을 ‘부부’에 비유한 이 대통령…“하나씩 하나씩 신뢰 회복”

입력 2025.07.03 (11:32) 수정 2025.07.03 (11: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3일) 기자회견에서 남북 관계에 대한 구상을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먼저 "한미 간의 든든한 공조 협의를 바탕으로 해서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밝힌 뜻인데, 북미 간의 대화 움직임을 방아쇠로 삼아 남북 관계 개선의 큰 흐름을 잡아 나가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구상을 대통령의 입으로 더 명확히 밝힌 거로 풀이됩니다.


■ "북한의 '대북 방송 중단' 빠른 호응 기대 이상…하나씩 완화해 나갈 것"

이 대통령은 이와 동시에 남북 간의 쌓인 불신 해소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대북 방송 중단을 할 때 얼마나 빨리 반응할까, 혹시 반응 안 하면 어떡할까, 약간의 우려를 했던 건 사실"이라며 "우려했지만, 분명히 호응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빨리 호응해서 저도 약간은 기대 이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하나씩 하나씩 완화해야 하겠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안보실, 국정원 이런 데다 좀 여러 가지 얘기들을 해놨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는지는 나중에 결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9.19 군사합의 복원 조치나 파괴된 GP(감시초소) 복원, 이산가족 상봉, 남북 연락망 복원 등을 차례로 추진할 거로 예상됩니다.

이 대통령은 "사실 전쟁 중에도 외교는 하는 것"이라며 "대화를 전면 단절하는 건 그건 정말 바보짓"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정치나 외교에서는 감정을 배제해야 한다"며 "철저하게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논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남북 관계를 '부부 관계'에 비유…"당장 통일을 이야기하긴 어려워"

이 대통령은 "제가 변호사 일을 하면서 상담을 많이 했는데 그중에 부부 갈등 상담을 많이 했다"며 "헤어지는 게 해결책이냐,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해가 오해를 낳고 갈등이 갈등을 낳고 불신이 불신을 낳고 미움이 미움을 낳아서 사실은 원래는 요만한 차이였는데 지금은 이만해져서 감당을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서로 역할을 바꿔보면 이해하게 된다"며 "이는 사람 관계나 여야 관계, 남과 북의 관계, 진영과의 진영 관계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우리 헌법에도 '평화적 통일을 지향한다'고 쓰여 있다"며 "가능하면 존재를 인정하고 서로에게 득 되는 길을 가고 동질성을 조금씩 회복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역사의 눈으로 보면 전쟁 80년도 긴 시간은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다만 "지금은 통일을 얘기하는 것은 자칫 상대한테 흡수하겠다는 거야 뭐 굴복을 요구하는 거야 이런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 일각에서 무슨 통일부 이름을 바꾸자 이런 얘기도 하는 것 같다"며 "길게 보고 소통과 협치를 소통과 협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통일부의 이름에서 통일을 빼고, 남북협력부나 평화협력부 등으로 바꾸는 방안이 논의 중인데, 이 대통령이 '통일'이 당면 과제가 아니라고 밝힌 만큼, 이러한 움직임에 힘이 실릴 거로 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남북을 ‘부부’에 비유한 이 대통령…“하나씩 하나씩 신뢰 회복”
    • 입력 2025-07-03 11:32:39
    • 수정2025-07-03 11:32:54
    심층K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3일) 기자회견에서 남북 관계에 대한 구상을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먼저 "한미 간의 든든한 공조 협의를 바탕으로 해서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밝힌 뜻인데, 북미 간의 대화 움직임을 방아쇠로 삼아 남북 관계 개선의 큰 흐름을 잡아 나가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구상을 대통령의 입으로 더 명확히 밝힌 거로 풀이됩니다.


■ "북한의 '대북 방송 중단' 빠른 호응 기대 이상…하나씩 완화해 나갈 것"

이 대통령은 이와 동시에 남북 간의 쌓인 불신 해소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대북 방송 중단을 할 때 얼마나 빨리 반응할까, 혹시 반응 안 하면 어떡할까, 약간의 우려를 했던 건 사실"이라며 "우려했지만, 분명히 호응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빨리 호응해서 저도 약간은 기대 이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하나씩 하나씩 완화해야 하겠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안보실, 국정원 이런 데다 좀 여러 가지 얘기들을 해놨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는지는 나중에 결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9.19 군사합의 복원 조치나 파괴된 GP(감시초소) 복원, 이산가족 상봉, 남북 연락망 복원 등을 차례로 추진할 거로 예상됩니다.

이 대통령은 "사실 전쟁 중에도 외교는 하는 것"이라며 "대화를 전면 단절하는 건 그건 정말 바보짓"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정치나 외교에서는 감정을 배제해야 한다"며 "철저하게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논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남북 관계를 '부부 관계'에 비유…"당장 통일을 이야기하긴 어려워"

이 대통령은 "제가 변호사 일을 하면서 상담을 많이 했는데 그중에 부부 갈등 상담을 많이 했다"며 "헤어지는 게 해결책이냐,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해가 오해를 낳고 갈등이 갈등을 낳고 불신이 불신을 낳고 미움이 미움을 낳아서 사실은 원래는 요만한 차이였는데 지금은 이만해져서 감당을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서로 역할을 바꿔보면 이해하게 된다"며 "이는 사람 관계나 여야 관계, 남과 북의 관계, 진영과의 진영 관계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우리 헌법에도 '평화적 통일을 지향한다'고 쓰여 있다"며 "가능하면 존재를 인정하고 서로에게 득 되는 길을 가고 동질성을 조금씩 회복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역사의 눈으로 보면 전쟁 80년도 긴 시간은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다만 "지금은 통일을 얘기하는 것은 자칫 상대한테 흡수하겠다는 거야 뭐 굴복을 요구하는 거야 이런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 일각에서 무슨 통일부 이름을 바꾸자 이런 얘기도 하는 것 같다"며 "길게 보고 소통과 협치를 소통과 협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통일부의 이름에서 통일을 빼고, 남북협력부나 평화협력부 등으로 바꾸는 방안이 논의 중인데, 이 대통령이 '통일'이 당면 과제가 아니라고 밝힌 만큼, 이러한 움직임에 힘이 실릴 거로 보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