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 잇따른 악재에 하반기도 지역 기업 전망 ↓

[앵커]

올해도 어느새 하반기에 접어들었는데요.

이제 경기가 좀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그런데 광주지역 기업들은 하반기에도 장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호타이어 화재 등 최근 지역 경제에 잇따른 악재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에서 10년 넘게 전자부품 제조회사를 운영하는 김모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위기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수출 물량이 아예 없어졌습니다.

문을 닫는 주변 기업들이 늘면서 불안감이 큽니다.

[제조업체 대표/음성변조 : "코웍(협업)을 하고 있는 회사들도 파산을 하는 그런 업체들이 여러 개 나타나고 있다 보니까…. 기존에 어려울 때도 이렇게는 안 했는데 지금 상태는 정말 심각하구나 이런 거 많이 느끼죠."]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의 하반기 경기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광주상공회의소가 광주 내 13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 BSI가 이전 분기보다 5p 떨어진 87로 집계된겁니다.

BSI는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뜻으로 100미만이고 숫자가 작을수록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입니다.

여름 휴가철 성수기인 식음료 부문을 제외하고 전자제품과 통신, 자동차, 부품과 기계 등 모든 분야에서 부정적 전망이 나왔는데 철강 금속과 화학, 고무, 플라스틱 전망은 특히 낮아졌습니다.

생산 중단으로 이어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와 석유화학 업종의 침체,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화물 운송 감소 여파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경호/광주상공회의소 전무이사 : "소비 쿠폰 발행을 통해서 하반기 되면 어느 정도 (효과가) 가시화가 될 것 같지만 중동 사태라든지 트럼프 관세 정책이라든지 이러한 요인 때문에 쉽게 해결하기에는 녹록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업 규모별 전망 역시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과 중견기업 모두 지난분기 대비 부정적으로 기울어 하반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