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DMZ 방벽 설치 작업 유엔사 통보…“의미 있는 메시지”

입력 2025.06.30 (21:27) 수정 2025.06.30 (22: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휴전선 일대에서 철책과 방벽 설치 작업을 한다고 유엔군 사령부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에게 직접 알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메시지라고 정부는 평가했습니다.

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5일, 북한이 비무장지대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에 통지문을 발송했습니다.

비무장지대 내 여러 지역에서 국경화 작업의 일환으로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성준/합참 공보실장 : "북한군은 지난주 후반부터 접적 지역에서의 작업을 재개했고, 1일 천 명, 천여 명 이상의 작업 인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4월부터 비무장지대 북방한계선을 따라 콘크리트 방벽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5, 6천 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공사를 벌였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엔 소규모 공사를 하면서도 사전에 통보한 겁니다.

정부는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 "현재 의도를 예단하긴 좀 어렵고요. 다만, 의미 있는 메시지다, 저희도 그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와 대북 전단 살포 중단 요청 등 우리 정부의 잇단 움직임에 북한이 반응을 보인 거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닌 정전협정 상대인 유엔사에만 통보했고, 지난해 10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공사 통보를 한 적이 있어 태도 변화로 보기엔 이르단 시각도 있습니다.

[최용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통상적인 국가 간 관계의 프로토콜을 유지하겠다라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유엔사를 통한 통보 절차, 이런 것을 밟은 것이지 남북 간에 직접 소통이 열린 건 아니기 때문에."]

북한은 여전히 남북 간 군 통신선에는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채상우 박미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북한, DMZ 방벽 설치 작업 유엔사 통보…“의미 있는 메시지”
    • 입력 2025-06-30 21:27:59
    • 수정2025-06-30 22:06:07
    뉴스 9
[앵커]

북한이 휴전선 일대에서 철책과 방벽 설치 작업을 한다고 유엔군 사령부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에게 직접 알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메시지라고 정부는 평가했습니다.

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5일, 북한이 비무장지대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에 통지문을 발송했습니다.

비무장지대 내 여러 지역에서 국경화 작업의 일환으로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성준/합참 공보실장 : "북한군은 지난주 후반부터 접적 지역에서의 작업을 재개했고, 1일 천 명, 천여 명 이상의 작업 인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4월부터 비무장지대 북방한계선을 따라 콘크리트 방벽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5, 6천 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공사를 벌였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엔 소규모 공사를 하면서도 사전에 통보한 겁니다.

정부는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 "현재 의도를 예단하긴 좀 어렵고요. 다만, 의미 있는 메시지다, 저희도 그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와 대북 전단 살포 중단 요청 등 우리 정부의 잇단 움직임에 북한이 반응을 보인 거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닌 정전협정 상대인 유엔사에만 통보했고, 지난해 10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공사 통보를 한 적이 있어 태도 변화로 보기엔 이르단 시각도 있습니다.

[최용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통상적인 국가 간 관계의 프로토콜을 유지하겠다라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유엔사를 통한 통보 절차, 이런 것을 밟은 것이지 남북 간에 직접 소통이 열린 건 아니기 때문에."]

북한은 여전히 남북 간 군 통신선에는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채상우 박미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