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적 이야기는 그만”…기회 놓친 호남의 ‘민낯’
입력 2025.06.26 (19:00)
수정 2025.06.2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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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광주전남 지역의 주요 화두는 어제 열렸던 이재명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 이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지역 현안을 듣는 자리에서 광주와 전남 단체장이 준비가 덜 된 모습을 보이면서 '답답했다'는 지역민들의 반응이 쏟아졌는데요.
앞으로 광주전남의 정책 설계가 구체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공항 이전과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 산업 등 광주전남 주요 현안에 대한 대화가 오간 이재명 대통령과의 공개회의.
그러나 기대와 달리 광주시와 전남도가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오히려 대통령이 채근하는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강기정/광주시장 : "AI와 모빌리티가 결합된 직주락 산단입니다."]
[이재명 대통령 : "그러니까 어떻게 해주면 돼요. 정부에서. 그냥 광주에서 잘하고 있는데 지켜보면 됩니까."]
이 대통령은 강기정과 김영록, 두 단체장이 내놓은 지역 발전 정책에 '너무 낙관적이다', '추상적'이라며 구체적으로 정부가 무엇을 지원해야 할지 되묻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계획은 좋은데 그 설명 듣자는 게 아니고. 뭘 하면 지역, 광주나 전남이 먹고 살길이 생긴다. 그 얘기를 해보세요."]
지역민 사이에서는 다소 실망스럽고 부끄러웠다는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행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SNS에 '대통령은 뭔가 해주겠다는데, 지자체는 준비가 덜 된 느낌이어서 답답했다'는 후기를 올리기도 했고, 다른 시민들도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도 못 올렸다', '반성해야 한다' 등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다만 한편에서는 다각적인 검토를 거쳐 정교하게 만들어야 할 정책 방안을 즉석에서 답하라는 건 무리수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기우식/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 : "정책 의제들이 진지하게 논의될 수 있는 구조는 아니었다. 호남을 존중한다는 이미지만 갖고 싶었나 이런 의구심까지 들었던 타운홀 미팅이었다고 생각하고요."]
'일하는 정부'를 내세우며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이재명 정부에서, 호남 챙기기라는 명분에 기대기보다는 분명하고 현실성 있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과제를 남긴 셈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영상편집:이두형
오늘 광주전남 지역의 주요 화두는 어제 열렸던 이재명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 이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지역 현안을 듣는 자리에서 광주와 전남 단체장이 준비가 덜 된 모습을 보이면서 '답답했다'는 지역민들의 반응이 쏟아졌는데요.
앞으로 광주전남의 정책 설계가 구체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공항 이전과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 산업 등 광주전남 주요 현안에 대한 대화가 오간 이재명 대통령과의 공개회의.
그러나 기대와 달리 광주시와 전남도가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오히려 대통령이 채근하는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강기정/광주시장 : "AI와 모빌리티가 결합된 직주락 산단입니다."]
[이재명 대통령 : "그러니까 어떻게 해주면 돼요. 정부에서. 그냥 광주에서 잘하고 있는데 지켜보면 됩니까."]
이 대통령은 강기정과 김영록, 두 단체장이 내놓은 지역 발전 정책에 '너무 낙관적이다', '추상적'이라며 구체적으로 정부가 무엇을 지원해야 할지 되묻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계획은 좋은데 그 설명 듣자는 게 아니고. 뭘 하면 지역, 광주나 전남이 먹고 살길이 생긴다. 그 얘기를 해보세요."]
지역민 사이에서는 다소 실망스럽고 부끄러웠다는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행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SNS에 '대통령은 뭔가 해주겠다는데, 지자체는 준비가 덜 된 느낌이어서 답답했다'는 후기를 올리기도 했고, 다른 시민들도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도 못 올렸다', '반성해야 한다' 등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다만 한편에서는 다각적인 검토를 거쳐 정교하게 만들어야 할 정책 방안을 즉석에서 답하라는 건 무리수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기우식/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 : "정책 의제들이 진지하게 논의될 수 있는 구조는 아니었다. 호남을 존중한다는 이미지만 갖고 싶었나 이런 의구심까지 들었던 타운홀 미팅이었다고 생각하고요."]
'일하는 정부'를 내세우며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이재명 정부에서, 호남 챙기기라는 명분에 기대기보다는 분명하고 현실성 있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과제를 남긴 셈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영상편집:이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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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6-26 19:00:34
- 수정2025-06-26 19: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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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광주전남 지역의 주요 화두는 어제 열렸던 이재명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 이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지역 현안을 듣는 자리에서 광주와 전남 단체장이 준비가 덜 된 모습을 보이면서 '답답했다'는 지역민들의 반응이 쏟아졌는데요.
앞으로 광주전남의 정책 설계가 구체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공항 이전과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 산업 등 광주전남 주요 현안에 대한 대화가 오간 이재명 대통령과의 공개회의.
그러나 기대와 달리 광주시와 전남도가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오히려 대통령이 채근하는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강기정/광주시장 : "AI와 모빌리티가 결합된 직주락 산단입니다."]
[이재명 대통령 : "그러니까 어떻게 해주면 돼요. 정부에서. 그냥 광주에서 잘하고 있는데 지켜보면 됩니까."]
이 대통령은 강기정과 김영록, 두 단체장이 내놓은 지역 발전 정책에 '너무 낙관적이다', '추상적'이라며 구체적으로 정부가 무엇을 지원해야 할지 되묻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계획은 좋은데 그 설명 듣자는 게 아니고. 뭘 하면 지역, 광주나 전남이 먹고 살길이 생긴다. 그 얘기를 해보세요."]
지역민 사이에서는 다소 실망스럽고 부끄러웠다는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행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SNS에 '대통령은 뭔가 해주겠다는데, 지자체는 준비가 덜 된 느낌이어서 답답했다'는 후기를 올리기도 했고, 다른 시민들도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도 못 올렸다', '반성해야 한다' 등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다만 한편에서는 다각적인 검토를 거쳐 정교하게 만들어야 할 정책 방안을 즉석에서 답하라는 건 무리수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기우식/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 : "정책 의제들이 진지하게 논의될 수 있는 구조는 아니었다. 호남을 존중한다는 이미지만 갖고 싶었나 이런 의구심까지 들었던 타운홀 미팅이었다고 생각하고요."]
'일하는 정부'를 내세우며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이재명 정부에서, 호남 챙기기라는 명분에 기대기보다는 분명하고 현실성 있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과제를 남긴 셈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영상편집:이두형
오늘 광주전남 지역의 주요 화두는 어제 열렸던 이재명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 이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지역 현안을 듣는 자리에서 광주와 전남 단체장이 준비가 덜 된 모습을 보이면서 '답답했다'는 지역민들의 반응이 쏟아졌는데요.
앞으로 광주전남의 정책 설계가 구체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공항 이전과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 산업 등 광주전남 주요 현안에 대한 대화가 오간 이재명 대통령과의 공개회의.
그러나 기대와 달리 광주시와 전남도가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오히려 대통령이 채근하는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강기정/광주시장 : "AI와 모빌리티가 결합된 직주락 산단입니다."]
[이재명 대통령 : "그러니까 어떻게 해주면 돼요. 정부에서. 그냥 광주에서 잘하고 있는데 지켜보면 됩니까."]
이 대통령은 강기정과 김영록, 두 단체장이 내놓은 지역 발전 정책에 '너무 낙관적이다', '추상적'이라며 구체적으로 정부가 무엇을 지원해야 할지 되묻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계획은 좋은데 그 설명 듣자는 게 아니고. 뭘 하면 지역, 광주나 전남이 먹고 살길이 생긴다. 그 얘기를 해보세요."]
지역민 사이에서는 다소 실망스럽고 부끄러웠다는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행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SNS에 '대통령은 뭔가 해주겠다는데, 지자체는 준비가 덜 된 느낌이어서 답답했다'는 후기를 올리기도 했고, 다른 시민들도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도 못 올렸다', '반성해야 한다' 등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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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정부'를 내세우며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이재명 정부에서, 호남 챙기기라는 명분에 기대기보다는 분명하고 현실성 있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과제를 남긴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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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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