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30년전 사라졌는데…“길거리서 다시 보인다”

입력 2025.06.26 (18:19) 수정 2025.06.2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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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시내 한복판, “음료 반입 금지”, “쓰레기 투기 금지” 팻말이 곳곳에 붙어있습니다.

카페와 팝업스토어로 핫플이 된 성수동인데요.

요즘은 ‘쓰레기 핫플’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하죠.

비단 성수동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버스정류장 주변, 버려진 일회용 컵이 한가득인데요.

버스 안 음료 반입이 제한되다 보니, 정류장이 쓰레기통'이 된 셈이죠.

[최정민/대전시 문화동/KBS 뉴스/지난해 5월 : "보기에도 지저분하고 냄새도 많이 나서, 볼 때마다 많이 불쾌한 것 같아요."]

길거리 빗물받이엔 여전히 담배꽁초부터 과자봉지까지 다양한 쓰레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이신광/춘천시 후평동/KBS 뉴스/지난 19일 : "장마철에 물이 좀 넘치는 그런 현상을 보기도 했는데 쓰레기가 많이 막혀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처럼 쓰레기는 넘쳐나는데, 거리 어디에도 쓰레기통은 눈을 씻고 봐도 없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1995년, 쓰레기 종량제가 시작되면서 공공 쓰레기통도 철거되기 시작했죠.

쓰레기를 버리려면 돈을 내야 하니까 가정용, 산업용 쓰레기가 공공 쓰레기통에 무단 투척 되면서 줄줄이 사라진 겁니다.

[KBS 뉴스/1995년 1월 : "왜 당신네 쓰레기통에 갖다 넣어놓지 않고 그냥 남의 쓰레기통에 넣느냐고 한번 나도 그런 적 있어요."]

결국, 1994년 말 7천6백여 개에 이르던 서울시 공공 쓰레기통 수는 2022년 말 기준 5천 개 수준으로 감소했는데요.

[주민/음성변조/KBS 뉴스/2023년 7월 : "매일매일 왔다 갔다 하는데도 쓰레기통은 전혀 없고."]

그런데 최근 여러 지자체에서 가로변 쓰레기통을 다시 설치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커피 등 음료를 포장해 밖에서 마시는 이른바 테이크아웃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공공 쓰레기통이 부활하고 있는 건데요.

[한현석/성남시 자원행정팀장/KBS 뉴스/지난달 : "재활용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색깔을 달리해서 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정용 쓰레기가 배출되지 않도록 일부 투입구를 약간 작게 만드는…."]

그렇지만, 또다시 생활 쓰레기가 무단으로 버려지는 등 과거의 비극이 재현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죠.

[유기영/서울연구원 명예연구위원 : "요즘에 우리 도시 곳곳에 워낙에 CCTV가 많이 설치돼 있어서 무단투기를 억제할 수단으로써 충분히 작용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공공 쓰레기통, 시민의 불편을 덜어줄 해결책이 될지, 또 다른 골칫거리가 될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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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픽] 30년전 사라졌는데…“길거리서 다시 보인다”
    • 입력 2025-06-26 18:19:08
    • 수정2025-06-26 18: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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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시내 한복판, “음료 반입 금지”, “쓰레기 투기 금지” 팻말이 곳곳에 붙어있습니다.

카페와 팝업스토어로 핫플이 된 성수동인데요.

요즘은 ‘쓰레기 핫플’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하죠.

비단 성수동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버스정류장 주변, 버려진 일회용 컵이 한가득인데요.

버스 안 음료 반입이 제한되다 보니, 정류장이 쓰레기통'이 된 셈이죠.

[최정민/대전시 문화동/KBS 뉴스/지난해 5월 : "보기에도 지저분하고 냄새도 많이 나서, 볼 때마다 많이 불쾌한 것 같아요."]

길거리 빗물받이엔 여전히 담배꽁초부터 과자봉지까지 다양한 쓰레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이신광/춘천시 후평동/KBS 뉴스/지난 19일 : "장마철에 물이 좀 넘치는 그런 현상을 보기도 했는데 쓰레기가 많이 막혀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처럼 쓰레기는 넘쳐나는데, 거리 어디에도 쓰레기통은 눈을 씻고 봐도 없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1995년, 쓰레기 종량제가 시작되면서 공공 쓰레기통도 철거되기 시작했죠.

쓰레기를 버리려면 돈을 내야 하니까 가정용, 산업용 쓰레기가 공공 쓰레기통에 무단 투척 되면서 줄줄이 사라진 겁니다.

[KBS 뉴스/1995년 1월 : "왜 당신네 쓰레기통에 갖다 넣어놓지 않고 그냥 남의 쓰레기통에 넣느냐고 한번 나도 그런 적 있어요."]

결국, 1994년 말 7천6백여 개에 이르던 서울시 공공 쓰레기통 수는 2022년 말 기준 5천 개 수준으로 감소했는데요.

[주민/음성변조/KBS 뉴스/2023년 7월 : "매일매일 왔다 갔다 하는데도 쓰레기통은 전혀 없고."]

그런데 최근 여러 지자체에서 가로변 쓰레기통을 다시 설치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커피 등 음료를 포장해 밖에서 마시는 이른바 테이크아웃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공공 쓰레기통이 부활하고 있는 건데요.

[한현석/성남시 자원행정팀장/KBS 뉴스/지난달 : "재활용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색깔을 달리해서 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정용 쓰레기가 배출되지 않도록 일부 투입구를 약간 작게 만드는…."]

그렇지만, 또다시 생활 쓰레기가 무단으로 버려지는 등 과거의 비극이 재현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죠.

[유기영/서울연구원 명예연구위원 : "요즘에 우리 도시 곳곳에 워낙에 CCTV가 많이 설치돼 있어서 무단투기를 억제할 수단으로써 충분히 작용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공공 쓰레기통, 시민의 불편을 덜어줄 해결책이 될지, 또 다른 골칫거리가 될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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