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숨진 아리셀 참사 1년…“책임자 처벌을” 애끓는 호소

입력 2025.06.24 (21:38) 수정 2025.06.2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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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전 오늘 리튬 배터리 공장 아리셀에서 불이 나 23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습니다.

수사 결과, 무리한 조업과 부실한 안전 교육이 부른 인재로 드러났는데요.

하지만 유가족들은 여전히 책임자 처벌을 애타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들의 목소리 김보담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23명이 숨지면서, 역대 최악의 화학 공장 사고로 기록된 아리셀 참사.

수사 결과 아리셀은 납품 기일을 맞추려 무리한 조업을 하다 사고를 냈고 안전 교육도 받지 못한 채 작업에 투입됐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비상구 보안장치를 해제할 권한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국화/아리셀 참사 유가족 : "정규직만 (비상구) 지문 인식되고 아이디 카드 있고. 거기에서 또 정규직하고 일용직을 차별했다. 그래서 저희가 더 분노했던 거예요."]

분노와 슬픔 속에 보낸 지난 1년.

함께 이사 갈 날만 기다리던 딸을, 먼저 보낸 어머니는 아직도 사고가 믿기지 않습니다.

[이순희/아리셀 참사 유족 : "'잔금 다 치르고 8월 16일에 이사하자' 이야기했는데, 그 집에도 지금 못 가 보고 ..."]

사고 뒤 고개 숙여 사과했던 아리셀 측은 재판이 시작되자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했습니다.

박순관 아리셀 대표는 자신은 안전 확보 의무를 지닌 '실질적 경영자'가 아니라며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손익찬/변호사/아리셀 참사 법률지원단 : "(박 대표가) 주간 업무보고를 받았고 수시로 이메일이나 카카오톡 같은 것을 통해서 의사 연락을 주고받은..."]

1심 결과조차 나오지 않은 사이 박 대표는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유가족은 여전히 책임자 처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국화/아리셀 참사 유족 : "아직 진상규명이 안 됐잖아요. 진상규명이 되고, 책임자들이 처벌받고..."]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강현경/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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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명 숨진 아리셀 참사 1년…“책임자 처벌을” 애끓는 호소
    • 입력 2025-06-24 21:38:36
    • 수정2025-06-24 21: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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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전 오늘 리튬 배터리 공장 아리셀에서 불이 나 23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습니다.

수사 결과, 무리한 조업과 부실한 안전 교육이 부른 인재로 드러났는데요.

하지만 유가족들은 여전히 책임자 처벌을 애타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들의 목소리 김보담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23명이 숨지면서, 역대 최악의 화학 공장 사고로 기록된 아리셀 참사.

수사 결과 아리셀은 납품 기일을 맞추려 무리한 조업을 하다 사고를 냈고 안전 교육도 받지 못한 채 작업에 투입됐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비상구 보안장치를 해제할 권한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국화/아리셀 참사 유가족 : "정규직만 (비상구) 지문 인식되고 아이디 카드 있고. 거기에서 또 정규직하고 일용직을 차별했다. 그래서 저희가 더 분노했던 거예요."]

분노와 슬픔 속에 보낸 지난 1년.

함께 이사 갈 날만 기다리던 딸을, 먼저 보낸 어머니는 아직도 사고가 믿기지 않습니다.

[이순희/아리셀 참사 유족 : "'잔금 다 치르고 8월 16일에 이사하자' 이야기했는데, 그 집에도 지금 못 가 보고 ..."]

사고 뒤 고개 숙여 사과했던 아리셀 측은 재판이 시작되자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했습니다.

박순관 아리셀 대표는 자신은 안전 확보 의무를 지닌 '실질적 경영자'가 아니라며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손익찬/변호사/아리셀 참사 법률지원단 : "(박 대표가) 주간 업무보고를 받았고 수시로 이메일이나 카카오톡 같은 것을 통해서 의사 연락을 주고받은..."]

1심 결과조차 나오지 않은 사이 박 대표는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유가족은 여전히 책임자 처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국화/아리셀 참사 유족 : "아직 진상규명이 안 됐잖아요. 진상규명이 되고, 책임자들이 처벌받고..."]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강현경/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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