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갇힘’ 연간 4천 건…사고 피하려면?

입력 2025.06.22 (21:25) 수정 2025.06.2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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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초에 물을 주러 베란다로 나간 70대 여성이 무려 18시간, 1박 2일을 갇혀있다 구조됐습니다.

방범용 문이 잠기면서 벌어진 일인데, 이런 아찔한 갇힘 사고 생각보다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민영 기자가 실태와 주의점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베란다 밖으로 옷줄이 길게 내걸렸습니다.

혼자 사는 70대 노인이 내 건 구조 신호 입니다.

화분에 물을 주러 베란다로 나갔다가 방범용 문이 닫히면서 잠기자 그대로 갇혀 밤을 꼬박 새운 상태였습니다.

["할머니 잠깐 계세요. 갇히신 거죠?"]

혼자 사는 이 여성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화장실에서 잠시 씻고 나오려다가 오래된 문고리가 고장 나 갇혀버린 겁니다.

[박지영/서울 강남구 : "문을 열려고 하는데 이게 아예 안 돌아가는 거예요. 너무 패닉이 오니까 사람이 진짜 제정신이 아니더라고요."]

창문을 통해 가까스로 빠져나왔지만 몸 곳곳이 긁히고 베였고, 화장실에 갇혔던 1시간은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박지영/서울 강남구 : "(문이) 덜커덕거릴 때마다 그때 상황이 자꾸 떠올라서 이젠 거의 안 닫아요. 화장실에 망치를 두고 그리고 꼭 휴대전화를 들고 들어가는 버릇도 생기고."]

이같은 '집 안 갇힘 사고'는 의외로 많이 일어납니다.

2022년부터 3년간 통계를 봤더니 한 해 평균 4천 건가량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침실과 화장실 갇힘이 평균 1700건 정도로 가장 많았고, 발코니 갇힘 사고도 해마다 7백 건가량 벌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집 안 잠금장치를 수시로 점검하라고 조언합니다.

[송창영/광주대 방재안전학과 교수 : "갑자기 고장 나는 게 아니고 사전에 조금씩 작동이 잘 안되다가 완전히 안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조금 고장 났을 때 빨리 고치는 게.."]

또 혼자 산다면 비상벨과 비상 전화 등을 집안 곳곳에 설치하고, 베란다 같은 외부로 나갈 때는 휴대전화를 소지하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영/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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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안 갇힘’ 연간 4천 건…사고 피하려면?
    • 입력 2025-06-22 21:25:26
    • 수정2025-06-22 21:44:04
    뉴스 9
[앵커]

화초에 물을 주러 베란다로 나간 70대 여성이 무려 18시간, 1박 2일을 갇혀있다 구조됐습니다.

방범용 문이 잠기면서 벌어진 일인데, 이런 아찔한 갇힘 사고 생각보다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민영 기자가 실태와 주의점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베란다 밖으로 옷줄이 길게 내걸렸습니다.

혼자 사는 70대 노인이 내 건 구조 신호 입니다.

화분에 물을 주러 베란다로 나갔다가 방범용 문이 닫히면서 잠기자 그대로 갇혀 밤을 꼬박 새운 상태였습니다.

["할머니 잠깐 계세요. 갇히신 거죠?"]

혼자 사는 이 여성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화장실에서 잠시 씻고 나오려다가 오래된 문고리가 고장 나 갇혀버린 겁니다.

[박지영/서울 강남구 : "문을 열려고 하는데 이게 아예 안 돌아가는 거예요. 너무 패닉이 오니까 사람이 진짜 제정신이 아니더라고요."]

창문을 통해 가까스로 빠져나왔지만 몸 곳곳이 긁히고 베였고, 화장실에 갇혔던 1시간은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박지영/서울 강남구 : "(문이) 덜커덕거릴 때마다 그때 상황이 자꾸 떠올라서 이젠 거의 안 닫아요. 화장실에 망치를 두고 그리고 꼭 휴대전화를 들고 들어가는 버릇도 생기고."]

이같은 '집 안 갇힘 사고'는 의외로 많이 일어납니다.

2022년부터 3년간 통계를 봤더니 한 해 평균 4천 건가량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침실과 화장실 갇힘이 평균 1700건 정도로 가장 많았고, 발코니 갇힘 사고도 해마다 7백 건가량 벌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집 안 잠금장치를 수시로 점검하라고 조언합니다.

[송창영/광주대 방재안전학과 교수 : "갑자기 고장 나는 게 아니고 사전에 조금씩 작동이 잘 안되다가 완전히 안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조금 고장 났을 때 빨리 고치는 게.."]

또 혼자 산다면 비상벨과 비상 전화 등을 집안 곳곳에 설치하고, 베란다 같은 외부로 나갈 때는 휴대전화를 소지하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영/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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