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정상화 60주년…이재명-이시바 담화 나올까

입력 2025.06.20 (21:36) 수정 2025.06.2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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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한국과 일본은 공식 외교 관계를 맺었습니다.

일본에 대한 청구권을 포기하는 대신, 8억 달러의 경제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 돈은 산업화의 밑거름이 됐지만, 불완전한 역사 청산은 갈등의 씨앗으로 남았습니다.

이후 한일 관계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대중문화 개방으로 획기적으로 발전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으로 황금기를 맞았는데, 그동안에도 독도 영유권 주장,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문제는 계속됐습니다.

2018년에는 대법원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권을 인정하자 일본이 1965년 한일 합의 정신에 반한다며 반발해 파장이 이어졌습니다.

한일 외교는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다시 변곡점에 서 있는데요,

KBS는 앞으로의 한일 관계를 조망해보는 연속 기획 이어갑니다.

오늘(20일)은 먼저 이재명, 이시바 정부의 외교 기조를, 김경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이재명 대통령의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메시지에, '과거'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지난 16일 : "앞으로도 한일 관계의 안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발전이 이뤄지길 소망합니다."]

일본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던 이 대통령의 대일 기조가 예상보다 유화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일본 분위기도 달라졌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당초 불참할 거란 예상을 깨고 도쿄에서 열린 국교 정상화 60주년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이재명 정부에 대한 탐색을 마치고, 관계 개선의 기대감을 본격적으로 표출한 거란 분석입니다.

[이시바 시게루/일본 총리/19일 : "그동안 이어져 온 교류의 장을 꼭 다음 세대로 이어가고 싶습니다."]

동맹을 상대로 한 미국의 안보 비용 분담 압박과, 미·중 경쟁 격화, 북한 핵 능력 고도화 등 커지는 불확실성에 대한 '공동 대응' 필요성에 한일 양국의 밀착 가능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두 정상이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 '이재명-이시바 담화'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과거사 문제를 현안과 분리해 다루면서, 양국의 협력 의지에 방점을 찍는다는 겁니다.

이재명 정부가 문재인 정부와는 다르게, 일본을 '과거 가해자'보다는 '미래 협력 대상'으로 볼 거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조양현/국립외교원 교수 : "과거사 원칙론도 중요하지만, 국익 극대화 실용 외교 차원에서 일본과의 협력을 중시해야 하는 상황 아닌가라는 전략적인 판단이 있었다고…"]

하지만 사도광산 추도식 등 당면한 과거사 현안에 대해 일본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국내 반발 여론 때문에 '실용 외교'가 벽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김철/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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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교정상화 60주년…이재명-이시바 담화 나올까
    • 입력 2025-06-20 21:36:20
    • 수정2025-06-20 22:16:41
    뉴스 9
[앵커]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한국과 일본은 공식 외교 관계를 맺었습니다.

일본에 대한 청구권을 포기하는 대신, 8억 달러의 경제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 돈은 산업화의 밑거름이 됐지만, 불완전한 역사 청산은 갈등의 씨앗으로 남았습니다.

이후 한일 관계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대중문화 개방으로 획기적으로 발전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으로 황금기를 맞았는데, 그동안에도 독도 영유권 주장,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문제는 계속됐습니다.

2018년에는 대법원이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권을 인정하자 일본이 1965년 한일 합의 정신에 반한다며 반발해 파장이 이어졌습니다.

한일 외교는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다시 변곡점에 서 있는데요,

KBS는 앞으로의 한일 관계를 조망해보는 연속 기획 이어갑니다.

오늘(20일)은 먼저 이재명, 이시바 정부의 외교 기조를, 김경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이재명 대통령의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메시지에, '과거'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지난 16일 : "앞으로도 한일 관계의 안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발전이 이뤄지길 소망합니다."]

일본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던 이 대통령의 대일 기조가 예상보다 유화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일본 분위기도 달라졌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당초 불참할 거란 예상을 깨고 도쿄에서 열린 국교 정상화 60주년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이재명 정부에 대한 탐색을 마치고, 관계 개선의 기대감을 본격적으로 표출한 거란 분석입니다.

[이시바 시게루/일본 총리/19일 : "그동안 이어져 온 교류의 장을 꼭 다음 세대로 이어가고 싶습니다."]

동맹을 상대로 한 미국의 안보 비용 분담 압박과, 미·중 경쟁 격화, 북한 핵 능력 고도화 등 커지는 불확실성에 대한 '공동 대응' 필요성에 한일 양국의 밀착 가능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두 정상이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 '이재명-이시바 담화'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과거사 문제를 현안과 분리해 다루면서, 양국의 협력 의지에 방점을 찍는다는 겁니다.

이재명 정부가 문재인 정부와는 다르게, 일본을 '과거 가해자'보다는 '미래 협력 대상'으로 볼 거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조양현/국립외교원 교수 : "과거사 원칙론도 중요하지만, 국익 극대화 실용 외교 차원에서 일본과의 협력을 중시해야 하는 상황 아닌가라는 전략적인 판단이 있었다고…"]

하지만 사도광산 추도식 등 당면한 과거사 현안에 대해 일본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국내 반발 여론 때문에 '실용 외교'가 벽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김철/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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