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약물 성폭행’ 中 유학생 종신형…체포 당시 장면 [이런뉴스]

[런던 경찰 보디캠 영상, 2024년 1월]
안녕하세요, 혹시 저우 씨인가요? 신분증을 가지고 계신가요? 네, 신분증을 보여주실 수 있나요? 신원 확인을 위해서요. 다른 사람은 없나요?

[런던 경찰 보디캠 영상, 2024년 1월]
당신을 성폭행 혐의로 체포합니다. 작년(2023년) 11월 14일, 이 주소에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혐의입니다. 당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가 있지만, 그것이 당신의 변호에 해가 될 수 있습니다.

20대 중국인 대학원생 저우 젠하오가 지난해 1월 체포된 장면입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중국에서 데이트 앱 등을 통해 만난 여성들을 집으로 유인했습니다.

이후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한 뒤 이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소지했습니다.

영국 이너런던 형사법원이 현지 시각 19일, 여성 10명을 성폭행하고 불법 영상을 촬영한 혐의로 저우에게 최소 복역 기간이 24년인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사이라 파이크 / 사건 담당 수석검사]
저우는 연쇄 강간범이며 여성들에게 위험한 존재입니다. 그의 종신형은 그가 저지른 극악한 행위와 여성들에게 가한 피해, 그리고 그가 사회에 미치는 위험성을 반영한 것입니다.

중국의 부유한 가정 출신인 저우는 2017년 북아일랜드에서 유학했고 2019년 런던으로 건너가 석박사 과정을 밟았습니다.

피해 여성 1명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런던 경찰은 그의 집에서 약물과 숨겨진 카메라를 찾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에서도 범행 증거 영상 수백 건과 메시지 수백만 건을 발견했습니다.

[리처드 맥켄지/런던 경찰청 경감]
저우는 가장 비겁하고 사악한 범죄를 저지른 비열하고 타락한 인물입니다. 두 나라에 걸친 그의 범죄 규모로 볼 때 우리가 지금까지 본 가장 악질적인 성범죄자 중 한 명입니다.

경찰은 피해 여성이 50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신원을 모두 파악하진 못한 상태입니다.

한편, 이번 선고 공판에선 범행 영상이 증거로 재생됐는데, 이를 본 배심원단이 큰 충격을 받으면서 향후 20년간 배심원 의무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