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급 절벽 가시화…“공사 중단에 시공사 찾기도 어려워”

입력 2025.06.19 (21:27) 수정 2025.06.1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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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전주보다 0.36% 올라서, 주간 상승률로는 6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지난 2월 토지거래허가구역 '반짝' 해제로 상승폭을 키워오다, 확대 재지정으로 상승률이 떨어지는가 싶더니, 다시 올 초 상승세를 넘어섰습니다.

이런 집값 고공 행진엔 당분간 서울에 주택 공급이 줄어들 거란 예측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그간 공급 확대를 강조해 왔지만, 아직 정부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서울의 주택공급 상황,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400세대 규모의 청년안심주택 공사 현장.

기계는 멈춰 있고, 오가는 사람도 전혀 없습니다.

시공사가 자금을 제때 조달하지 못해 공사는 1년째 멈춘 상태입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놀고 있잖아. 지금 다 여기.. (공사장) 문이 6개인데 한 번도 안 열지. 계속 닫혀있지."]

오는 12월 준공 예정이었는데 언제 입주할지 기약할 수도 없습니다.

현재 예정된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40% 가까이 감소한 2만 8천여 가구, 내후년에는 8천여 가구로 더 줄어듭니다.

내년 공급 물량도 뜯어보면 10가구 중 3가구는 신혼부부나 1인 가구를 위한 청년안심주택, 사실상 내년부터 공급 절벽이 우려됩니다.

문제는 서울 아파트 공급 대부분을 의존하는 정비사업마저 지지부진하다는 겁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가 있는 한 정비구역입니다.

지난해 조합이 설립돼 재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합은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달 1차 입찰을 진행했지만, 건설사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약 200가구로 사업 규모가 작아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입니다.

결국 입찰보증금을 절반으로 낮춰 재공고를 냈습니다.

공사비가 급등한 데다 건설 경기가 좋지 않아 건설사들이 이른바 '알짜 사업'에만 뛰어들기 때문입니다.

[이은형/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건설사들은) 공사비가 오를 것을 감안해서 넉넉한 금액으로 계약하고 싶어 하고 이런 경우에는 아무래도 분양했을 때 완판될 가능성이 높은 우량 사업지들 중심으로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과 달리 지방 아파트값은 대부분 여전히 하락세.

수요가 몰리는 서울의 공급이 줄면서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불안 심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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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공급 절벽 가시화…“공사 중단에 시공사 찾기도 어려워”
    • 입력 2025-06-19 21:27:49
    • 수정2025-06-19 22:05:51
    뉴스 9
[앵커]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전주보다 0.36% 올라서, 주간 상승률로는 6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지난 2월 토지거래허가구역 '반짝' 해제로 상승폭을 키워오다, 확대 재지정으로 상승률이 떨어지는가 싶더니, 다시 올 초 상승세를 넘어섰습니다.

이런 집값 고공 행진엔 당분간 서울에 주택 공급이 줄어들 거란 예측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그간 공급 확대를 강조해 왔지만, 아직 정부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서울의 주택공급 상황,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400세대 규모의 청년안심주택 공사 현장.

기계는 멈춰 있고, 오가는 사람도 전혀 없습니다.

시공사가 자금을 제때 조달하지 못해 공사는 1년째 멈춘 상태입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놀고 있잖아. 지금 다 여기.. (공사장) 문이 6개인데 한 번도 안 열지. 계속 닫혀있지."]

오는 12월 준공 예정이었는데 언제 입주할지 기약할 수도 없습니다.

현재 예정된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40% 가까이 감소한 2만 8천여 가구, 내후년에는 8천여 가구로 더 줄어듭니다.

내년 공급 물량도 뜯어보면 10가구 중 3가구는 신혼부부나 1인 가구를 위한 청년안심주택, 사실상 내년부터 공급 절벽이 우려됩니다.

문제는 서울 아파트 공급 대부분을 의존하는 정비사업마저 지지부진하다는 겁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가 있는 한 정비구역입니다.

지난해 조합이 설립돼 재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합은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달 1차 입찰을 진행했지만, 건설사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약 200가구로 사업 규모가 작아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입니다.

결국 입찰보증금을 절반으로 낮춰 재공고를 냈습니다.

공사비가 급등한 데다 건설 경기가 좋지 않아 건설사들이 이른바 '알짜 사업'에만 뛰어들기 때문입니다.

[이은형/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건설사들은) 공사비가 오를 것을 감안해서 넉넉한 금액으로 계약하고 싶어 하고 이런 경우에는 아무래도 분양했을 때 완판될 가능성이 높은 우량 사업지들 중심으로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과 달리 지방 아파트값은 대부분 여전히 하락세.

수요가 몰리는 서울의 공급이 줄면서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불안 심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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