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생축 퍼레이드 vs. 5백만 운집 ‘왕은 없다’ [뉴스in뉴스]

입력 2025.06.18 (12:37) 수정 2025.06.1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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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미국 워싱턴 DC에선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열렸습니다.

미 육군 창군 250주년 기념행사였는데, 공교롭게도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생일이었습니다.

미국 주요 언론사들이 열병식 생중계를 하지 않았고, 미국 전역에선 트럼프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는 '왕은 없다' 시위가 열렸습니다.

자세한 내용, 국제부 김양순 기자와 알아봅니다.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이면 퍼레이드할 만한 거 아닌가요?

미국 내에선 비판이 높은 이유는 뭔가요?

[기자]

첫 번째는 이날이 트럼프 미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이었다는 겁니다.

그냥 군 창설 기념식을 하는 건 괜찮은데 대통령 생일이라고 사적으로 군사력을 유용한 거 아니냐, 이런 의혹인데요.

당시 상황 보시면요,

["대통령님, 해피 버스 데이 투유~"]

실제로 군사 열병식 행사에 초대된 가수 리 그린우드는 대통령이 단상에 오르려는 순간, '생일 축하드립니다~' 라고 소리높여 축하를 건넸고요.

관중석에선 생일 축하 노래가 떼창으로 흘러나와 트럼프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군대까지 동원된 거 아니냐 이런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이 군사 퍼레이드, 6천700명의 군인이 동원됐고 블랙호크 등 항공기 50대, 차량 150대, 또 남북 전쟁 당시 미군을 재현하기 위해 노새들도 사용됐거든요.

비용이 4,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600억이 넘습니다.

민주당 하원의원은 앞으로 공직자의 생일 파티에 국민 세금을 쓰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돈을 많이 들인 열병식인데, 흥행에는 참패했다고요?

[기자]

폭스뉴스는 중계했습니다.

유튜브 극우 매체들도 중계했고요.

하지만 ABC, CBS, CNN, NBC 등 미국 네트워크 방송사들은 중계를 거부하고, 정규 방송을 편성해 송출했습니다.

현장 시민의 반응 먼저 보시죠.

[조앤 마일스/미 버몬트주 : "군대가 축하하는 건, 반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자신의 79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군대를 정치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아요."]

관중 수도 예상보다 저조했습니다.

주최 측 추산 백만 명이 왔다고 합니다.

소셜미디어에는 감동이었다, 뭐 이런 칭찬보다 조롱하는 사진이 난무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열병식 도중 졸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최근 트럼프는 고령으로 슬리피 돈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600억 원이 넘는 생일파티에서 졸았다며 비꼬는 영상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앵커]

같은 날 미국 50개 주 전체에서 트럼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는데, 노 킹스, 왕은 없다, 이 시위는 어땠습니까?

[기자]

앞서 군사 열병식 참석은 주최 측 추산 백만 명이었는데요,

노 킹스 데이, 왕은 없다는 시위엔 미국 전역에서 5백만 명이 넘는 시민이 몰렸습니다.

주최 측이 표시해 놓은 장소인데, 50개 주 2천 곳이 넘는 곳에서 시위가 열렸고,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참가자들은 파시즘을 막아야 한다, 불복종, 민주주의를 지키자 같은 손수 제작한 다양한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는데 시카고 등에선 경찰에 연행되는 일도 벌어졌지만, 대부분은 헌법에 보장되는 표현의 자유에 따라 평화롭게 진행됐습니다.

앞서 올해가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이라고 말씀드렸죠.

2026년, 내년은 미국이 영국의 왕을 거부하고 독립을 선언한 지 250주년 되는 해입니다.

왕은 없다 시위, 내년엔 더 의미심장한 시위로 번질 것 같습니다.

[앵커]

왕은 없다, 시위를 촉발한 게 미국 LA 시위인데요.

지금 LA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LA 시위는 야간 통행금지와 과격 시위대 체포로 조금씩 가라앉는 중입니다.

하지만 미 이민세관국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구금된 사람들이 엄청나거든요.

지금, 이 순간에도 불법 이민단속은 계속되고 있고요.

불과 며칠 전 상황만 보더라도 시위는 산발적으로 계속되고 있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상황입니다.

다만, 주 방위군을 LA에 보낸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결정, 월권이라는 미국 법원의 판단이 내려진 만큼 시민들과 군대 간의 긴장감은 많이 내려졌다고 보실 수 있겠습니다.

[앵커]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추방, 지금처럼 마구잡이로 잡아들여서 내쫓는 방식은 좀 어려워질까요?

[기자]

법원 명령도 있었고, 시민들 반발도 거세죠.

무엇보다 경제에 타격이 큽니다.

지금 보시는 건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소유주가 낸 전면 광고인데요.

앞서 보셨던 왕은 없다, 시위 지지한다, 거리로 나가라는 선동적 광고입니다.

월마트 소유주는 민주당 지지자로 트럼프 1기 때도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해왔는데, 이렇게 전면광고까지 실은 건 이유가 있습니다.

월마트는 저가 소매 매장이라서 히스패닉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타깃인데 트럼프의 이민 정책으로 주 소비자를 대거 잃은 데다 관세정책으로 인해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지금 보면 미국의 국내 상황이 상당히 복잡해 보이는데요.

우리 입장에선 관세 협상이 큰 숙제거든요.

트럼프 대통령, 일본과는 담판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트럼프와 이시바 일본 총리, G7에서 짧게 30분 정도 만났습니다.

하지만 관세 협상, 합의 도출 실패했습니다.

일본은 미국 LNG 수입 확대, 대미 투자 증액, 방위비 증액, 조선업 등 이른바 선물 보따리를 준비한 걸로 알려졌거든요.

하지만 미국은 관세인하는 안된다는 입장이 강경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한미 정상 회담, 이번에 이란과 이스라엘 사태로 인해 미국의 요청으로 불발됐는데, 관세 협상이 상당히 진전된 상황이던 일본의 사례를 참고자료로 삼고 철저한 대비를 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 김양순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양의정 김신형 한미희/자료조사: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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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생축 퍼레이드 vs. 5백만 운집 ‘왕은 없다’ [뉴스in뉴스]
    • 입력 2025-06-18 12:37:27
    • 수정2025-06-18 1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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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미국 워싱턴 DC에선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열렸습니다.

미 육군 창군 250주년 기념행사였는데, 공교롭게도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생일이었습니다.

미국 주요 언론사들이 열병식 생중계를 하지 않았고, 미국 전역에선 트럼프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는 '왕은 없다' 시위가 열렸습니다.

자세한 내용, 국제부 김양순 기자와 알아봅니다.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이면 퍼레이드할 만한 거 아닌가요?

미국 내에선 비판이 높은 이유는 뭔가요?

[기자]

첫 번째는 이날이 트럼프 미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이었다는 겁니다.

그냥 군 창설 기념식을 하는 건 괜찮은데 대통령 생일이라고 사적으로 군사력을 유용한 거 아니냐, 이런 의혹인데요.

당시 상황 보시면요,

["대통령님, 해피 버스 데이 투유~"]

실제로 군사 열병식 행사에 초대된 가수 리 그린우드는 대통령이 단상에 오르려는 순간, '생일 축하드립니다~' 라고 소리높여 축하를 건넸고요.

관중석에선 생일 축하 노래가 떼창으로 흘러나와 트럼프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군대까지 동원된 거 아니냐 이런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이 군사 퍼레이드, 6천700명의 군인이 동원됐고 블랙호크 등 항공기 50대, 차량 150대, 또 남북 전쟁 당시 미군을 재현하기 위해 노새들도 사용됐거든요.

비용이 4,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600억이 넘습니다.

민주당 하원의원은 앞으로 공직자의 생일 파티에 국민 세금을 쓰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돈을 많이 들인 열병식인데, 흥행에는 참패했다고요?

[기자]

폭스뉴스는 중계했습니다.

유튜브 극우 매체들도 중계했고요.

하지만 ABC, CBS, CNN, NBC 등 미국 네트워크 방송사들은 중계를 거부하고, 정규 방송을 편성해 송출했습니다.

현장 시민의 반응 먼저 보시죠.

[조앤 마일스/미 버몬트주 : "군대가 축하하는 건, 반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자신의 79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군대를 정치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아요."]

관중 수도 예상보다 저조했습니다.

주최 측 추산 백만 명이 왔다고 합니다.

소셜미디어에는 감동이었다, 뭐 이런 칭찬보다 조롱하는 사진이 난무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열병식 도중 졸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최근 트럼프는 고령으로 슬리피 돈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600억 원이 넘는 생일파티에서 졸았다며 비꼬는 영상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앵커]

같은 날 미국 50개 주 전체에서 트럼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는데, 노 킹스, 왕은 없다, 이 시위는 어땠습니까?

[기자]

앞서 군사 열병식 참석은 주최 측 추산 백만 명이었는데요,

노 킹스 데이, 왕은 없다는 시위엔 미국 전역에서 5백만 명이 넘는 시민이 몰렸습니다.

주최 측이 표시해 놓은 장소인데, 50개 주 2천 곳이 넘는 곳에서 시위가 열렸고,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참가자들은 파시즘을 막아야 한다, 불복종, 민주주의를 지키자 같은 손수 제작한 다양한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는데 시카고 등에선 경찰에 연행되는 일도 벌어졌지만, 대부분은 헌법에 보장되는 표현의 자유에 따라 평화롭게 진행됐습니다.

앞서 올해가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이라고 말씀드렸죠.

2026년, 내년은 미국이 영국의 왕을 거부하고 독립을 선언한 지 250주년 되는 해입니다.

왕은 없다 시위, 내년엔 더 의미심장한 시위로 번질 것 같습니다.

[앵커]

왕은 없다, 시위를 촉발한 게 미국 LA 시위인데요.

지금 LA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LA 시위는 야간 통행금지와 과격 시위대 체포로 조금씩 가라앉는 중입니다.

하지만 미 이민세관국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구금된 사람들이 엄청나거든요.

지금, 이 순간에도 불법 이민단속은 계속되고 있고요.

불과 며칠 전 상황만 보더라도 시위는 산발적으로 계속되고 있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상황입니다.

다만, 주 방위군을 LA에 보낸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결정, 월권이라는 미국 법원의 판단이 내려진 만큼 시민들과 군대 간의 긴장감은 많이 내려졌다고 보실 수 있겠습니다.

[앵커]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추방, 지금처럼 마구잡이로 잡아들여서 내쫓는 방식은 좀 어려워질까요?

[기자]

법원 명령도 있었고, 시민들 반발도 거세죠.

무엇보다 경제에 타격이 큽니다.

지금 보시는 건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의 소유주가 낸 전면 광고인데요.

앞서 보셨던 왕은 없다, 시위 지지한다, 거리로 나가라는 선동적 광고입니다.

월마트 소유주는 민주당 지지자로 트럼프 1기 때도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해왔는데, 이렇게 전면광고까지 실은 건 이유가 있습니다.

월마트는 저가 소매 매장이라서 히스패닉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타깃인데 트럼프의 이민 정책으로 주 소비자를 대거 잃은 데다 관세정책으로 인해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지금 보면 미국의 국내 상황이 상당히 복잡해 보이는데요.

우리 입장에선 관세 협상이 큰 숙제거든요.

트럼프 대통령, 일본과는 담판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트럼프와 이시바 일본 총리, G7에서 짧게 30분 정도 만났습니다.

하지만 관세 협상, 합의 도출 실패했습니다.

일본은 미국 LNG 수입 확대, 대미 투자 증액, 방위비 증액, 조선업 등 이른바 선물 보따리를 준비한 걸로 알려졌거든요.

하지만 미국은 관세인하는 안된다는 입장이 강경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한미 정상 회담, 이번에 이란과 이스라엘 사태로 인해 미국의 요청으로 불발됐는데, 관세 협상이 상당히 진전된 상황이던 일본의 사례를 참고자료로 삼고 철저한 대비를 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 김양순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양의정 김신형 한미희/자료조사: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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