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법 시행 코앞인데…PA 간호사 업무 혼란·반발 여전

입력 2025.06.17 (21:39) 수정 2025.06.1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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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직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메워 온 PA 간호사.

전국 병원에 만 7천여 명이 있습니다.

각종 검사와 처방, 피부 봉합 등 의사가 하던 의료 행위 일부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업무 부담을 호소합니다.

열에 아홉 이상은 의사 부족으로 PA 간호사에게 업무가 더 많이 전가된다고 답했습니다.

오는 21일 새 간호법이 시행되면 PA 간호사의 의료 행위는 법적으로 보장받게 되는데요.

하지만 법 시행이 코앞인데도, 의료 현장에선 PA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놓고 혼란과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간호법 시행을 한 달 앞둔 지난달, 정부가 공청회를 열었습니다.

PA 간호사의 45개 업무를 정한 정부안이 공개됐습니다.

골수에 바늘을 찔러 조직을 채취하는 골수천자, 의료용 관 삽입과 교체, 진단서 초안 작성 등 그동안 전공의가 주로 담당하던 업무가 포함됐습니다.

간호사 단체에서는 모호하고 위험하다, 책임이 불분명해진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수술 관련 지원, 보조나 가슴을 열어서 하는 심장 마사지 보조 등에서 '지원'이나 '보조'의 범위가 명확하지 않다는 겁니다.

[최훈화/대한간호협회 정책전문위원 : "더 많이 포괄적으로 (업무 범위를) 해석을 해서 지시를 할 수 있고, 간호사도 심적 부담이 있고 책임감도 있지만 환자 안전에도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정부가 밝힌 PA 간호사 교육안에 대해 불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안에 따르면 PA 간호사는 임상 경력 3년에 일정 교육만 이수하면 되고 병원장도 이수증을 발급합니다.

PA 간호사들은 상당수 병원에서 교육 지침조차 없이 도제식으로 가르치는 수준이라며 자격증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PA 간호사/음성변조 : "(교육) 이수하면 잘 들었다로 끝나는 거예요. 환자 상태에 대한 임상 추론이 잘 안되면 (업무를)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들어요."]

의사단체 역시 업무 기준이 모호해 혼란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전공의 복귀율은 현재 2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새 간호법 시행 이후에도 PA 간호사 업무를 둘러싼 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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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호법 시행 코앞인데…PA 간호사 업무 혼란·반발 여전
    • 입력 2025-06-17 21:39:02
    • 수정2025-06-17 21:48:27
    뉴스 9
[앵커]

사직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메워 온 PA 간호사.

전국 병원에 만 7천여 명이 있습니다.

각종 검사와 처방, 피부 봉합 등 의사가 하던 의료 행위 일부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업무 부담을 호소합니다.

열에 아홉 이상은 의사 부족으로 PA 간호사에게 업무가 더 많이 전가된다고 답했습니다.

오는 21일 새 간호법이 시행되면 PA 간호사의 의료 행위는 법적으로 보장받게 되는데요.

하지만 법 시행이 코앞인데도, 의료 현장에선 PA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놓고 혼란과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간호법 시행을 한 달 앞둔 지난달, 정부가 공청회를 열었습니다.

PA 간호사의 45개 업무를 정한 정부안이 공개됐습니다.

골수에 바늘을 찔러 조직을 채취하는 골수천자, 의료용 관 삽입과 교체, 진단서 초안 작성 등 그동안 전공의가 주로 담당하던 업무가 포함됐습니다.

간호사 단체에서는 모호하고 위험하다, 책임이 불분명해진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수술 관련 지원, 보조나 가슴을 열어서 하는 심장 마사지 보조 등에서 '지원'이나 '보조'의 범위가 명확하지 않다는 겁니다.

[최훈화/대한간호협회 정책전문위원 : "더 많이 포괄적으로 (업무 범위를) 해석을 해서 지시를 할 수 있고, 간호사도 심적 부담이 있고 책임감도 있지만 환자 안전에도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정부가 밝힌 PA 간호사 교육안에 대해 불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안에 따르면 PA 간호사는 임상 경력 3년에 일정 교육만 이수하면 되고 병원장도 이수증을 발급합니다.

PA 간호사들은 상당수 병원에서 교육 지침조차 없이 도제식으로 가르치는 수준이라며 자격증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PA 간호사/음성변조 : "(교육) 이수하면 잘 들었다로 끝나는 거예요. 환자 상태에 대한 임상 추론이 잘 안되면 (업무를)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들어요."]

의사단체 역시 업무 기준이 모호해 혼란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전공의 복귀율은 현재 2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새 간호법 시행 이후에도 PA 간호사 업무를 둘러싼 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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