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무심해”…산불 피해에 우박까지

입력 2025.06.05 (19:33) 수정 2025.06.0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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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기습적으로 내린 우박에 도심에서도 놀란 분들 많을 텐데요,

특히 산불 피해가 컸던 경북 과수농가들은 우박 피해까지 겹치면서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둑알만 한 우박이 세차게 쏟아집니다.

20분간 퍼부은 우박은 사과밭 인근을 하얗게 뒤덮었습니다.

우박이 지나간 자리, 나뭇잎은 찢기고, 열매는 멍이 들거나 흠집이 났습니다.

산불에 겨우 지킨 사과나무 6백여 그루를 몽땅 잃은 농민은 허탈하기만 합니다.

[김우철/안동시 길안면 : "한 80% 이상은 (우박 피해) 된 것 같아요. 불에다가 우박에다가 올해 농사 왜 이렇나, 무사히 마칠 수는 있겠나 싶은 생각이 많아요."]

타버린 나무를 뽑고 새로 심은 어린나무들도 한 달 만에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산불의 아픔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농민들은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최오식/안동시 길안면 : "제대로 이제 농업에 전념해 볼까 했는데 또 (우박을) 맞아서, 집마다 심적으로 상처가 많이 크죠."]

경북에선 안동, 청송 등 천 7백여 농가가 사과, 복숭아 등 9백70 헥타르 상당의 우박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농정당국은 이미 열매 솎아내기를 끝낸 농가는 피해 과실이라도 따내지 말고 살균제 살포 등을 통해 키워내라고 조언합니다.

[김보현/경북도농업기술원 원예작물팀장 : "사후 관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지금은 적과가 어느 정도 이뤄졌기 때문에 착과 수를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또 우박은 비와 달리 양을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 그나마도 이상 기후에 점점 기습적으로 올 가능성이 큰 만큼 즉각적인 사후대처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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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도 무심해”…산불 피해에 우박까지
    • 입력 2025-06-05 19:33:36
    • 수정2025-06-05 20:11:46
    뉴스7(대구)
[앵커]

며칠 전 기습적으로 내린 우박에 도심에서도 놀란 분들 많을 텐데요,

특히 산불 피해가 컸던 경북 과수농가들은 우박 피해까지 겹치면서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둑알만 한 우박이 세차게 쏟아집니다.

20분간 퍼부은 우박은 사과밭 인근을 하얗게 뒤덮었습니다.

우박이 지나간 자리, 나뭇잎은 찢기고, 열매는 멍이 들거나 흠집이 났습니다.

산불에 겨우 지킨 사과나무 6백여 그루를 몽땅 잃은 농민은 허탈하기만 합니다.

[김우철/안동시 길안면 : "한 80% 이상은 (우박 피해) 된 것 같아요. 불에다가 우박에다가 올해 농사 왜 이렇나, 무사히 마칠 수는 있겠나 싶은 생각이 많아요."]

타버린 나무를 뽑고 새로 심은 어린나무들도 한 달 만에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산불의 아픔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농민들은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최오식/안동시 길안면 : "제대로 이제 농업에 전념해 볼까 했는데 또 (우박을) 맞아서, 집마다 심적으로 상처가 많이 크죠."]

경북에선 안동, 청송 등 천 7백여 농가가 사과, 복숭아 등 9백70 헥타르 상당의 우박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농정당국은 이미 열매 솎아내기를 끝낸 농가는 피해 과실이라도 따내지 말고 살균제 살포 등을 통해 키워내라고 조언합니다.

[김보현/경북도농업기술원 원예작물팀장 : "사후 관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지금은 적과가 어느 정도 이뤄졌기 때문에 착과 수를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또 우박은 비와 달리 양을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 그나마도 이상 기후에 점점 기습적으로 올 가능성이 큰 만큼 즉각적인 사후대처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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