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강남 아파트 가족 회삿돈으로…‘부모 찬스’ 적발

[앵커]

올해 초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일시적으로 해제되면서 서울의 '똘똘한 한 채'에 투자하는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이 시기, 가족 회삿돈을 끌어와 아파트를 사거나 부모로부터 편법 증여로 의심되는 거래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지은 기잡니다.

[리포트]

잠잠하던 서울 아파트 거래가 올해 1월과 2월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강남·서초·송파가 일제히 뛰었습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일부 풀렸던 건 2월 말부터였지만 그 전부터 규제 해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1월 14일 : "토지거래허가는 폐지(해제)를 지금 상당히 적극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국토부가 이 기간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를 살펴봤습니다.

45억짜리 서울 강남 아파트를 사면서 배우자, 아버지, 어머니가 각각 이사로 있는 가족회사 3곳에서 7억원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면서도 회계처리를 안해 법인 자금 유용 의심으로 국세청에 통보됐습니다.

이런 '가족 찬스' 또 있습니다.

24억 가량의 아파트를 사면서 매매가의 절반이 넘는 13억 원을 어머니로부터 받았는데, 자기 돈은 8천만원 뿐이었습니다.

편법 증여로 의심됩니다.

사업 목적으로 받은 대출금으로 43억이 넘는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를 구매한 남성도 대출금 유용으로 금융위 통보 예정입니다.

이런 위법 의심 사례는 108건에 달했습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 "(집을 살 때는) 자금조달계획서를 내는데요. 편법 증여로 의심되는 경우에 조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출 약정대로 이용하지 않으면 대출금 역시 회수되는..."]

국토부는 토허제가 재지정된 지난 3월 이후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의 자금 출처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