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라팔, 중국 전투기에 박살”…인도·프랑스 ‘긁혔다’?

입력 2025.05.21 (12:35) 수정 2025.05.21 (13: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고의 전투기로 꼽히는 프랑스산 '라팔'을 중국산 전투기로 격추했다, 최근 인도와의 무력 충돌 당시 파키스탄이 발표한 내용인데요.

진위를 놓고 당사국 두 나라는 물론 전투기 제조국들까지 후폭풍이 뜨겁습니다.

국제부 양민효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중국산 전투기로 프랑스 라팔을 격추했다, 이건 파키스탄 주장이잖아요?

인도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인도는 지금까지도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7일이죠.

카슈미르 테러 사건을 이유로 인도가 파키스탄을 공습하자 파키스탄이 곧바로 맞대응하면서 무력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두 나라 전투기 125대가 동원돼서 1시간 넘게 공중전을 벌였고, 이때 자국의 중국산 젠-10C, 즉 J-10 전투기로 프랑스산 라팔 3대를 포함해 인도군 전투기 5대를 격추했다, 파키스탄이 이렇게 주장했는데요.

격추 위치와 기종까지 자세히 밝혔습니다.

[아흐메드 샤리프 차우드리/파키스탄군 대변인 : "(파키스탄은 프랑스산) 라팔 3대, (러시아산)수호이-30과 미그-29를 포함해 인도군 전투기 5대를 격추했고, 헤론 무인기도 타격했습니다."]

반면 인도는 '허위 사실이다' 라고만 했고요.

온라인엔 박살난 라팔의 잔해라며 영상이 퍼졌는데, 인도는 파키스탄이 거짓 선전전을 벌인다며 비난했습니다.

[앵커]

만약 격추가 사실이라고 해도, 인도 입장에선 명확하게 밝힐 수도 없잖아요?

[기자]

아군의 피해가 사실이라면, 대놓고 공식 인정하기가 어렵겠죠.

일단 지금까지 나온 건 파키스탄에 격추된 인도 전투기 중 최소 1대는 라팔이다, 라고 미국과 프랑스 당국자들이 확인했다는 외신 보도들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충격적이란 반응이 많습니다.

라팔은 최신예 4.5세대 전투기죠.

프랑스 대표 군수기업 다소가 만든 '역작'으로 불리는, 프랑스 방산 수출의 핵심 기종입니다.

1대 당 3천억 원이 넘는데, 세계 최강이라던 라팔을 몸값이 3분의 1인 910억 원대 중국산 J-10이 잡았다, 세계 각국 특히 서방에선 저평가해 왔던 중국산 무기가 실전에서 성능을 입증했다,는 충격파가 일파만파 번지는 모습입니다.

온라인에선 중국 인플루언서가 만든 조롱 영상이 조회수 1억 뷰를 넘겼습니다.

[중국 인플루언서 영상 : "방금 산 전투기가, 방금 산 전투기가 격추돼 버렸네. 창피해라! 전투기가 격추돼 버렸어. 1대도 못 돌아왔어. 90억 달러 다 날렸네!"]

인도 정부는 90억 달러, 약 12조 6천억 원 들여서 라팔 36대를 도입했는데요.

이 영상을 삭제하라며 소셜미디어 엑스를 압박하는 격한 반응까지 보였습니다.

[앵커]

전투기 제조국들인 중국과 프랑스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소셜미디어 조롱 영상 보셨잖아요.

중국산 AI 딥시크에 빗대서 '방위산업의 딥시크 모멘트'라며 중국은 열광하는 모습입니다.

관영 매체 CCTV도 J-10의 대대적인 선전에 나섰는데요.

첫 실전에서 아무 손실 없이 적 전투기 여러 대를 격추했다, 면서도 '어느 전투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장쉐펑/중국 군사 전문가 : "J-10CE는 첨단 미사일로 무장하여 적을 먼저 탐지하고, 먼저 추적하며, 먼저 격추한다는 목표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공식 언급을 하진 않았지만, 이런 CCTV 보도는 라팔 격추를 사실상 인정했단 뜻이죠.

반면 프랑스는 아무 입장이 없습니다.

미 CNN 방송이 프랑스 정보 기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프랑스 당국이 라팔 피격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정작 프랑스 정부 측은 관련 언급을 하지 않고 있고, 주가가 10% 떨어진 라팔 제조사 다소도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앵커]

CNN 보도 내용, 프랑스 언론들도 취재했을 텐데, 나온 게 없나요?

[기자]

그 CNN 보도가 나오자마자, 프랑스 반응이 궁금해서 계속 모니터를 했거든요.

주요 언론들에서 '프랑스 당국이 라팔 피격을 확인했다', 이 소식을 전한 뉴스는 찾아볼 수 없고요.

CNN을 인용한 기사들도 뒤늦게 나왔습니다.

프랑스 공영 프랑스 24는 국방부에 접촉했더니 "루머에 답변하고 싶지 않다"는 대답만 들었다고 전했는데요.

그럼 프랑스의 소위 '밀덕', 밀리터리 마니아들은 어떤가 봤더니, 전직 군 조종사라는 항공 안보 유튜버가 라팔의 잔해를 분석한 영상이 화제였습니다.

SNS 영상들은 대부분 가짜다, 그나마 신빙성 있는 영상의 엔진 잔해를 봤을 때 라팔 1대가 격추된 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인도군의 작전과 조종사 대처 능력이 부실했던 게 문제라는 요지입니다.

조회수 50만에 육박한 이 영상, 프랑스와 중국, 인도와 파키스탄 네티즌들이 댓글 배틀을 벌이고 있었는데요.

'푸조와 비야디의 대결'이다, 테니스 전설 '페더러의 라켓을 산다고 페더러가 될 순 없다', '범퍼카 운전수가 F1 레이싱카를 모는 격이다', 불어 댓글이었고요.

중국어로는 '라팔의 패배를 인정해라', '여러 나라 무기를 산 인도는 핸드폰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애플 iOS를 같이 쓰는 것과 같다' 이런 날카로운 댓글도 있었습니다.

[앵커]

재밌네요.

이 항공 유튜버의 분석은 얼마나 소구력이 있는 겁니까?

[기자]

흥미로운 건 프랑스 언론들도 이 유튜버의 주장을 대거 인용하고 있단 겁니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 보도부터 보시죠.

[프랑스 '르파리지앵' : "온라인에선 네티즌들이 재빨리 이 문제를 다루면서 여러 추락의 증거들을 퍼 나르고 있는데, AI로 조작한 게 분명한 것 또는 비디오 게임 영상도 있었습니다."]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텔레비지옹도 이 유튜버 인터뷰로 라팔의 성능이 아닌 인도군 작전 문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자비에 티텔만/유튜버/프랑스텔레비지옹 인터뷰 : "라팔의 잘못이 아니라 작전 계획의 잘못이죠. 중국과 파키스탄이 이번 격추를 이용해 선전전을 하고 라팔을 깎아내릴 건 매우 분명합니다."]

'바이 유러피안', 유럽산 무기로 재무장해야 한다는 자강론 선봉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있는데, 프랑스 무기 팔려는 의도도 있잖아요.

프랑스 텔레비지옹은 이번 라팔 피격이 사실이라면, 미국 F-35와의 시장 경쟁에 미칠 파장이 우려된다고 전했습니다.

파키스탄과의 이번 충돌 불과 열흘 전에, 인도는 라팔 26대를 추가 계약한다고 발표했거든요.

한국 KF-21 분담금은 미납하고 라팔 42대 사기로 했던 인도네시아에서도 회의론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달 말 마크롱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방문에 나설 걸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김신형 김은주/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권애림 김나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in뉴스] “라팔, 중국 전투기에 박살”…인도·프랑스 ‘긁혔다’?
    • 입력 2025-05-21 12:35:53
    • 수정2025-05-21 13:51:20
    뉴스 12
[앵커]

최고의 전투기로 꼽히는 프랑스산 '라팔'을 중국산 전투기로 격추했다, 최근 인도와의 무력 충돌 당시 파키스탄이 발표한 내용인데요.

진위를 놓고 당사국 두 나라는 물론 전투기 제조국들까지 후폭풍이 뜨겁습니다.

국제부 양민효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중국산 전투기로 프랑스 라팔을 격추했다, 이건 파키스탄 주장이잖아요?

인도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인도는 지금까지도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7일이죠.

카슈미르 테러 사건을 이유로 인도가 파키스탄을 공습하자 파키스탄이 곧바로 맞대응하면서 무력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두 나라 전투기 125대가 동원돼서 1시간 넘게 공중전을 벌였고, 이때 자국의 중국산 젠-10C, 즉 J-10 전투기로 프랑스산 라팔 3대를 포함해 인도군 전투기 5대를 격추했다, 파키스탄이 이렇게 주장했는데요.

격추 위치와 기종까지 자세히 밝혔습니다.

[아흐메드 샤리프 차우드리/파키스탄군 대변인 : "(파키스탄은 프랑스산) 라팔 3대, (러시아산)수호이-30과 미그-29를 포함해 인도군 전투기 5대를 격추했고, 헤론 무인기도 타격했습니다."]

반면 인도는 '허위 사실이다' 라고만 했고요.

온라인엔 박살난 라팔의 잔해라며 영상이 퍼졌는데, 인도는 파키스탄이 거짓 선전전을 벌인다며 비난했습니다.

[앵커]

만약 격추가 사실이라고 해도, 인도 입장에선 명확하게 밝힐 수도 없잖아요?

[기자]

아군의 피해가 사실이라면, 대놓고 공식 인정하기가 어렵겠죠.

일단 지금까지 나온 건 파키스탄에 격추된 인도 전투기 중 최소 1대는 라팔이다, 라고 미국과 프랑스 당국자들이 확인했다는 외신 보도들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충격적이란 반응이 많습니다.

라팔은 최신예 4.5세대 전투기죠.

프랑스 대표 군수기업 다소가 만든 '역작'으로 불리는, 프랑스 방산 수출의 핵심 기종입니다.

1대 당 3천억 원이 넘는데, 세계 최강이라던 라팔을 몸값이 3분의 1인 910억 원대 중국산 J-10이 잡았다, 세계 각국 특히 서방에선 저평가해 왔던 중국산 무기가 실전에서 성능을 입증했다,는 충격파가 일파만파 번지는 모습입니다.

온라인에선 중국 인플루언서가 만든 조롱 영상이 조회수 1억 뷰를 넘겼습니다.

[중국 인플루언서 영상 : "방금 산 전투기가, 방금 산 전투기가 격추돼 버렸네. 창피해라! 전투기가 격추돼 버렸어. 1대도 못 돌아왔어. 90억 달러 다 날렸네!"]

인도 정부는 90억 달러, 약 12조 6천억 원 들여서 라팔 36대를 도입했는데요.

이 영상을 삭제하라며 소셜미디어 엑스를 압박하는 격한 반응까지 보였습니다.

[앵커]

전투기 제조국들인 중국과 프랑스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소셜미디어 조롱 영상 보셨잖아요.

중국산 AI 딥시크에 빗대서 '방위산업의 딥시크 모멘트'라며 중국은 열광하는 모습입니다.

관영 매체 CCTV도 J-10의 대대적인 선전에 나섰는데요.

첫 실전에서 아무 손실 없이 적 전투기 여러 대를 격추했다, 면서도 '어느 전투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장쉐펑/중국 군사 전문가 : "J-10CE는 첨단 미사일로 무장하여 적을 먼저 탐지하고, 먼저 추적하며, 먼저 격추한다는 목표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공식 언급을 하진 않았지만, 이런 CCTV 보도는 라팔 격추를 사실상 인정했단 뜻이죠.

반면 프랑스는 아무 입장이 없습니다.

미 CNN 방송이 프랑스 정보 기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프랑스 당국이 라팔 피격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정작 프랑스 정부 측은 관련 언급을 하지 않고 있고, 주가가 10% 떨어진 라팔 제조사 다소도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앵커]

CNN 보도 내용, 프랑스 언론들도 취재했을 텐데, 나온 게 없나요?

[기자]

그 CNN 보도가 나오자마자, 프랑스 반응이 궁금해서 계속 모니터를 했거든요.

주요 언론들에서 '프랑스 당국이 라팔 피격을 확인했다', 이 소식을 전한 뉴스는 찾아볼 수 없고요.

CNN을 인용한 기사들도 뒤늦게 나왔습니다.

프랑스 공영 프랑스 24는 국방부에 접촉했더니 "루머에 답변하고 싶지 않다"는 대답만 들었다고 전했는데요.

그럼 프랑스의 소위 '밀덕', 밀리터리 마니아들은 어떤가 봤더니, 전직 군 조종사라는 항공 안보 유튜버가 라팔의 잔해를 분석한 영상이 화제였습니다.

SNS 영상들은 대부분 가짜다, 그나마 신빙성 있는 영상의 엔진 잔해를 봤을 때 라팔 1대가 격추된 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인도군의 작전과 조종사 대처 능력이 부실했던 게 문제라는 요지입니다.

조회수 50만에 육박한 이 영상, 프랑스와 중국, 인도와 파키스탄 네티즌들이 댓글 배틀을 벌이고 있었는데요.

'푸조와 비야디의 대결'이다, 테니스 전설 '페더러의 라켓을 산다고 페더러가 될 순 없다', '범퍼카 운전수가 F1 레이싱카를 모는 격이다', 불어 댓글이었고요.

중국어로는 '라팔의 패배를 인정해라', '여러 나라 무기를 산 인도는 핸드폰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애플 iOS를 같이 쓰는 것과 같다' 이런 날카로운 댓글도 있었습니다.

[앵커]

재밌네요.

이 항공 유튜버의 분석은 얼마나 소구력이 있는 겁니까?

[기자]

흥미로운 건 프랑스 언론들도 이 유튜버의 주장을 대거 인용하고 있단 겁니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 보도부터 보시죠.

[프랑스 '르파리지앵' : "온라인에선 네티즌들이 재빨리 이 문제를 다루면서 여러 추락의 증거들을 퍼 나르고 있는데, AI로 조작한 게 분명한 것 또는 비디오 게임 영상도 있었습니다."]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텔레비지옹도 이 유튜버 인터뷰로 라팔의 성능이 아닌 인도군 작전 문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자비에 티텔만/유튜버/프랑스텔레비지옹 인터뷰 : "라팔의 잘못이 아니라 작전 계획의 잘못이죠. 중국과 파키스탄이 이번 격추를 이용해 선전전을 하고 라팔을 깎아내릴 건 매우 분명합니다."]

'바이 유러피안', 유럽산 무기로 재무장해야 한다는 자강론 선봉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있는데, 프랑스 무기 팔려는 의도도 있잖아요.

프랑스 텔레비지옹은 이번 라팔 피격이 사실이라면, 미국 F-35와의 시장 경쟁에 미칠 파장이 우려된다고 전했습니다.

파키스탄과의 이번 충돌 불과 열흘 전에, 인도는 라팔 26대를 추가 계약한다고 발표했거든요.

한국 KF-21 분담금은 미납하고 라팔 42대 사기로 했던 인도네시아에서도 회의론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달 말 마크롱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방문에 나설 걸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김신형 김은주/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권애림 김나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대선특집페이지 대선특집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