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일방 선언한 휴전 오늘 시작…우크라 “휴전 연극 하면서 공격”

입력 2025.05.08 (16:20) 수정 2025.05.0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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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5월9일·전승절)에 맞춰 일방적으로 선언한 사흘간의 우크라이나 휴전일이 현지 시각 8일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북동부 수미주 등에 공격을 퍼부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CNN 방송, 로이터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이 발표한 3일(8~10일)간의 휴전이 시작된 지 3시간도 되지 않아 러시아가 공격을 퍼부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동북부 수미주에 유도폭탄을 두차례 발사했다고 밝혔고,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의 군 대변인도 러시아가 자정이 지나 휴전을 선언한 날이 됐는데도 여러 지역에서 군사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을 별도로 확인할 수는 없었으며, 우크라이나군도 공격에 따른 피해 상황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는 그러면서 이날 오전부터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 상공이 이전보다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러시아의 공습에 따른 폭발음과 우크라이나의 대응 공격으로 도시 전체에 포성이 울렸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로이터는 또 우크라이나가 주장한 유도폭탄 외에는 러시아에서 장거리 미사일이나 드론이 발사됐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최전선에서의 전투가 중단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인도주의적 고려에 따라 전승절 기간인 8일 0시부터 10일 밤 12시까지 72시간 휴전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일방적인 전승절 휴전 선언은 연극에 불과하다며 거부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고른 휴전 기간은 전승절 행사 기간으로 러시아 우방국 지도자들이 모스크바를 찾는 만큼 이 기간에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라는 것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이 고립에서 벗어나는 데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려는 술책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그러면서 전승절 행사 직전인 7일까지 이틀 연속 모스크바에 대한 공습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전승절 행사에 초대된 우방국 정상들의 방문을 앞두고 모스크바 인근 주요 공항의 운영을 일시 중단하거나 비행경로를 변경하는 등의 조처를 해야 했습니다.

한편 지난 2월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격납고를 복구하는 데는 수천만 유로가 필요하며, 수리 비용은 서방이 부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격납고를 완전히 복구하는 데 드는 비용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보유한 비상 기금 2,500만 유로(약 395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EBRD가 보유한 기금을 넘어서는 비용은 결국 영국을 포함한 서방 정부가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가디언은 또 격납고를 완전히 복구하는 데는 적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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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08 16:20:55
    • 수정2025-05-08 16:23:10
    국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5월9일·전승절)에 맞춰 일방적으로 선언한 사흘간의 우크라이나 휴전일이 현지 시각 8일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북동부 수미주 등에 공격을 퍼부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CNN 방송, 로이터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이 발표한 3일(8~10일)간의 휴전이 시작된 지 3시간도 되지 않아 러시아가 공격을 퍼부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동북부 수미주에 유도폭탄을 두차례 발사했다고 밝혔고,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의 군 대변인도 러시아가 자정이 지나 휴전을 선언한 날이 됐는데도 여러 지역에서 군사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을 별도로 확인할 수는 없었으며, 우크라이나군도 공격에 따른 피해 상황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는 그러면서 이날 오전부터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 상공이 이전보다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러시아의 공습에 따른 폭발음과 우크라이나의 대응 공격으로 도시 전체에 포성이 울렸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로이터는 또 우크라이나가 주장한 유도폭탄 외에는 러시아에서 장거리 미사일이나 드론이 발사됐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최전선에서의 전투가 중단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인도주의적 고려에 따라 전승절 기간인 8일 0시부터 10일 밤 12시까지 72시간 휴전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일방적인 전승절 휴전 선언은 연극에 불과하다며 거부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고른 휴전 기간은 전승절 행사 기간으로 러시아 우방국 지도자들이 모스크바를 찾는 만큼 이 기간에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라는 것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이 고립에서 벗어나는 데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려는 술책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그러면서 전승절 행사 직전인 7일까지 이틀 연속 모스크바에 대한 공습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전승절 행사에 초대된 우방국 정상들의 방문을 앞두고 모스크바 인근 주요 공항의 운영을 일시 중단하거나 비행경로를 변경하는 등의 조처를 해야 했습니다.

한편 지난 2월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격납고를 복구하는 데는 수천만 유로가 필요하며, 수리 비용은 서방이 부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격납고를 완전히 복구하는 데 드는 비용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보유한 비상 기금 2,500만 유로(약 395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EBRD가 보유한 기금을 넘어서는 비용은 결국 영국을 포함한 서방 정부가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가디언은 또 격납고를 완전히 복구하는 데는 적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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