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시위에도 트럼프 ‘굿샷’…“적자 해결 전 협상 안 해”

입력 2025.04.07 (21:03) 수정 2025.04.0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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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식 폭락은 우리 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미국 상호관세의 주 표적인 아시아에선 단 한 나라도 증시에 빨간 불이 들어온 곳이 없습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7.83% 폭락했습니다.

역대 세 번째로 큰 낙폭입니다.

상호 관세 34%를 얻어맞은 중국에선 상하이 지수가 7%, 홍콩 항셍지수가 13% 넘게 떨어졌습니다.

타이완도 10% 가까이, 말 그대로 '대폭락' 입니다.

지금 장이 열려 있는 유럽도 파랗게 질렸습니다.

독일은 시작할 때 10% 넘게 떨어지며 출발했고, 영국도 6% 안팎 떨어진 상태에서 등락하고 있습니다.

오늘(7일) 밤 미국 증시도 대폭락이 예고돼 있습니다.

그야말로 '블랙 먼데이' 공포가 엄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수롭지 않은 건지, 아니면 그런 척 하는 건지, 예상했던 일이라는 반응입니다.

양민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손 떼!"]

미국 전역에서 열린 반대 시위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은 보란 듯 골프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증시 폭락은 예상했던 일이고, 걱정할 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주식시장 폭락을 어디까지 용납할 수 있나요?) 아주 멍청한 질문이군요. 시장 하락을 원하진 않지만 때론 뭔가를 고치려면 약을 먹어야 합니다."]

미국 무역 적자의 유일한 치료법은 관세뿐이라며, 트럼프식 관세 강행 의지를 꺾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관세로 미국은 단기간에 1조 달러 이상을 벌어들일 것입니다."]

트럼프는 또, 중국에 1조 달러 적자를 보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목요일부터 미국 제품에 똑같이 34%를 추가하는 보복 관세를 부과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틀 뒤부터 나라별로 물리기로 한 추가 관세도, 연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 각국의 협상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시장 혼란은 단기적이고, 경기 침체를 고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스콧 베센트/미국 재무장관/미 NBC 뉴스 : "하루 뒤, 일주일 뒤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누가 알겠습니까? 우리가 주목할 것은 장기적 경제 기반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 주요 언론과 월가에선 관세 탓에 '경제적 핵전쟁'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경고음이 거세졌습니다.

주식 시장 폭락과 물가 인상 우려 속에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 공화당 내부의 위기감도 커지는 분위깁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제작:김성일/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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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 폭락·시위에도 트럼프 ‘굿샷’…“적자 해결 전 협상 안 해”
    • 입력 2025-04-07 21:03:41
    • 수정2025-04-07 22: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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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식 폭락은 우리 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미국 상호관세의 주 표적인 아시아에선 단 한 나라도 증시에 빨간 불이 들어온 곳이 없습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7.83% 폭락했습니다.

역대 세 번째로 큰 낙폭입니다.

상호 관세 34%를 얻어맞은 중국에선 상하이 지수가 7%, 홍콩 항셍지수가 13% 넘게 떨어졌습니다.

타이완도 10% 가까이, 말 그대로 '대폭락' 입니다.

지금 장이 열려 있는 유럽도 파랗게 질렸습니다.

독일은 시작할 때 10% 넘게 떨어지며 출발했고, 영국도 6% 안팎 떨어진 상태에서 등락하고 있습니다.

오늘(7일) 밤 미국 증시도 대폭락이 예고돼 있습니다.

그야말로 '블랙 먼데이' 공포가 엄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수롭지 않은 건지, 아니면 그런 척 하는 건지, 예상했던 일이라는 반응입니다.

양민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손 떼!"]

미국 전역에서 열린 반대 시위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은 보란 듯 골프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증시 폭락은 예상했던 일이고, 걱정할 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주식시장 폭락을 어디까지 용납할 수 있나요?) 아주 멍청한 질문이군요. 시장 하락을 원하진 않지만 때론 뭔가를 고치려면 약을 먹어야 합니다."]

미국 무역 적자의 유일한 치료법은 관세뿐이라며, 트럼프식 관세 강행 의지를 꺾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관세로 미국은 단기간에 1조 달러 이상을 벌어들일 것입니다."]

트럼프는 또, 중국에 1조 달러 적자를 보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목요일부터 미국 제품에 똑같이 34%를 추가하는 보복 관세를 부과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틀 뒤부터 나라별로 물리기로 한 추가 관세도, 연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 각국의 협상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시장 혼란은 단기적이고, 경기 침체를 고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스콧 베센트/미국 재무장관/미 NBC 뉴스 : "하루 뒤, 일주일 뒤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누가 알겠습니까? 우리가 주목할 것은 장기적 경제 기반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 주요 언론과 월가에선 관세 탓에 '경제적 핵전쟁'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경고음이 거세졌습니다.

주식 시장 폭락과 물가 인상 우려 속에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 공화당 내부의 위기감도 커지는 분위깁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제작:김성일/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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