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출문제 줄테니 샤워 장면 보여줘”…직원 성비위 못 막은 서교공

입력 2025.03.31 (21:42) 수정 2025.04.0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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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취업준비생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행동을 일삼다 적발됐습니다.

공사 측이 신고를 받고도 제대로 조사해 징계하지 않는 바람에 피해가 더 커졌고, 이 직원은 최근에서야 직위해제됐습니다.

김성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교통공사 입사를 꿈꾸던 20대 김 모 씨.

기출문제 등의 정보를 찾다가, 공사 직원 A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블로그를 알게 됐습니다.

현직자임을 내세우며 다양한 자격증까지 자랑하던 A 씨, 취업 상담을 위해 영상 통화가 필요하다더니, 갑자기 이상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김○○/피해자 : "위아래 다 벗고 속옷만 입은 상태로 물을 뿌려라. 찬물을 맞아라. 카메라를 왜 가리냐. 잘 보이게 비춰라…."]

앞서 A씨의 요청으로 각종 개인정보들까지 넘겨줬던 상황.

취업에 불리할까 두려워 따를 수 밖에 없었는데, 뒤늦게서야 이런 피해를 당한 취업준비생이 20명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김○○/피해자 : "현직이라는 것, 기출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빌미 삼아서 수험생들의 간절함을 이용하고 가스라이팅 해서…."]

취업 정보를 미끼로 한 부적절한 행태, 막을 기회는 지난해에 있었습니다.

A 씨가 취업준비생을 상대로 '갑질'을 한다는 민원이 공사에 접수됐던 겁니다.

하지만 경고 조치에만 그쳤고, A 씨는 자신의 채널을 그대로 운영하며 또 다른 취업 준비생들을 접촉했습니다.

유튜브 운영 등에 대한 A 씨의 겸직 신청도 공사는 정식으로 허가해줬습니다.

[민원 제기 피해자/음성변조 : "앞으로 이런 피해가 안 나타났으면 하는 마음으로 (민원을) 넣었는데 오히려 이후에도 더 심한 피해자가 나와서…."]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신고 당시엔 피해자들과의 사적 통화를 확인하지 못해 위법 혐의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최근 A 씨를 직위해제하고 경찰에 고발했다고 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촬영기자:오범석 권준용/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김지훈

2차 가해 방지를 위해 댓글란을 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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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기출문제 줄테니 샤워 장면 보여줘”…직원 성비위 못 막은 서교공
    • 입력 2025-03-31 21:42:24
    • 수정2025-04-01 08: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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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취업준비생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행동을 일삼다 적발됐습니다.

공사 측이 신고를 받고도 제대로 조사해 징계하지 않는 바람에 피해가 더 커졌고, 이 직원은 최근에서야 직위해제됐습니다.

김성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교통공사 입사를 꿈꾸던 20대 김 모 씨.

기출문제 등의 정보를 찾다가, 공사 직원 A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블로그를 알게 됐습니다.

현직자임을 내세우며 다양한 자격증까지 자랑하던 A 씨, 취업 상담을 위해 영상 통화가 필요하다더니, 갑자기 이상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김○○/피해자 : "위아래 다 벗고 속옷만 입은 상태로 물을 뿌려라. 찬물을 맞아라. 카메라를 왜 가리냐. 잘 보이게 비춰라…."]

앞서 A씨의 요청으로 각종 개인정보들까지 넘겨줬던 상황.

취업에 불리할까 두려워 따를 수 밖에 없었는데, 뒤늦게서야 이런 피해를 당한 취업준비생이 20명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김○○/피해자 : "현직이라는 것, 기출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빌미 삼아서 수험생들의 간절함을 이용하고 가스라이팅 해서…."]

취업 정보를 미끼로 한 부적절한 행태, 막을 기회는 지난해에 있었습니다.

A 씨가 취업준비생을 상대로 '갑질'을 한다는 민원이 공사에 접수됐던 겁니다.

하지만 경고 조치에만 그쳤고, A 씨는 자신의 채널을 그대로 운영하며 또 다른 취업 준비생들을 접촉했습니다.

유튜브 운영 등에 대한 A 씨의 겸직 신청도 공사는 정식으로 허가해줬습니다.

[민원 제기 피해자/음성변조 : "앞으로 이런 피해가 안 나타났으면 하는 마음으로 (민원을) 넣었는데 오히려 이후에도 더 심한 피해자가 나와서…."]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신고 당시엔 피해자들과의 사적 통화를 확인하지 못해 위법 혐의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최근 A 씨를 직위해제하고 경찰에 고발했다고 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촬영기자:오범석 권준용/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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